영 머니 - 나는 욕망의 월스트리트로 출근한다
케빈 루스 지음, 이유영 옮김 / 부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대학을 갓 졸업한 1,2년차 주니어에 관한 르포다. 저자는 언론인 출신.


청춘은 워낙 고민도 많고, 지위가 안정적이지 않은데, 금융위기로 한방 얻어맞아 휘청거리고 있는 금융계의 청춘들은 예전 세대들보다 더 골머리가 아프다.

X같지만 어떻게든 자리만 잘 잡으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듯 자연스레 지위와 연봉이 상승하는 그런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다.

사교모임에 나가서 골드만삭스에 다닌다고 얘기할 수도 없고, 한편으로는 페이스북 같은 기술 기업들이 떠오르고 그쪽 직원들의 연봉과 명망도 높아지는 것이 보인다. 

많은 고민속에서 그들은 프린스턴, 예일 등 명문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치뱅크 등 투자은행에 근무한다.

뚜렷하게 금융권을 지망한 사람도 있지만, 별 생각없이 다른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적당히 나쁘지 선택이기에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가 된다.

최근 고용추세는 '2년 플러스 알파'이다. 2년동안 일시켜보고 연장 제안을 받거나, 아니면 아웃이다.

그 2년동안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업무강도를 이겨내야 한다. 각성제를 마시며 몇 일밤을 엑셀과 고객용 설명자료를 만든다고 사무실에서 보낸다. 그렇게 해도 상사한테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며 박살나기 일쑤다. 연애는 깨지고 업무 외적인 인간관계도 흐릿해진다.

그나마 또래에 비해 연봉이 높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얻게될 지위향상과 연봉상승을 꿈꾸며 버틴다.


8명의 등장인물들은 다른 환경속에서 고민끝에 2년후 제각기 다른 커리어를 찾아간다. 계속 금융권에서 머물며 꿈을 키워가는 인물도 있고, 시원하게 그만두며 창업을 하기도 한다. 

저자는 금융위기 이후 투자은행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가는 현상이 누그러지고, 인재들이 금융권에 몰리던 시절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청춘을 다루고, 필치도 경쾌한만큼 재미있게 읽힌다. 굳이 월스트리트가 아니더라도 주니어로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면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의 달라진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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