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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 불가능한 꿈을 실현한 29명의 여성 수학자 이야기 내 멋대로 읽고 십대 6
전혜진 지음, 다드래기 그림, 이기정 감수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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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원했던 여성들의 이야기
수학과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는 많다.
이 책은 수학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었던 시대에 수학이 하고싶어 평생을 수학에 몰두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 책은 우리가 그나마 잘 아는 여성 수학자마저도 몇 명 없다. <여성, 귀신이 되다>의 작가님이신데 참 여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열성적인 학생으로
집요힐 학구자로
뛰어난 교수로
평범한 직장인으로

수식 속에서 자유를 찾는 여성들

책을 읽으며 결국 수학은 증명의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페르마의 정리 편에서 특히 그렇게 느꼈다.

수학자과 수학 개념이 번갈아 나와서 어렵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는 이상하게 수학 문제가 풀고 싶었다.

내가 왜 그렇게 수학을 싫어했는지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수학이 왜 무섭고 힘들었는지 곰곰 생각해봤다.
이 책의 수학자들은 왜 그렇게 고집스럽게 한길을 갔는지도.

그들에게 수학은 자유의 문제였다.
자유를 위한 모험이었을 것이다. 나는 수학을 자유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나도 자유롭고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탐구하는 삶을 꿈꿔 본다.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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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존중하지 않는 동물들에 관하여 - 어느 수의사가 기록한 85일간의 도살장 일기
리나 구스타브손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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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도축장에서 아프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돼지를 선별해
건강한 고기를 유통하기 위해 존재하는 '식품감별사' 수의사 리나의 85일 간의 업무 일지다.

육식을 하지 않고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아픈 동물을 돕는 게 직업인 수의사가 도축장에서 일한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책을 읽다 보면 도축장에서 동물을 동물답게 보내주는 일이 너무나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 모든 과정을 소상히 적는 건 하지 않겠다. 1일, 2일, 10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자가 아픈 돼지를 골라내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달리 말하자면, 직업과 사랑하는 일에 괴리감을 느끼면서 어떤 좌절감과 희망을 엿봤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면 좋겠다. 

인간은 동물에 한해서 언제나 파시스트라는 말이 가슴에 계속 맴돈다. 
마지막으로 채식주의자를 뭣 모르는 이상주의자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그 환경을 아느냐 묻고싶다. 용기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이다.
 
자신의 지옥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저자같은 사람 말이다.

※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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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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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존감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존감이 없어서, 부족해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존감 회복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다정한 위로나 감성 글로 치장하지 않았다.

정말 스스로 변화가 절실하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유독 자신의 실수에 엄한 사람들, 완벽하지 못한 모습에 딴지를 걸게 되는 사람들, 의미 없는 말에 발끈해 버럭 화를 내거나 평소에 의견 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자존감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자존감 결핍이 일상에서 보여지는지 다양한 내담자 사례와 실제

심리상담 기법을 사용해서 자세히 알려준다.


그래서 훌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과거의 기억을 복기해 내면아이의

상처를 발견해야 하고, 자신의 약점과 강점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 책은 몇 번이고 불안해도 괜찮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불안한 상태를 직면하고 크게 쉼호흡을

하며 현실의 대안을 생각하고 내 안의 내면아이를 잘 달래라고 말한다.


불안해도 괜찮다. 자존감이 높은 게 티가 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그들은 주로 외향적이고 웃음

이 많으며 대인관계가 좋다. 전형적인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에 압도되어 자존감이 높다는 의미를 함부로 사용한 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자존감이 높다는 건,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어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그 곳에서

시작해보자.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자.


자존감이 높은 이들보다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버전의 나를 상상해보자.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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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더 재미있게 나이 드는 법 - 슬기로운 인생 후반을 위한 7가지 공식
스벤 뵐펠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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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대, 우리아빠 나이 50대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엄마 아빠는 '재미있게' 나이들고 있는가 생각해봤다.


신기하게도 나의 부모님은 이 책에 나오는 일곱가지 원칙 중 두 가지를 아주 잘 실천하고 있는

듯 하다. 바로 수면과 운동이다.


아빠는 10년 전, 웨이트 트레이닝에 빠져 지금까지 일주일에 여섯 번은 헬스장을 다니고

엄마는 워낙 손재주가 좋아 네일아트, 속눈썹, 눈썹 문신, 양말 공예를 거쳐 지금은 서각 작가로

활동 중이다. 아빠는 운동을 시작하며 새친구를 만났고, 엄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현재 작가로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는 둘은 9시에서 10시 사이면 골아 떨어진다.

그렇다면 나의 마음가짐과 식사, 운동, 수면,호흠, 휴식, 사회관계는 어떤가?

나름 잘 꾸리고 있군, 나는 건강은행에 충실하게 적금을 붓는 스타일이군 하며 칭찬하다가도

저자의 유쾌한 통찰력에 뜨끔해질 때가 있다.




책은 시종일관 유쾌한 태도로 우리의 노년생활을 이야기하는데 곱씹어 생각해보면 앞선 일곱가지 원칙 때문에 '삶'이 의미 있어지는 거라는, 다소 무거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배부르게 먹기보다 만족스럽게 먹을 때, 운동을 마치고 개운하게 샤워할 때, 짧고 충만한 잠을 잤을 때, 집에서 잠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실 때,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때.


그러니까 간헐적 단식이고 미라클 모닝이고 결국 다 삶의 수단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이 수단을 적절히 내 삶에 녹여내면서 그 가치를 찾아가는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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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
박연숙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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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죽음은 추모의 대상이 되지만, 단체의 죽음은 숫자로 환원된다. 코로나 19 사망자 숫자 집계표는 어쩐지 무심한 면이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죽음에 가까이 있으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탐구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문학작품과 영화 속 죽음을 통해 삶의 철학을 탐구한다.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 철학자의 시선과 작품 속 등장인물이 교차하면서 잘 죽는 법이 아닌

잘 사는 법을 생각했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 책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제때에 살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제때에 죽을 수 있겠는가?" - 프리드리히 니체


마지막 장까지 읽고 처음으로 돌아와 이 문장을 다시 읽으니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나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두 작품을 대조해보며

죽음의 공평성과 그 앞에 인간의 태도를 깊이 고민해보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나이와 모든 것을 빼앗긴 사나이에게도 죽음은 공평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죽음 앞에서 느끼는 감정과 목격하는 광경은 사뭇 다르다.


허무와 거짓, 위선

유머와 노래,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는 인간에 몰입하고, 경험에 몰입하고, 주어진 환경과 나 자신에게 몰입해야 한다. 

그 곳에서 사랑과 희망, 삶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존엄한 죽음의 시작이다. 

결국 니체의 말이 맞다. 충실한 삶에서 목도하는 죽음은 고통 그 자체만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죽음은 무섭다.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일이 끔찍하게 두렵다. 

그러나 책을 덮고 주변의 사소함이 애틋해지고 나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뭔지 모를 슬픔도 느껴졌다. 내 주변을 아끼고 나를 위해 살고 싶었다.


제 때 사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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