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등산가 - 산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김영도 지음 / 리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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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 하나를 산이라 이야기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좋아한다고는 충분히 말할 수 있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대답을 얻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산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를 말이지요. 산을 정말 사랑하는 원로 산악인의 사랑으로 태어난 책이 이 책이라 생각됩니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르지 않아 이 책이 탄생했다고 하는데 몸이 따를 때 저자가 다녔던 그 무수한 길들의 흔적이 이 책에도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서재의 등산가]

 

책의 안쪽에 위치한 저자 소개란의 저자 약력이 대단합니다. 1977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이라는 이력이 가장 크게 눈에 띄었습니다. 원정대에 포함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더 대단한 대장의 위치로 원정대를 이끌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1977년이라면 제가 태어나기도 전이며 장비나 정보 같은 것도 상당히 열악하고 부족했을 텐데 그저 놀라울 따름이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위의 이유로 책에 있는 205페이지에 나와 있는 <나는 에베레스트에서 새롭게 출발했다>라는 장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철학에서 등산으로 느닷없이 생애의 전환을 하게 된 이야기가 나와 있었고 1977년 원정대의 등반 이야기가 나올 것을 기대하며 보았는데 생각보다 그 이야기가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저자는 그 등반 이후 선진 등반 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고 연구와 외국 잡지 등을 번역하며 그 원정은 실패가 아니라 더 큰 도약을 하게 된 사건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외국의 유명한 산악인들의 이야기부터 외국 산악 책들까지 다양한 자료가 인용되어 있어 놀라웠습니다. 산에 대한 간단하고 가벼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산에 대한 사랑과 더불어 산에 대한 고찰과 미래의 알피니즘에 재한 고민까지 함께 녹아져있었습니다. 유명한 산악인인 라이홀트 매스너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보게 된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세계의 명산에 대한 예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산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설악산, 덕유산의 이야기를 하며 세계의 높은 산만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산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어 좋았고 제가 가본 산들을 이렇게 책에서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산을 좋아한다면 읽어보면 무척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부터 시작하여 한국 산악의 역사까지 조금은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좋은 책은 그 책을 보면 그렇게 하고 싶은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보니 산을 가고 싶어졌습니다. 작년에 다녀왔던 히말라야를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가까운 동네 산이라도 자주 오르려고 마음을 먹게 만들어 준 책이었습니다.

 

등산이란 필경 자기인식에서 오는 의식과 행위의 세계다. 이른바 공명과는 무관한 오직 자유의 세계다. 세계의 운명이 되어간다는 고향 상실의 시대에서,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결국 각자 고향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문명과 자연 틈에 낀 인간의 생존 조건이리라.

(p. 183)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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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팬데믹 코로나 시대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김엄지 외 지음 / B_공장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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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굳건하게 나아가던 일상도 조금은 다른 모습이 되었고 마스크를 쓰던 불편함도 이제는 꽤 익숙해져 덤덤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가 발생한 후 뉴스에 코로나 뉴스가 빠지지 않고 나오고 우리는 그 뉴스에 따라 걱정을 하기도 하고 안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2020년은 코로나의 해가 아닐까 느껴지네요.

코로나로 인해 이런 책도 만들어졌군요. 작가들이 적은 이 시대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궁금하여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팬데믹 코로나 시대 거리는 멀지만 마음만은 가까이>

이 책의 표지에 적혀 있는 글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마음가짐은 아닐까 생각이 되어 다시 한번 보았던 글이었네요. 책의 책명이 참 좋은데 책의 책명은 이 책에 참여한 손보미 작가의 글 제목입니다. 이 책은 13명의 작가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꼈던 것들을 에세이나 소설 등으로 적어 놓은 책이네요. 다양한 작가가 참여하였기에 각 작가마다 다양한 주제와 문체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코로나라는 똑같은 주제로 적은 글이지만 13인 작가의 이야기들이 모두 다른 개성을 나타낸 점 또한 느껴지는 바가 있었습니다. 저도 작가들과 함께 이 시대를 견뎌내고 있기에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각기 다른 13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저는 이 중 3개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 손보미

내 이웃과의 거리 / 김유담

장례 / 임성순

 

