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
박연숙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의 죽음은 추모의 대상이 되지만, 단체의 죽음은 숫자로 환원된다. 코로나 19 사망자 숫자 집계표는 어쩐지 무심한 면이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죽음에 가까이 있으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탐구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 책은 문학작품과 영화 속 죽음을 통해 삶의 철학을 탐구한다.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 철학자의 시선과 작품 속 등장인물이 교차하면서 잘 죽는 법이 아닌

잘 사는 법을 생각했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 책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제때에 살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제때에 죽을 수 있겠는가?" - 프리드리히 니체


마지막 장까지 읽고 처음으로 돌아와 이 문장을 다시 읽으니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나는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 두 작품을 대조해보며

죽음의 공평성과 그 앞에 인간의 태도를 깊이 고민해보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나이와 모든 것을 빼앗긴 사나이에게도 죽음은 공평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죽음 앞에서 느끼는 감정과 목격하는 광경은 사뭇 다르다.


허무와 거짓, 위선

유머와 노래,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는 인간에 몰입하고, 경험에 몰입하고, 주어진 환경과 나 자신에게 몰입해야 한다. 

그 곳에서 사랑과 희망, 삶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존엄한 죽음의 시작이다. 

결국 니체의 말이 맞다. 충실한 삶에서 목도하는 죽음은 고통 그 자체만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죽음은 무섭다. 누군가를 잃고 살아가는 일이 끔찍하게 두렵다. 

그러나 책을 덮고 주변의 사소함이 애틋해지고 나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민

뭔지 모를 슬픔도 느껴졌다. 내 주변을 아끼고 나를 위해 살고 싶었다.


제 때 사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