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룰 북 - 게임 비즈니스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요스트 판 드뢰넌 지음, 김석현 옮김 / 북스톤 / 2022년 3월
평점 :
나는 게임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관심도 없다. 게다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편에 속하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게임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룰 북 Rule Book’이라는 책 덕분이다.
게임이랑 담 쌓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 삶 속에도 게임이 잔뜩 스며들어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개미 기어가는 거 또 본다’며 투덜거렸던 남동생과의 리모콘 쟁탈 속에는 e스포츠의 태동이 담겨있었고, 포켓몬빵을 기웃거리는 나의 일상 속에는 공고하게 구축한 IP의 가치가 담겨있었으니 말이다.
게임은 이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테크 영역의 중심에 위치한 비즈니스로 성장한 지 오래다. 많은 산업들이 급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략을 구상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해가면서 발전을 해나가지만 어디 게임산업만 할까. IP,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오늘날 모든 기업이 주목하는 키워드가 게임 비즈니스에서는 이미 다 구현돼 있다.
게임사들의 전략은 저마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게임 제작 뿐만 아니라 게임 비즈니스에도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자체가 중요한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모든 변화는 게임 산업의 혁신을 낳았고, 각 기업의 자산으로 남았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낸 기업들의 이야기는 변화를 맞이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기회는 곧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었다.’ 라는 문장에 크게 공감했다.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의 전환에 적응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만 했던 게임산업. 기술의 발달과 고객의 니즈를 동시에 반영하는 신속한 태세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도태되면 사라진다는 냉혹한 현실을 알려준다. ‘놀이’로서의 게임도 충분히 의미있지만, ‘비즈니스’로서의 게임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좁았던 나의 세상은 이렇게 좋은 책들 덕분에 조금씩 넓어진다. 그렇게 조금씩 뻗어가다보면 원하는 곳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너무나 생소한 분야를 탐구한 덕분인지 한참을 공부하며 읽고 쓰고 기록해서 한동안 모든 것이 게임으로 보일 것 같다. 이렇게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입문한다. 나는 게임을 하나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게임이 만들어내는 혁신의 연속은 놓쳐서는 안되는 인사이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