손보미 작가의 글은 친구 케이와 반려묘 칸트의 이야기입디다. 케이는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로서 미국의 코로나 확산에 당황하게 됩니다. 아시아인이라 인종차별을 당할까 두렵기만 합니다. 코로나라는 생각지도 못한 전염병으로 사회는 우왕좌왕 혼란입니다. 작가 또한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거의 모든 원고의 처음을 썼던 모교의 열람실 또한 개방되지 않아 곤란해하는 상황. 이런 상황 속에 반려묘 칸트가 아프네요. 전조는 있었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한참 후에 병원을 가니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친구 케이에게 하니 케이는 이렇게 이야기 해줍니다. "사진을 많이 찍고 이름을 많이 불러줘." 지금 우리 시대에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김유담 작가의 내 이웃과의 거리는 단편 소설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이야기의 주제로 등장하기보다는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언제나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부동산 문제를 누구나 볼 수 있을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재밌고 흥미롭게 풀어내어 글을 다 읽고 조금 감탄했네요. 그리고 서늘했습니다. 저 또한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 어쩌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더 마음이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례에서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장례를 치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작가에게 결혼에 대해 하는 이야기가 저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네요. 조용하고 슬픈 분위기의 이야기 속에서 제 할아버지 할머니가 생각나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였습니다. 코로나 시대 속에서는 장례의 풍경 또한 달랐습니다.

코로나는 당분간 계속 함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쯤이면 괜찮겠지 생각하며 올해 초 예약을 해두었던 10월 베트남 여행을 얼마 전 취소했습니다. 모임을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이야기가 큰 친구가 되어주네요. 다른 사람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응원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힘이자 매력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면서요. 지금 이 시대이기에 태어난 책이었고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갔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음만은 가까이 지내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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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3
공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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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동네 책방에서 진행되는 북토크에 번역가가 초대되었기에 참석해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평소에는 번역에 대해 잘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시간을 갖고 나서 번역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문학도 많이 보지만 해외의 좋은 책들 또한 많이 접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원 텍스트를 직접 읽을 수 없는 독자들은 번역가의 수고로움에 기대어 책을 만나고 읽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좋은 번역은 책을 더 빛나게 하고 내용을 풍요롭게 합니다. 그런 번역가의 중요성은 고전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동양 고전을 좋아합니다. 20대 초반부터 좋아했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동양 고전의 장점은 어렵지 않은 내용 속에서도 삶의 지혜와 정수가 담겨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 동양 고전 중에서도 논어가 그런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논어를 10년 전부터 가끔씩 보아가며 삶의 태도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고는 했습니다. 다양한 출판사의 논어를 만나보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현대지성의 논어가 가장 인상적인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것은 논어를 해석함에 있어 그 시대의 한자의 사용에 따라 새롭게 해석을 시도하는 방식과 의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처음에 만나게 되는 유명한 구절에서부터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책에서 저는 이렇게 해석된 논어를 보았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해석되어 있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고 때에 맞춰 이를 실천하니 이 아니 즐거운가!"

이 해석의 아래에는 이렇게 해석이 된 이유와 설명이 있어 이 해석의 근거를 제공합니다. 위 두 문장은 언뜻 비슷해 보이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평소 알고 있던 내용보다 '실천'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이 책의 해석이 저에게 좀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구절은 이 책에 나온 대로 외우고 배워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들을 많이 봅니다. 도덕과 예의가 많이 사라졌구나 절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논어와 같은 동양 고전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인과 예를 통해 인간이 인간을 대해야 하는 방법과 예절을 깨닫게 된다면 사회는 절로 부드럽게 나아질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며 주옥같은 문장들을 밑줄 그으며 반성을 하기도 하고 새롭게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 나오는 고전에 대한 글이 참 좋았는데 그것이 고전의 좋은 점입니다. 그 고전 중 한 권이 논어라 감사합니다.

 

 

고전이 소중한 까닭은 인간의 본질에 대하여 가장 정확하게 분석하고 인간이 지향하여 나아갈 바를 가장 본원적으로 가르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연유로 인류의 장구한 역사에서 고전이 그토록 회자되고 널리 읽혀온 것이라라.

(p. 10)

 

공자가 말했다.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그 이웃이 있다."

(p. 78)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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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히말라야에게 - 히말라야가 전하는 위로
서윤미 지음, 황수연 그림 / 스토리닷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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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전염병은 올해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제 적응도 되었지만 가끔은 낯선 나라의 도시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이 네팔의 트레킹 여행이었습니다. 2019년 11월에 다녀왔던 여행이었는데 여행을 그리워하다 이 책이 네팔과 히말라야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네팔과 트레킹에 대한 여행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것과는 느낌이 조금은 달랐습니다. 저자는 포카라 시청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현재도 네팔의 다른 지역에서 근무를 하며 네팔에서 직접 생활하고 있는 생활인이었습니다. 여행자와 생활인의 차이는 아주 크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에도 더 깊이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었네요.

