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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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디 좋은 추억이 되길....'⠀



살다 보면 ⠀
선한 사람은 못 살고⠀
악한 사람은 오히려 잘 사는 경우를 더러 목격한다.⠀

누군가에게 해를 가하고도 ⠀
잘 사는 인간들을 보면⠀
쫓아가서 뒤통수를 때려주거나⠀
어떻게든 벌을 받게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반대로 착한 사람은 잘 살게,⠀
꿈을 이루게, 상처가 아물게 도와주고 싶다.⠀

현실이 아닌 꿈에서라도 말이다.⠀

내게 주인공 '윤설'이 그랬다.⠀






윤설은 ⠀
11월 초 이른 첫눈이 내리던 날⠀
엄마를 잃고 태어난다.⠀

살갑지 않은 아빠에게⠀
도움이라도 되어보려 시작한 첫 사회생활은⠀
큰 상처를 남기고⠀
그 상처가 회복되기도 전에 더 큰 시련이 찾아온다.⠀

윤설은 어느새⠀
이유 없는 불행에 익숙해지고⠀
행복해질수록
잃을 것들에 미리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행복조차도 밀어내기만 하고 있었다."⠀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제목처럼 ⠀
이야기는 꿈에서 현실, ⠀
다시 꿈을 오가며 전개된다.⠀

윤설의 꿈이었는지⠀
환상 속의 다른 세계인지 ⠀
그저 상상한 것의 기록인지⠀
경계가 모호하게 이어지는 구성은⠀
독특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빚어낸다.⠀

그래서인지⠀
윤설의 아픈 현실이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다.⠀






현실에서 윤설은⠀
상처를 마주하지 못한다.⠀

보복은 고사하고 그저 침묵을 택한다.⠀
맞서기보다 돌아선다.⠀
없는 일처럼 묻어두고 잊으려 한다.⠀

그런 윤설이 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했다.⠀

환상의 세계인 듯⠀
저승의 문턱인 듯 알 수 없는 윤설의 꿈은⠀

마치 현실을 견디기 힘든 나머지⠀
사그라드는 그녀의 폐에 ⠀
가까스로 공기를 주입하는⠀
숨구멍처럼 끼워진 장면같았다. ⠀






"그제야 알았다.⠀
용서하지 않아도, 미워하지 않아도⠀
이 세계는 이미 끝까지 계산되어 있었다."⠀

윤설은 ⠀
원망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갉아먹기보다 ⠀
용서를 택한다.⠀

오히려 절망 속에서 나아가는 힘이 생겼다고 말한다.⠀

누군가에 의해⠀
삶이 버거워진 사람이
쉬이 선택하거나 마음먹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

각박한 세상에서
자기 몫을 챙기며 살아가려면
선한 마음만으로는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루잠>은 윤설의 성장을 통해
우리가 좋은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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