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기획의 기술 - 페르소나와 시나리오 기반의 디자인 프로젝트 관리법
케빈 브라운 지음, 권보라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User Experience, 즉 사용자 경험을 뜻하는 UX. 웹이나 앱을 활용한 서비스가 점점 많아지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용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많이 접한다고 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다. 기획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중심 관점’으로 접근하여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고, 중간 이탈 없이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 UX 중심의 프로젝트/프로덕트 매니지먼트가 처음부터 활용된다면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

이 책은 리서치를 통해 사용자와 시장을 발견하고, 기능을 도출한 뒤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부터 코딩을 하고 실제로 서비스를 출시하기까지 UX 기획의 모든 과정을 다룬다. 작가는 UX 컨설턴트이자 디자인과 프론트엔드 개발을 9년간 강의한 경험이 있는 UX 기획 전문가이다. 다양한 산업의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많아서인지, 개념마다 각각 다른 예시와 사진자료들이 풍부하게 있어서 용어의 개념과 진행 과정을 이해하기 좋았다.

PM이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여러 개념을 익혔지만 그 중 UX가 가장 광범위했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러 아티클들을 읽으면서 정리해서인지 교과서 같은 책이 필요하던 참이었다. 제대로 공부해야지 했었는데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좋은 기회였다. UX는 기획의 모든 단계에 적용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프로세스 진행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페르소나, 시나리오, 유저 스토리, 로드맵, 프로토 타입, 와이어프레임, A/B 테스트 등 기획을 하다보면 만날 수 밖에 없는 용어와 프로세스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었고, 실제 문서 결과물과 분석자료를 함께 보여주어서 적용방법을 구상하기에도 좋았다.

책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링크를 알려주지만, 주소를 인쇄만 해두어서 하나하나 타이핑해야 찾을 수 있는 아쉬움이 있었다. 혹시 개정을 한다면 QR 코드가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살짝 건의를 해본다. 기획을 하다가 개념이 헷갈리거나 프로세스에 혼선이 오면 필요한 부분을 냅다 펼쳐서 참고할만한 지침서를 찾았다. 한동안 자주 살펴보면서 제대로 개념정립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룰 북 - 게임 비즈니스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요스트 판 드뢰넌 지음, 김석현 옮김 / 북스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관심도 없다. 게다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에 속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게임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룰 북 Rule Book’이라는 책 덕분이다.

게임이랑 담 쌓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 삶 속에도 게임이 잔뜩 스며들어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개미 기어가는 거 또 본다’며 투덜거렸던 남동생과의 리모콘 쟁탈 속에는 e스포츠의 태동이 담겨있었고, 포켓몬빵을 기웃거리는 나의 일상 속에는 공고하게 구축한 IP의 가치가 담겨있었으니 말이다.

게임은 이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테크 영역의 중심에 위치한 비즈니스로 성장한 지 오래다. 많은 산업들이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을 구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가면서 발전을 해나가지만 어디 게임산업만 할까. IP,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오늘날 모든 기업이 주목하는 키워드가 게임 비즈니스에서는 이미 다 구현돼 있다.

게임사들의 전략은 저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게임 제작 뿐만 아니라 게임 비즈니스에도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모든 변화는 게임 산업의 혁신을 낳았고, 각 기업의 자산으로 남았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낸 기업들의 이야기는 변화를 맞이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기회는 곧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었다.’ 라는 문장에 크게 공감했다.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의 전환에 적응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했던 게임산업. 기술의 발달과 고객의 니즈를 동시에 반영하는 신속한 태세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도태되면 사라진다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준다. ‘놀이’로서의 게임도 충분히 의미있지만, ‘비즈니스’로서의 게임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좁았던 나의 세상은 이렇게 좋은 책들 덕분에 조금씩 넓어진다. 그렇게 조금씩 뻗어가다보면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 생소한 분야를 탐구한 덕분인지 한참을 공부하며 읽고 쓰고 기록해서 한동안 모든 것이 게임으로 보일 것 같다. 이렇게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입문한다. 나는 게임을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게임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연속은 놓쳐서는 안되는 인사이트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샷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앨버트 불라 지음, 이진원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히 흡입력 있는 책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있다. 왜냐면 여느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부부처럼 금요일 밤의 알딸딸한 음주 상태에서 미룬 리뷰에 대한 의무감으로 이 책을 펼쳤기 때문이고, 홀린듯이 단숨에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펼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제는 희미해진 팬데믹 초기의 기억이 쏟아져 나왔다. 백신이 이렇게나 처절하고 급박한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니.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그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사명감으로 맞써 싸운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다.

백신을 만든 사람들도 ‘누군가의 00’ 이었을 것이다. 백신을 위해 기꺼이 임상에 임해준 사람들도 ‘누군가의 00’ 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죽어간 사람들도 ‘누군가의 00’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지켜낸 ‘누군가의 00’들이 그 모든 ‘누군가의 00’들의 노력 덕분이었음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 깨달았다.

의약품은 많은 질병을 근절하는 핵심이다. 백신 도입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그들의 급박한 과정은 모르고 있었다. 임상 실험이 예전보다 적다는데.. 안전할까 걱정했을 뿐 그 실험에 기꺼이 참여해 준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표면으로만 받아들인 이야기의 뒷면에 담긴 사람들의 목소리와 노력의 절규가 느껴졌다.

