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언어생활 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시리즈
최형규 지음, 김예지 그림 / 뜨인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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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대로 말할 것인가, 말하는 대로 생각할 것인가?

익숙해서 더 심각한 우리 사회의 문제어들

왜곡과 편견, 차별의 언어를 향한 통쾌한 일침!

개념 있고 쿨한 청소년들의 필독서





 <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언어 생활>

저자 : 최형규

출판 : 뜨인돌

출간 : 2021.08.20

쪽수 : 250쪽

추천 : 중학생 이상, 개념있는 청소년, 성인추천




●저자소개

저자 : 최형규

학교가 뭐 그리 좋은지, 자고 일어나면 당연히 학교에 가야 하는 줄 알며 살고 있다. 처음 16년은 서울에서 이런저런 학교에 다니고 공부하느라, 그 뒤 21년은 수원의 유신고등학교 사회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느라, 지금은 양평의 작은 학교인 서종중학교에서 8년 차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어김없이 아침 먹으면 가방 들고 학교에 간 삶이 대충 45년이다. 교직에 첫발을 내딛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30년 가까이 교육 외길을 걷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삶이 좋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교직 첫 10년은 야학과 교육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 의식 있는 교사이고 싶었고, 그 뒤 10년은 학생 인권을 만나면서 아이들과 함께 걷는 교사이고 싶었다. 그리고 그후 지금까지 10년은 학교민주주의와 시민성을 담아내는 교육에 빠져 있다. 언제쯤 교육의 길을 그만둘까 고민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아이들과 만날 때 가장 행복하다. 

아이들이 사회의 멋진 시민으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아이들이 좋아하고 기억해 주는 선생이면 좋겠다는 과한 욕심을 품은 채 오늘도, 변함없이 아이들을 만나러 학교에 간다. 

지은 책으로는 『시민, 학교에 가다 : 학교민주주의와 시민 교육 이야기』(2019)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왜곡의 언어 : 어감으로 진실을 감추다 

1. “가짜뉴스” _ 무거운 범죄에 대한 가벼운 표현 

2. “내부 고발자” _ 왠지 배신자 같은 느낌 

3. “몰카” _ 카메라는 죄가 없다 

4. “방탄국회” _ 범죄자 보호에 웬 방탄? 

5. “전관예우” _ 특권과 비리를 포장하는 고상한 단어 

6. “민영화” _ 기업의 이익을 전국민의 이익인 척 

7. “세금폭탄/조세피난처” _ 세금은 피해야 할 재앙인가? 

8. “희망퇴직/유연근로” _ 누구의 희망이고 누구를 위한 유연일까? 

9. “사랑의 매” _ 사랑이 아니라 폭력일 뿐 

10. “가족 동반자살” _ 그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①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하다” _ 헌법적 권리에 대한 악의적 비난 



[2장] 차별의 언어 : 무시와 배제가 빚어낸 말들 

 1. “김여사” _ 여성 운전자에 대한 노골적 비하 

2. “여성스럽다” _ 성차별의 뿌리에 도사린 고정관념 

3. “장애우” _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호칭 

4. “처남”과 “도련님” _ 가족 호칭에 담긴 남성중심주의 

5. “불법체류자” _ 이주민을 향한 혐오와 멸시 

6. “학생 할인”과 “학교 밖 청소년” _ 모든 청소년들이 다 학생인 건 아닌데 

7. “OO의 여왕” _ 왜 남왕이라는 말은 없을까? 

8. “노 키즈 존” _ 나이 차별은 또 하나의 인종주의 

9. “코시안”과 “흑형” _ 인종차별과 인간에 대한 색깔론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②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_ 사람은 기생충이 아니다 



[3장] 편견의 언어 : 언어에 덧씌워진 색안경 

 1. “미혼모”와 “미망인” _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시대착오적 기준 

2. “막장 드라마” _ 타인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난폭함 

3. “저출산”과 “폐경” _ 여성은 도구도 기계도 아니다 

4. “무상급식” _ ‘공짜’ 이미지에 가려진 시민의 권리 

5. “사회배려자 전형” _ 특별히 배려해줄 테니 고마워하라? 

6. “중도탈락”과 “학교 부적응” _ 탈락이 아니라 삶의 전환일 뿐 

7. “양성평등” _ 성의 스펙트럼은 두 개로 국한되지 않는다 

8. “치매”와 “조현병 범죄” _ 환자에 대한 모욕과 편견 

9. “중2병” _ 공감과 소통을 가로막는 호칭 

10. “태극전사” _ 전쟁 용어가 난무하는 스포츠 현장 

*** 답정너! 판단을 강요하는 표현 ③ 

“내가 해봐서 아는데” _ 꼰대들의 철 지난 레퍼토리





●책 미리보기

“말이 바뀐다고 곧바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지만 적어도 변화의 첫걸음은 뗄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게 말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


“생각하는 대로 말하지 않으면 말하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에서, 누군가가 칠해 놓은 색깔에 물든 채로 말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개념 있는 언어생활에 좋은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공익신고라는 표현은 내부고발보다 훨씬 긍정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왠지 배신자처럼 느껴지는 ‘내부고발자’와 달리 ‘공익신고자’는 사회를 위해 행동하는 용기 있는 시민처럼 느껴집니다. 똑같은 행동을 가리키는 표현인데도 전혀 다른 어감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바로 이게 언어의 힘입니다. 사회정의와 공익을 위해 더 많은 호루라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우리가 쓰는 말을 백 번이라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 「프롤로그」 중에서


“예우는 예의를 지켜 정중하게 대한다는 뜻입니다. 전관 변호사에게 특혜를 주는 부당한 행위에 그런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전관예우는 예의나 정중함과는 거리가 먼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야합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라도 예우라는 거짓 포장을 거둬들이고 그 실체를 드러내 주는 적절한 표현으로 바꿔 불러야 합니다.” 

