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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한쪽 눈을 뜨다 ㅣ 문학동네 청소년 7
은이정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나는 ‘그’에게 무슨 동물이었나
‘백’에게 ‘Y’에게 나는 어떤 동물이었을까.
내가 하이에나 아니었을까...
중학교 2학년. 키순서로 반번호를 배정하던 그 시절, ‘백’은 3번이었다. 백은 유난히 몸이 약했다. 체육시간에 운동장 한바퀴를 돌면 나가 떨어졌고 그 때문에 우리는 체육선생에게 단체기합 삼아 운동장 열 바퀴를 더 돌아야 했다. 그것이 왜 기합을 받아야 하는 이유인지는 아직도 모른다. 아무튼 그 일을 계기로 백은 덩치 크고 까부는 아이들의 표적이 되었다. 걸핏하면 필통을 뒤져 펜을 훔쳐가거나 수업시간이면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어 그에게 쬐그만 종이뭉치를 날렸다. 힘으로 체육복을 빼앗다시피 빌려 입는 바람에 그는 체육시간 마다 엎드려 뻗쳐 있었다. 나는 제3자의 입장을 고수했다. 말려들고 싶지 않으므로. 사실 백과는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었다. 1학년과 3학년 때 그와 같은 반을 지냈었다. 백은 4대 독자였다. 백의 엄마는 학부모운영위원으로 참여해 매년 아들의 반에 햄버거를 넣어주었었다. 그랬던 백의 엄마가 다시 학교를 찾았다. 담임을 만나러 왔다가 교무실 청소를 담당했던 나를 발견하고서 담임과의 상담에 같이 들어가 아들의 피해에 대해 증언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 같다. 그 일로 해서 내가 표적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등 떠밀려 들어 간 상담실에서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기껏 해야 뭉뚱그려 흐지부지 이야기하는 것 정도. 교문을 빠져나가는 나에게 백의 엄마는 3,000원짜리 퍼먹는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다. 나는 차마 그것을 먹고 싶지도, 먹을 수도 없어 받아 놓고는 집에 가는 길에 버렸다.
중학교 2학년. 남학교에서 운동을 아주 못한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다. 운동은 사교로 이어지기 때문. 같이 땀 흘리고 부대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보면, 잘 모르던 옆반 친구도 어느새 오래 알고 지낸 것 마냥 물건을 빌려줄 수 있는 사이가 된다. 운동을 못한다면 공부를 기막히게 잘 해야했다. 40명이 조금 넘는 반인원에서 10등 안에는 들어야 ‘공부하는 애’로 분류되고 나름의 보호막을 쌀 수 있었다. 대게 학업에 치중하는 아이들은 그들끼리 모여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들만의 집단이 형성되기도 한다. 운동도 못하고 공부도 못한다면, ‘좀 까불’ 줄 알아야 한다. 껌 좀 씹고, 침 좀 뱉고, 규정을 살짝 웃도는 머리를 기르는 것. 그들은 또 그들끼리 어울리기 마련이겠다. 연예인 기획사에서 다녀갈 만큼 잘 생겼거나, 아버지가 지역 인사거나, 혹은 선생님과 맞먹을 정도로 똑똑하거나 그 반대로 또라이거나….
어중이떠중이는 살아남지 못한다.
기린은 키가 커서 나무 꼭대기에 있는 이파리는 잘 뜯어 먹지만 싸움은 못한다. 게다가 목이 뻣뻣해서 그냥 서서는 입이 바닥에 닿지 않아 물을 마실 때 다리를 양쪽으로 좍 벌리고 마신다. 그러다가 실수하면 넘어질 수도 있고 한번 넘어지면 잘 일어서지 못해서 물을 마실 때마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 나는 내가 기린처럼 쓰러져 일어나지 못할까 두렵다.
- 본문 15쪽
영섭은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친구다. 너무 많이 봐서 너덜거리는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이라는 책 외에는 관심이 없다. 쉬는 시간마다 그 책을 들여다보고 수업시간에는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부의 필요성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급우들이 저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가져본 적도 없다. 따라서 늘 뺏기고 맞는다. 영섭이는, 본인은 물론이고 관계되는 모두를 사바나에 사는 동물로 치환하여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그를 괴롭히는 정진을 하이에나로, 뒤에서 지켜보며 정진을 주도하는 하태석은 악어로, 자신을 지켜주는 반장은 코끼리, 담임선생님은 하마……. 어떤 이는 그에게 삵이고 또 어떤이는 미어캣이며 어떤 집단은 초식동물이고 또 어떤 집단은 육식동물이다. 영섭은 때때로 스스로를 아프리카맹꽁이나 황라사마귀로 상정하여 육식동물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보호색을 가지고 숨어버리려 하지만 늘 하이에나에게 당한다.
