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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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발랄하고 철학적인 세 살이라니!'



온 세상이 ⠀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던 어린 시절.⠀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지만⠀
자주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때론 나의 기억이 ⠀
정말 있었던 일인지⠀
그때 꾸었던 꿈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세상이 온통 설렘과 호기심으로 ⠀
가득 차 있었다는 것. ⠀






태어나 세 살이 되기까지⠀
아멜리의 기억을 담은 이 자전적 소설의 시작에서⠀

그녀는 자신을 '파이프'로 표현한다.⠀

어떤 감정도 의지도 없고 ⠀
먹고 배설하며 '없음'과도 같이 존재하는 무엇.⠀

어느 날⠀
할머니가 건넨 '벨기에산 화이트 초콜릿'이 ⠀
'나'의 자아를 깨우고 ⠀
드디어 '나'의 세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세 살배기 어린 소녀의 시선이라⠀
사랑스럽고 귀엽고 순수할 것이라⠀
단정하고 읽는다면 놀란다.⠀

세상, 타자와의 접촉을 통해⠀
기쁨과 분노, 사랑과 질투를 배워가는⠀
어린 아멜리의 시선은⠀

기발하고 신선하며 ⠀
때론 발칙하고 앙큼하기도 하며⠀
아주 철학적이면서⠀
계속 읽고 싶은 재미가 있다.⠀






📖⠀
'시선은 선택이다. ⠀
뭔가를 응시한다는 것은 거기에 시선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시야의 나머지 부분은 ⠀
관심 범위에서 제외하겠다는 뜻이 담기는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생명의 본질인 시선은 무엇보다, 거부이다.'⠀

📖⠀
'나는, 지극히 교훈적인 ⠀
다른 사람들의 언어 행위를 관찰하면서, ⠀
말을 한다는 행위가 창조적이면서도 ⠀
아주 파괴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
그러니, 말이라는 발명품은 아주 조심해서 쓰는 게 낫겠다.'⠀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진 ⠀
배경과 감정선 덕분에⠀

나도 다락방 창을 통해 ⠀
홍보랏빛 밤 하늘을 보며 ⠀
숨이 멎을 것만 같았고⠀

멸종시킬 필요가 있는 ⠀
오빠라는 인간들에 대해 ⠀
괜히 공감하며 키둑거렸다.⠀




극적인 사건 위주의 전개가 아님에도⠀
리틀 아멜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이다.⠀

200쪽이 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읽고 나면 ⠀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가슴이 차오른다.⠀

세 살배기의 통찰에 ⠀
나의 철학적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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