--- 「전관예우」 중에서


“자발적 이직이나 퇴직은 있을 수 있지만 자발적 해고 따위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자기가 해고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사용자가 해고의 책임을 회피하고 사회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희망이라는 그럴싸한 단어를 갖다 붙인 건 아닐까요? 과연 누구를 위한 희망이고 무엇을 위한 희망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 「희망퇴직과 유연근로」 중에서


“나의 불편함이 사회적 약자의 권리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훗날 내가 파업 당사자가 되었을 때 다른 시민들이 나로 인한 불편함을 이해해 줄 테니까요. 바로 그게 같이 사는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연대의 이름으로 볼모의 시선을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민을 볼모로 파업을 하다」 중에서


“운전이 미숙한 사람을 김여사라 부르면 남성으로서 자존감이 높아지나요? 일종의 분풀이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참으로 낯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 면에서 ‘김여사’라는 말은 남성우월주의의 서글픈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이제 김여사란 단어 뒤에 숨어 있는 남성들의 비겁함을 밖으로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리고 차별과 무시로 빚어낸 그 단어를 운전 관련 단어들의 목록에서 지워버려야 합니다. 김여사는 ‘김씨 성의 중년 여성’일 뿐, 그 어떤 비유나 상징으로도 쓰여서는 안 됩니다.” 

--- 「김여사」 중에서


“검둥이라는 말은 누가 봐도 인권침해에 해당하지만 ‘흑형’은 좀 다르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형이라는 말이 갖는 어감 때문에 친근감의 표현이라고 여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뛰어난 흑인 운동선수를 종종 그렇게 부르는 걸 보면 부러움의 표현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령 그 말이 좋은 의미로 사용된다 하더라도,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이미 차별이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습니다.” 

--- 「코시안과 흑형」 중에서


“한번쯤은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가족의 삶이 달려 있는 직장을 자극적인 드라마의 수식어로 사용하는 게 그들 입장에서 유쾌할 리 없지요. 누군가의 노동과 삶의 공간을 모욕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막장 드라마」 중에서


“그날 (세계 폐경의 날) 중에서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우선 ‘폐경’이라는 말부터 걷어찼으면 좋겠습니다. 공식 명칭을 ‘세계 완경의 날’로 바꾸는 게 뭐가 어렵겠습니까. 생리에 대한 남성들의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백 번이라도 바꿔야지요. 무지가 몰이해와 혐오를 낳는 법입니다.” 

--- 「저출산과 폐경」 중에서


“사회배려자 전형이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그 이름도 취지에 맞게 고쳐 나가면 좋겠습니다. 적합한 말을 만들기 위한 노력 또한 좋은 사회를 만드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누군가의 가슴을 멍들게 할 수 있습니다.”

--- 「사회배려자 전형」 중에서


“엠마 왓슨의 2014년 유엔 연설 : 이제는 모두가 성을 극단적인 두 지향점이 아닌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는 스펙트럼으로 볼 때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무엇이 아닌가?’로 정의하는 것을 그만두고, 서로가 ‘무엇인가?’로 정의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 「양성평등」 중에서





처음 이책의 제목으로 접했을때 당연히 비속어와 나쁜 언어들을 청소년들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도서라고 생각했다.

그 러나 이책은 그동안 모르고 사용했던 언어의 개념을 확실정리하고, 바꿔 줄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속 적절하지 못한 어휘와 표현들을 적나라하게 비판하며, 끄집어 내준다.

왜곡된 언어들과 차별의 언어, 편견의 언어들.... 우리가 대다분 너무나 익숙해 느끼지 못했던 심각성 까지도...

아이들이 논술학원에 따로 다닐 필요가 없다. 


비판을 배우고, 분명 지적할 줄 알며, 그것을 바꾸어 말하는 법 등... 

토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까지도 보여주는 교본 같은 책이다.

청소년 뿐만아니라 기성세대들이 먼저 보고 바꾸는 노력이 필요할 것같다.


우리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늘 사용하던 어휘들이 엄청난 편견과 차별을 담고 있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며...

권익의 유무, 이익과 손해, 차별과 편견, 배제와 포용, 존중과 무시, 적대와 환대 우리 삶에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것들이다.

우리는 이제 다시 되짚어보며 개념 있는 언어생활을 해야할 것이다.


이 책을 받자 마자 첫 프롤로그를 읽다가... 문득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것 같아

매일 밤 마다 아이들 눕혀 놓고 2~3챕터씩 읽어 주었다.

 큰 딸 딸기양은 왜 차별 하냐며 너무 싫다고 분노했고, 한숨을 쉬기도 하며, 왜 그런 단어가 있는지 조차도 어리둥절 하기도 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느끼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초등 고학년 혼자 보기에는 약간의 어려운 단어들이 있다.

중학생 이상 권장 하지만, 초등 학생들은 부모가 읽어주고, 이야기 나누기에 적합한 교재라고 생각이 든다.

부모와 토론 형식을 진행해도 좋을것 같다.




본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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