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 여인 ㅣ (구) 문지 스펙트럼 4
로베르트 무질 지음, 강명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여인』이라는 제목은 이 소설이 세 여인에 대한 이야기임을 암시하는 듯 하다. 「그리지아」, 「포르투갈 여인」, 「통카」의 짧은 이야기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세 여인』의 주인공은 남자들이다. 물론, 주인공 상대로써 여인들은 등장한다. 주인공 남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 남자들의 사고와 행위를 통해 여성의 의미를 고민하는 소설인 듯 하다.
어느 면에서는 동화적이고, 어느 면에서는 몽환적이어서 마치 가상과 꿈속을 거니는 듯한 묘한 감정을 들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처음엔 생소함에 어리둥절했으나, 곧 신선함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형식과 구성의 소설을 읽는 재미가 적지 않았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으며 갖게된 외국문학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이 많이 극복되었다. 몸에 착착 와 닿아 찰진 느낌이 드는 한국문학을 읽는 재미와는 다른 생소함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