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국 대신 만둣국 - 소중한 맛에 대한 산문집
이범준 지음 / 책책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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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절마다 함께하며⠀
꽃이 되어준 음식을 기록하다'⠀


저자의 책을 읽고 

꽃이 되어준 음식을 떠올려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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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고여덟 살, 어느 봄날의 일이다.⠀

가족 모두가 잔칫집에 가고 없고⠀
감기에 걸린 나는 집에 혼자 남았다.⠀

후두둑 ⠀
대청마루에 비 듣는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

할머니가 며칠 전 홑청을 시친 이불이⠀
나의 땀으로 축축해졌구나 느끼며 ⠀
다시 잠에 빠지려는데..⠀
부엌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부엌으로 난 쪽문을 열고 빼꼼 내다보니⠀

축축한 비 냄새와 칼칼한 음식 향이 ⠀
코끝으로 스미고⠀
훈기 가득한 부뚜막 앞에 앉아서⠀
보글보글 끓는 갱시기죽을 ⠀
국자로 휘휘 저으며 ⠀
미소 머금고 나를 바라보는 아빠의 얼굴이 있었다. ⠀


그렇게 ⠀
갱시기죽은 나의 영혼을 울리는 음식이 되었다.⠀

비가 오는 어느 봄날이면⠀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
나는 그날의 향을 맡을 수 있고⠀
부뚜막 앞에 앉은 젊고 다정한 아빠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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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
엄마와 할머니, 시어머니가 해주시던 따스한 음식,⠀
친구, 연인, 소중한 이들과 함께 먹은 밥 한 끼.⠀
딸에게 전하는 자신이 만든 음식에 담긴 바람.⠀

그 모든 추억을 담아⠀
'소중한 맛에 대한 산문집'을 완성했다고 해요.⠀


〰〰〰〰〰〰⠀
프롤로그⠀

Chapter 1. 어머니들의 음식⠀
Chapter 2. 나의 음식⠀
Chapter 3. 사랑하는 이들의 음식⠀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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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에 먹던 할머니의 돌나물 물김치⠀
그리움이 닿는 엄마의 명란젓⠀
이제는 먹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만둣국⠀

유학 시절 위로가 되어주었던 딤섬⠀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맥도날드⠀
절망과 슬픔에 빠진 나를 일으켜주는 케이크⠀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에 늘 함께한
의미 있는 음식에 대한 추억이 가득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맛 탐방 다큐멘터리 + 잔잔한 일상 드라마를⠀
보는 듯 했어요.⠀

다 보고 나면 ⠀
일상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지요.⠀



📖⠀
"음식은 마음을 정직하게 전하는 훌륭한 매개체다."⠀

📖⠀
'행복이 모든 인생사가 향하는 종착지는 아니다. ⠀
행복하기 위해 살기보다는, ⠀
살아가기 위해 행복을 느껴야만 한다. ⠀

행복은 ⠀
견디고 버텨야 하는 일상을 살게 하는 ⠀
수단으로 존재한다. ⠀

그리고 찾아볼 마음만 있다면, ⠀
이 행복은 ⠀
누구나 매일 먹는 ⠀
음식을 통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습니다.⠀

슬프고 괴로운 날,⠀
막막하고 힘든 날에도⠀
몸과 마음의 허기를 달래듯.⠀

기쁘고 설레는 날,⠀
즐겁고 행복한 날에도⠀

언제나 음식과 마음을 나누지요. ⠀



💢⠀
지나고 나면 ⠀
이 소중한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

오늘도 ⠀
소중한 이들과 둘러앉아⠀
소박한 음식을 함께 나누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소중한 음식과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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