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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드의 여왕 ㅣ (구) 문지 스펙트럼 3
알렉산드르 셰르계예비치 푸슈킨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5월
평점 :
품절
도스도예프스키, 톨스토이, 푸슈킨.
어릴적부터 이들의 이름은 귀가 마르고 닳도록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작품을 썼는지 모른다. 단 이번에 읽은 『스페이드의 여왕』을 통해서 이들이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배움이란 좋은 것이다.
『스페이드의 여왕』은 수많은 푸슈킨의 글 중, 「고 이반 페트로비치 볠킨의 이야기」와 「스페이드의 여왕」 이 두 작품만을 뽑아서 엮은 책이다. 그러나 「고 이반....」의 형식은 다른 여러 이야기들로 구성된 것이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한 편의 글이 아닌 여러편의 단편 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1800년대 쓰여진 글들이라서 그런지 몰라서 이 책을 읽는 것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아주 흥미 진진한 '옛날 이야기'를 소곤소곤 재미나게 듣고 있는 느낌이다. 모든 이야기들은 난해하거나 세련된 문장으로 채워져있지 않고, 대신 평이하고 깔끔한 문장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모두가 탄탄한 서사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 하더라도 그 결말이 너무 궁금해 책장이 빨리 넘어가곤 했을만큼 그 구성이 참으로 탄탄하며, 그야말로 '재미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속담이나, 기타 여러 잠언의 계몽적 혹은 교훈적 메시지의 성격을 담은 글들도 있는데, 대개 이런 글들은 유치하거나 내용이 뻔하게 느껴지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푸슈킨의 『스페이드 여왕』은 유치하지 않고, 찬찬히 자기 내부 깊숙한 곳을 바라보게 만든다.
책 읽는데 취미가 없거나, 책만 들면 구토 증상을 일으키는 사람들도 읽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듯 하다. 또 그만큼 책도 조그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