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김은진 지음 / 생각의힘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럽여행은 언제나 두근거린다

파리의 에펠탑,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등 진귀한 미술품과 유적지가 우리를 반긴다

파리는 건물 곳곳마다 미술품 천지이다

그런데 그러한 미술품이 만들어진지 상당히 오랜시간 되었다

한국에는 많은 전란으로 인해 많은 미술품이 손상을 입고 없어졌는데

유럽들 또한 전쟁을 엄청나게 치루었지만 미술품만은 고수했는지 많이 남아있다

과연 그러한 미술품들을 보면 어떻게 보존을 할지 궁금하였다

(1)

테세우의 배의 역설이 있다고 한다.

테세우스는 아테네 최소의 영웅이였습니다.

그의 배를 기념품으로 보존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가 썩어 새로운 나무로 계속 대체하여 보존하였습니다.

이 배는 더이상 테세우스의 배가 아닌 새로운 배가 되었는데 이는 테세우스의 배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남대문은 2008년 화재로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

현재는 복원되었지만 이것은 남대문인가?

경복궁 또한 일제에 의해 많이 없어졌는데 현대의 기술로 지은 경복궁 또한 경복궁이 맞는가???

애매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탈리아 미술사학자 페데리코 제리는 "잘못된 한 명의 복원가는 비행기 폭격보다 더 큰 피해를 남길 수 있다"라고 했다.

제아무리 훌륭한 미술 작품도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바로 복원가의 지나친 개입이다.

미술품 보존이 하나의 학문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았고, 영국 런던에 첫 학교가 생긴것이 193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많은 미술품 보존가들이 고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전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우리는 오랜기간 고대 미술들을 미래의 후손들에게 넘져줄 수 있는 것이다

 

(2)

네덜란드의 유명한 미술가 램브란트의 미술품은 수난을 많이 당했다고 한다.

램브란트의 '야간순찰' 그림은 몇번의 수난을 당했다고 한다. 그 중 1975년 한 남자가 칼을 휘둘러 그림 여기저기 찢어져 버린 사건이 있었다.

다른 두번의 손상은 미비한 편이였으나 이번에는 대수술이 필요하여 강한 접착제를 사용하여 실을 한 올씩 올려 이어주어 신중히 진행되었다고 한다

2019년 "야간순찰 대수술"이라는 프로젝트로 유리 벽 안에서 복원하는 모습을 모든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를 하고 있다한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램브란트가  당시 그렸던 그림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려하며, 더이상 보존, 복원은 숨겨진 곳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개되고 있으며 또 그 자체로 미술을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 되고 있다.

 

(3)


이전에 유럽 여행을 가서 시스타나 성당에서 벽화들을 보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몇백년전에 어떻게 저런 높은 곳에 그림을 그렸을까?

몇십년에 걸쳐 완성을 한다는 말이 왜 그런지 알게 되었고,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느꼇다.

아마 나같으면 몇일 하다가 팔 아파서 안 했을 것 같은 작품을 자신의 인생을 바쳐 역작을 만들어 내는 작가들에게 감명을 받았고, 모든 사람들이 천장 아래에서 셔텨만 누르고 입을 벌리는 모습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석제 작품이나 건출물 오염에는 레이저가 사용되는데 작품 표면에 있는 먼지와 오염물을 강력한 레이저 에너지로 태워 증발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레이저 기계 옆에는 항상 기화된 오염물을 즉시 빨아들이는 흡입기가 있다.​

석제에 그을음이 낄 수 있는데 이런것은 사람의 손으로 긁는데는 한계도 있으며 화학약품을 잘못 처리하면 오히려 망가질 것인데 레이저를 이용해서 사람의 피부 치료하듯 한다는게 신기하였다.

 

(4)

 


스페인의 아주 유명한 사례가 안 빠질 수 없다.

바로 세실리아 할머니와 원숭이가 된 예수 사건인데, 할머니는 성당 벽의 예수가 너무 보기 좋지 않았는지 직접 색을 칠해 복원하려 했으나, 이상한 그림이 되었고, 온 세계의 조롱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조용한 시골에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일부러 이 그림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고, 사건이 발생한  그해 4.5만명이 찾아왔고, 연평균 1.6만명 정도가 올 정도로 관광 명소가 되어버렸다.

이 벽화를 활용한 다양한 기념품이 제작되고, 관광객을 맞으려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유명한 일화이다.

복원이 아니라 파괴가 된 복원이지만 역으로 인기가 있어버린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례인데 종종 세계 토픽으로 다른 세실리아 할머니 사례가 나오니 앞으로도 많은 괴짜 복원을 기대해본다(기대하면 안되나?)

요즘 유난히 미술책이 많이 나온다.

그러한 유명한 미술가의 역사도 좋지만, 이런 숨겨진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도 새로웠다.

고대 작품들을 복원하기 위해 최첨단 과학 기술을 동원하여 좀더 밝게, 좀더 깨끗하게, 좀더 원작가가 처음 만들었을 때 처럼 복원하는 미술가 or 과학자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신선한 미술 주제여서 재미있게 보았다.

과학과 미술의 만남!

이 얼마나 신선한 소재인가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