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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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는 이곳을 집이라 부를 수 있을까?'⠀



미국으로 유학을 간 딸과⠀
브라질에 남겨진 엄마.⠀

모녀는 매일 밤 ⠀
스카이프 화면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가 쌓이며⠀
딸은 화면 밖의 세상에서 서서히 성장해간다.⠀

홀로 남은 엄마는 ⠀
딸이 없는 조용한 아파트에서⠀
밤마다 노트북 앞에 앉아 딸의 연락을 기다린다.⠀

'마치 한순간도 떠난 적이 없는 사람처럼' ⠀






모녀는 각자 부엌 식탁에 앉아 ⠀
캐머마일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밤이 깊도록 술잔을 함께 기울이고,⠀
눈 오는 창밖 풍경을 비춰주고,⠀
물끄러미 화면 속의
서로가 잠드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한다.⠀

📖
"어떤 것들은 혼자 간직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알리지 않는 게
나은 행복도 있는 법이다."⠀

엄마를 곁에 두고 싶지만⠀
딸을 붙잡아 두고 싶지만⠀

두 사람은 ⠀
서로의 빈자리에, 그 낯선 시간에 익숙해지며 ⠀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 애쓴다.⠀






20대에 엄마를 떠나 ⠀
타국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냈던 ⠀
나의 과거가 떠오르며 울컥하는 장면이 많았다.⠀

📖⠀
"우리 딸이랑 진짜로 떨어진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어.
무슨 말인지 알잖아."⠀
... 그게 무슨 말인지, 나는 정말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
꼭 곁에 머물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
"사랑하고 사랑하는 우리 딸에게.⠀
엄마에게 아름다운 연못을 보내줘서 고마워.⠀
엄마는 우리 딸이 바다를 품기를 바라."⠀

엄마가 곁에 없는 세상에서도 ⠀
단단하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내는 것이 ⠀
엄마를 사랑하는 일이란 것 또한.⠀






이렇다 할 사건이나 ⠀
극적인 전개가 없는 소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함 없이⠀
나를 알아주고 응원하고 기다리는
나의 '엄마'가 소환되어⠀

읽는 내내 ⠀
슬픔과 그리움, 따뜻함으로 울컥하게 된다.⠀






📖⠀
"곧 어머니의 모든 물건은 딸의 것이 되었고,⠀
딸의 모든 물건은 어머니의 것이 되었으며,⠀
그렇게 둘은 서로의 옷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서로의 살결이 되어 걷고 있었다.⠀
이제 이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서로의 일부를 늘 간직하며 살 것이었다.⠀
그렇게 두 개의 삶을 살 터였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한 이야기는⠀
세상 모든 딸과 엄마가 겪어온, ⠀
겪어나갈 찬란한 여정을 담고 있다.⠀

짧지만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는다.⠀

책을 덮은 후에는 ⠀
읽는 동안의 그리움보다 ⠀
더 큰 그리움이 몰려온다.⠀

찾아가서 얼른 엄마를 안아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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