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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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허망한 사고로 ⠀
아내를 잃은 지 10년이 지났다.⠀
아내와 함께 죽어버린 자신의 삶,⠀
사지가 잘려나간 듯한 ⠀
상실의 아픔을 지닌 채 살아가는 노교수⠀
바움가트너.⠀

이야기는 ⠀
작은 사고를 잇따라 겪는 ⠀
어느 위태로운 하루로 시작된다.⠀


태운 냄비에 손을 데고⠀
컴컴한 지하실 계단에서 넘어져 ⠀
무릎을 다친다.⠀

타버린 냄비는 그를 ⠀
아내 애나와 처음 만났던 ⠀
오래된 기억 속으로 이끈다.⠀




애나와의 첫만남 이후⠀
함께한 40여년간의 세월과 더불어⠀
기억들은 자꾸만 거슬러 올라가⠀
계속해서 펼쳐진다.⠀

자신의 유년시절.⠀
학자가 되지 못하고⠀
가업을 물려받았던 아버지 제이컵.⠀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
삼촌 손에 길러졌던 어머니 루시.⠀


기억의 조각들과⠀
현실, 허구, 환상이 어우러지며⠀

자신과 함께 한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고 되돌아본다.⠀

가족, 연인, 친구, 이웃..
여러 가지로 뻗어 있으되
결국
바움가트너 자신을 이루는 모든 것.




📖⠀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다. ⠀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 ⠀
잠시 자기 자신을 떠나 삶이라는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가 된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
"그때 그는 강렬한 행복감이 큰물처럼 밀려오는 바람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말했다.⠀
이 순간을 기억하도록 해. 얘야, 남은 평생 기억해. ⠀
앞으로 너한테 일어날 어떤 일도
지금 이것보다 중요하진 않을테니까."⠀

📖⠀
"왜 더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순간들은
영원히 사라진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나와 함께 했던 모든 이들과의 시간이구나.⠀

언제나 함께 하기에⠀
당연하게 여겨왔던 내 곁의 사람들.⠀

울고 웃으며 ⠀
기쁨도 고통도 함께 나눌 사람들. ⠀

언젠가 ⠀
나를 잃게 될지도⠀
내가 잃게 될지도 모르는 ⠀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려보았다.⠀



누구에게나 ⠀
고통, 슬픔, 상실의 순간은 다가온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도 ⠀
삶은 이어질 것이고⠀
남겨진 이들은 기억의 조각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도⠀
그 조각이 될테니⠀

슬픔도 행복도 ⠀
겸허히 받아들이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애틋한 시간을 ⠀
기억 속에 담으며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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