이 책은 히말라야라는 책명이 들어가 히말라야에 관한 내용이 많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과는 달랐습니다. 이 책은 네팔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고 중후반부에는 작가 개인의 안타까운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 조금 독특한 형식이었습니다. 아픔을 견디며 다시 일어나기 위해 떠난 네팔 트레킹과 거기서 다시 네팔에 직장을 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은 저자가 네팔이라는 나라에서 얼마나 편안함을 느끼고 애정을 느끼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내용이었네요. 저자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모집해 다녀왔던 그 트레킹 코스가 우연히 제가 작년에 다녀왔던 트레킹 코스와 같아 더욱 재밌게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에는 트레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구체적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데 그래도 다녀와 보았던 곳이라 저도 모르게 그곳을 떠올려 보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작년의 제 여행을 추억해 볼 수 있어 잔잔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글과 함께 있는 그림입니다. 보통은 사진을 많이 첨부하여 책을 구성할 텐데 이 책에서는 네팔에 대한 그림이 있어 독특하지만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 이렇게 그림을 첨부하는 책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나쁘지 않아 앞으로도 이런 구성의 책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징을 잘 살려 그린 그림은 아름다웠습니다.

가독성이 좋아 재밌게 금방 읽었네요. 저는 네팔을 좋아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니 다시 네팔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네요. 코로나가 안정이 되면 다시 찾게 될 것입니다. 네팔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간혹 네팔에 오랜만에 온 사람들을 만나면 네팔이 변했다고 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눈으로 네팔을 바라본다. 보고 싶은 면만 보고 네팔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네팔이 내 마음속 환상 속에서 영원히 머물러주길 바란다. 네팔이 변한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변한 것일 수도 있는데, 이런 말은 너무 이기적인 게 아닐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은 데 말이다.

(p.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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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문장
권경자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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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한때, 나는 동양 고전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양 고전의 올바른 말과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 글들을 지팡이 삼아 그 멋진 청춘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보았던 좋은 글들은 아직까지 나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하고, 길을 알려주기도 하였습니다. 자칫 노인, 어른들이나 볼 것 같은 책들이란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실상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보아야 좋을 책이라는 것을 그 시간에 알게 되었지요.

요즘엔 동양 고전의 책을 많이 보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장르의 책들을 읽고 있어요. 소설이나 에세이, 인문학 책들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동양 고전에 관한 책의 광고나 맛보기 내용을 보게 되면 그 책을 읽어보고 싶어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읽어보고는 합니다. 이 책 또한 그런 연유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인생 문장]

우리나라의 독서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최하위라고 하기는 한다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책들이나 문장을 읽거나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만난 것들 중에 "인생 문장"이 될만한 것들을 만난다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겠지요. "인생 문장"이라는 어마 무시한 책명을 들고 나온 이 책에는 어떤 인생 문장들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동양 고전의 좋은 문구들을 활용하여 작가의 해석이나 생각을 적어 놓은 책입니다. 구성이 나쁘지 않고 깔끔하고 가독성이 무척 좋았던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무척 쉽게 읽히면서도 좋은 문장들이 많아 자주 주춤 거리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동양 고전에 호감이 있는 제 개인적 취향이 들어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에서는 동양 고전의 문구들을 소개하기에 공자, 맹자, 노자, 중요, 대학 등 중국의 옛 철학자들의 이야기와 문장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런 종류의 글들을 가끔씩 보아서인지 책에 소개된 문장들의 2/3 정도는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금 읽어보고 되돌아보는 것은 무척 유익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에서는 이상하게도 '성실'이라는 문장이 마음에 박혔습니다. 요즘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고 열심히 해야지 각오를 다지고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문장들이 많아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롭게 다잡기에 좋은 책입니다. 어렵지 않고 가독성이 좋아 대부분의 독자들은 즐겁고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입니다.

가끔씩 이 책을 꺼내 좋은 문장을 찾아 읽는 즐거움을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

 

 

성실은 사물의 끝과 시작이니,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 역시 없다. 이 때문에 군자는 성실하게 행하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중용] 25장

(p. 139)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감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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