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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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
마흔 중반의 나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책.⠀

스토너라는 ⠀
한 남자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깨달았다.⠀

삶의 의미는,⠀

찾는 것이 아니었다.⠀
살아내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원하는 삶이 아니었더라도⠀
피하고 싶은 운명이었더라도⠀
행복은 짧고 ⠀
실패 투성이인 인생일지라도⠀

어김없이⠀
우리가 삶을 마주하고 ⠀
또 이처럼 살아내고 있는 것은 ⠀
어쩌면 기적에 가까운 일일지 모르겠다.⠀

〰〰〰〰〰〰⠀




스토너는 열아홉에⠀
농부인 부모의 권유로⠀
농과대학에 입학합니다.⠀

📖⠀
"그는 대학 공부도 농장 일을 도울 때처럼⠀
즐거움도 괴로움도 없이 철저하게, 양심적으로 했다."⠀

심심하다 못해 ⠀
지루한 생활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
스토너의 대학 생활.⠀

하지만⠀
그는 문학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 영문과 교수가 되는 길을 택했어요.⠀

그리고 ⠀
생의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않았지요. ⠀




실패한 결혼으로 이어진 사랑, 이디스.⠀
진실했지만 이룰 수 없었던 사랑, 캐서린.⠀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최선을 다하려 애썼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고⠀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진실한 사랑은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어요.⠀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삶도 ⠀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로맥스와의 갈등으로⠀
겨우 교수직을 유지하며 살아야 했고⠀

이른 나이에 암에 걸려 생을 마무리해야 했지요.⠀




조용하고 차분하고 ⠀
우직한 스토너의 모습은 때로 갑갑하게 느껴졌고⠀

때론 방관자처럼 ⠀
때론 묵묵히 견디기만 하는 사람같아서 ⠀
불행하게 보였습니다.⠀

스토너 대신 ⠀
이디스에게 한 소리 해주고 싶고⠀
찰스 워커의 등짝을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의 머리 속으로 그렸던 ⠀
사이다 장면은 끝끝내 없었습니다.




교수로서도 남편으로서도 ⠀
결코 성공하지 못한 스토너의 인생이⠀
누군가에게는⠀
실패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한 삶은 아니지만⠀
숱한 갈등 속에서도 ⠀
마지막까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며⠀
묵묵히 살아온 스토너는 ⠀

충분히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기적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어요.⠀



📖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
여름의 산들바람에 실려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 것을 ⠀
어렴풋이 떠올렸다. ⠀
그런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 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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