반장은 반에서 가장 취약한 아이 임영섭을 보호해야 한다. 나는 반장이다. 엉겁결에 떠맡은 보호해야 할 대상이 가슴을 짓눌렀다. 드센 아이들 사이에서 내 한 몸 챙기는 것조차 어려운데, 누군가로부터 공격당하지 않을까 늘 조마조마한데, 내가 어떻게 저 아이를 보호한다는 말인가. 이건 내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야. 두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저었다. 늘 그래 온 것처럼 못 본 척, 못 들은 척 내 일이 아니면 참견하지 않기를 고수할 수밖에 없어. 반장이 되었다고 해서 슈퍼맨으로 탈바꿈할 수는 없잖아.
- 본문 32쪽
태준은 얼떨결에 반장이 되었다. 반장선거에서 누군가 제 이름을 호명했고 더 이상의 추천인이 없자 담임은 태준을 반장으로 선임했다.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딱히 리더쉽이 유별난 것도 아니다. ‘학교-학원-집’. 성적을 쫒아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전형적인 중학생 중에 하나다. 그렇기에 반장이라는 직책은 태준에게 너무 부담스럽다. 수업 전후로 인사드리는 것부터 교과목 선생님들의 잔심부름도 반장 몫인데, 담임선생님은 반의 사소한 사건까지 알고 싶어 한다. 특히 영섭을 잘 돌보라는 말을 들었다. 반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태준은 잘 안다. 하지만 태준도 반장이전에 학생이고 학생이전에 인간이라서 껄끄러운 일에 개입되는 걸 원치 않는다. 다들 예민한 시기를 겪고 있는 터라 시비가 붙으면 일이 더 커지기 마련이고, 저에게 좋을 것 하나 없으니 큰 사건이 아니고서는 못 본 척하는 거다. 그렇다고 아주 영섭이를 손 놔둔 건 결코 아니다. 그에게 충고도 해주고, 정진이 괴롭히면 한 마디씩 붙여가며 제지한다. 태준에게는 이것도 쉽지 않은 결정인 거다. 하지만 내일이면 다시 상황은 반복된다. 충고해준 대로 따르지 않는 영섭이가 답답하다.
불러다 상담을 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기어코 일이 터지고 말았다. 개학 첫날부터 딴짓 못 하도록 다잡았어야 했는데 방심과 게으름, 괜찮겠지, 잘하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이 문제였다. 이미 행동을 시작한 아이들을 닦달한다고 해서 나아질 건 없었다. 이 일로 자극을 받아버리면 내 눈을 피해서 더 고약한 짓을 할 수 있었다. 그래, 이번 한 번은 문제 삼지 말고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선에서 넘어가자. 놈들 관심권에서 임영섭을 벗어나도록 하는 게 더 나아. 다른 사람들은 힘들게만 하지 않으면 각자 방식대로 사는 게 최고야.
- 본문 55쪽
정진이 임영섭의 필통을 빼앗아 갖고 놀다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버려진 필통은 아이들의 오가는 발길에 치여 교탁 부근까지 떠밀려 갔다. 수학선생은 그 필통을 줍고서, 반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수학선생으로부터 필통을 건네받은 담임. 아이들을 한명씩 상담실로 불러 근래의 반 분위기를 파악하려한다. 반장을 통해서, 부반장을 통해서, 아이들과 다른 교사를 통해서 접하는 학급문제는 당사자의 체험이 아닌 주변인의 견해로 덧붙여지는 것으로, 왜곡되기 쉽고 필터를 한번 거침으로써 사태의 심각성을 명확하게 판가름하기 어려워진다.