책의 1장 첫 페이지에는 “우리가 아니면 누가 개발하겠는가” 라는 문장이 나온다. 어쩌면 그들의 최선의 문장이자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케네디 대통령의 ‘문샷’처럼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새로운 백신 개발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것은 화이자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과학적 지식을 단 9개월 만에 통합하고, 다른 많은 과학 분야에서 ‘파급 효과’를 내면서 지구상의 생명체에 예상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책에서 화이자 CEO는 ‘시간은 생명’이라는 조바심과 불안함에 임직원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표출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도박과도 같은 프로젝트를 이끌어나가면서도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사실은 더욱 스스로와 주변을 채근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런 압박 속에서 그들이 모두 하나의 신념으로 뭉쳐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환호하는 모습은 나를 뭉클하게 했다. 이런 과정이 있었구나. 내가 너무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에 이 속에 담긴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었구나.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여러가지 의견과 실제 상황이 있다는 것은 알기에 백신을 개발했던 화이자에 대한 책을 리뷰하는 것은 조금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긴박했던 백신 개발의 과정, 특히 위기 상황에서의 혁신을 추진해야했던 기업의 이야기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확진자가 60만명에 달한다는 요즘.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희망의 불씨가 점점 작아지는 요즘, 지금보다 훨씬 무섭고 긴박했던 상황들을 이렇게 이겨냈었지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겠다. 또한 지금은 너무 경황이 없지만, 우리의 방역체계의 최전선에 있었던 사람들의 속깊은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졌다. 내가 전염병을 탓하며 보낸 시간들은 모두 그분들의 노력 덕분이었으니까. 꼭 한 번 듣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획은 결정이다 - ‘될 것 같은’ 생각을 ‘되는’ 기획으로
다카세 아쓰야 지음, 김영주 옮김 / 북스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획. 내가 괜히 겁을 내서 그런가? 무언가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거창한 계획이 담겨있을 것 같은 단어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보니 어떤 단어 뒤에 ‘기획’이라는 말만 붙으면 괜히 어렵게 느껴진다. 기획이란 도대체 무엇이길래 ?


기획은 결정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결정을 통해 실행하는 것이다. 기획은 무조건 세상에 내어놓아야 그 때부터 생명이 시작된다. 기획을 세상에 내놓고 반응에 맞추어 그 다음 단계를 차근차근 시도하는 것이 기획의 성공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결국 생각한 것을 논리적으로 배열하여 설득하고 조율하여 세상에 내어놓아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기획인 것이다.


‘기획은 결정이다’라는 꽤나 단호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처음 기획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서 기획을 하기 위한 준비, 기획의 시작인 사람 분석하기, 기획을 전달하고 세상에 기획을 내놓기, 결정권자와 협의하는 법까지. 기획에 있어서 필요한 개념정의와 방법을 모두 알려준다. 작가는 먼저 제목과 목차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구조화한 뒤 맞추어서 글을 썼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목차만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기획을 할 때 명심해야 할 요소와 태도를 파악하기 편했다. 당연히 글을 읽으면서 그 주제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특히 기획력은 결국 시스템이라며 기획력을 구성하는 5가지 능력에 대해 각각 정의하고 방법을 설명한 부분은 정말 인상깊었다. 기획을 막막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단계별 로드맵들 제시해주는 것 같았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기획력은 정보수용력, 연결력, 다작력, 섭외력, 완결력의 균형으로 만들어지는데, 기획을 실현까지 옮기는 완결력이 가장 중요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되 무슨 일이 일어나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어떻게든 기획이란 공을 실현이라는 골대까지 옮겨놓는 완결력이야말로 나머지 능력들을 살려주는 원천이라는 것이다.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이라도 최선을 다해 완성시켜보는 경험이 가장 중요했다.


공감도 많이 하고, 태도도 다잡을 수 있었던 유익한 책. 기획이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일할 때 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기획은 정말 중요하다. 생각하고 살아야지, 생각만으로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해봐야지 또 한 번 다짐하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트 위드 와이 -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선택해야하는 범위가 좁았을 때는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이 정해졌기 때문에 어떻게 할 지만 생각하면 되는 줄 알았다. 나의 가치관이 이따금씩 흔들렸던 이유는 가장 중심이 되는 WHY에 대한 대답을 흐느적거리며 넘어가서이지 않았을까. 선택지가 많아지고, 제대로 된 선택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WHY가 가지는 힘이 더 커진다.

굉장히 오랜만에 읽은 리더십 서적이어서 그런가. 특유의 울컥하게 만드는 예시들과 당장 움직여야 할 것 같은 문구들이 많았다. 뇌과학과 심리학 그리고 경영과 마케팅이 적절히 섞인 이 분야는 마음에 굳은 심지를 내려야 할 때 좋은 입문서가 되어준다.

이 책의 작가 사이먼 시넥의 테드 영상은 5천만뷰를 돌파했고, WHY-WHAT-HOW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골든서클 개념은 많은 기업과 리더들에게 감명을 주었다고 한다.

개개인이 삶의 주체가 되어 세상을 움직이는 요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들이 잘 담겨있는 책이다. 이제 누군가가 이런 질문들을 직접적으로 나에게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과 사회는 나에게 묻지 않고 나의 행동을 보고 재빠르게 판단해버린다. 야속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의 WHY를 잘 정리해서 행동으로 녹여내기. 행동과 신념의 균형잡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확실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