자리를 바꾸고 며칠간 잠잠한듯 하다가도 자리배치에 익숙해진 정진이 하태석과 다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영섭의 <사바나에 사는 동물들>을 가져다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침을 뱉는가 하면, 태석의 여자친구 생일선물을 사야하니 돈을 빌려달라며 용돈을 갈취한다. 금전갈취 건으로 반 전체에 불호령이 떨어진 가운데 정진과 하태석은 담임에게 불려가 빌려간 돈을 다시 되돌려주고 반성문을 작성한다. 정진에 대한 영섭의 심리가 어떻게 작용되는 것일까. 방과 후 영섭은 정진의 자리에 오줌을 눈다. 다음날 반은 왈칵 뒤집히고 범인을 잡겠다며 정진은 길길이 날뛴다. 까불고 다니다가 옆 반 누군가에게 빈축을 사서 그런 걸 수도 있다고 수습했지만, 담임은 영섭이 그랬지 않을까 짐작만하고 있을 뿐이다. 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쓰레기통에 불이 나는 일이 생긴 것이다. 불은 쓰레기통을 반쯤 태워먹었고 반은 소화기 분말로 뒤범벅되었다. 담임은 옆 반 아이의 진술을 통해 불이 날 시각쯤 누군가 반을 후다닥 뛰어나갔으며 뒷모습을 통해 영섭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옳을까. 담임은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눠주고 자신이 잘한 일과 못한 일을 적어 내라고 하지만, 피상적인 기록만 적힐 뿐 영섭도 정진도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었다. 담임으로서는 영섭을 더 주의 깊게 관찰하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다시 반이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정진을 비롯한 아이들은 영섭에게 ‘기절놀이’를 시도한다. 의자에 올라서서 영섭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재빨리 발로 걷어차 깨어나게 하는 것. 영섭이 혼미한 상태로 비틀거리며 일어나자 반장은 얼른 데려다가 양호실로 눕혀 놓는다. 영섭을 데리고 이런 장난까지 치는 상황이 되자 반장은 사태를 더 이상 묵고할 수가 없어 담임에게 보고한다. 상황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기절놀이’에 가담된 아이들에게 체벌이 가해졌고, 학부모 소환이 이루어졌다
“네가 영섭이구나. 몸은 괜찮아?”
제일 에쁘게 화장한 아줌마가 나한테 다가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영섭이한테 사과해!”
아줌마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고개를 홱 돌려 육식동물들을 사납게 다그쳤다.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로만 사과해서는 안 돼!”
하마 선생님이 무서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미안해. 다시는 너 안 괴롭힐게.”
오른쪽 끝에 서 있던 하이에나가 먼저 고개를 쳐들고 말했다. 육식동물들은 서 있는 순서대로 비슷한 말들을 늘어놓았다. 하나같이 기죽은 목소리였다.
- 본문 177쪽
겨울방학이 끝났다. 화요일은 학교에 안 나와도 되는 졸업식, 금요일은 종업식, 그다음 부터는 봄방학, 앞으로 학교에 나오는 날은 딱 사흘뿐이다. 수업 분위기는 느슨해질 대로 느슨해져있고 반 분위기도 겨울방학의 달콤함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들떠 있었다. 수업 시작종이 울렸는데 교과목 선생님이 들어오지 않았다. 정진이 임영섭을 데리고 앞으로 나갔다. 임영섭은 별 저항을 하지 않고 정진을 따라 칠판 앞으로 갔다. “나 따라 해. 자, 이렇게.” 정진은 자위하는 흉내를 냈다. 아이들이 영섭을 주목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진은 교탁을 붙잡고 엉덩이를 뒤로 뺐다가 앞으로 밀어 붙였다. 그리고 영섭에게 강요했다. 어설프게 영섭은 정진의 행동을 따라했고 아이들은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힘 있게 해야지, 힘 있게! 더 강하게! 진짜같이 해 봐!” 그때 문을 열고 들어 온 음악선생님이 잔뜩 상기된 얼굴 소리쳤다. “이게 무슨 짓이야!”
임영섭네 거실에서 있었던 일은 한 편의 역할극 같았다. 임영섭과 부모님은 식탁 의자에 앉아서 사과하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었고, 담임은 임영섭 부모님과 우리 사이에 서서 그동안 벌어진 일들을 나름대로 정리했다. 나와 패거리는 무릎을 꿇고 엄청 많이 뉘우치는 척하고 있었고 죄스럽다는 표정을 한 엄마들은 뒤에 서서 문득문득 자기 아들을 흘겨보았다. (중략) 거실에 엎드려 잠임이 준비한 종이에 사과문과 각서를 썼다. 다시는 괴롭히지 않을 것이고,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어떠한 처벌이든 고스란히 받겠다는 내용이었다.
- 본문 213쪽
고등학교 2학년. 자주 나가 놀진 않았지만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반 대항전 축구나 농구에는 꼭 내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공부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내신성적은 반 10등 안에 들었고, 까부는 친구들과도 툭툭 장난치며 같이 야자를 빼기도 했다. 번호대로 앉았던 중학교 때와 달리 끼리끼리 모여 앉았다. 나는 4분단 둘째줄 바깥에 앉았다. 앞줄에는 같이 농구하는 친구들이 있었고, 뒷줄에는 공부 좀 하는 친구 하나와 변소 갈 때 빼고는 나와 쉼 없이 떠들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 바로 옆 3분단에는 나와 죽이 잘 맞는 녀석들이 너댓명 포진해있었다. 거칠 것이 없던 시절이었다.
내 짝꿍은 Y였다. 키에 비해 조금 퉁퉁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던 주근깨 소년 Y는 민중가요로 당대를 히트 쳤던 모 가수가 제 먼 친척이라고 자랑스레 얘기했다. 그는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의 3분의 1을 자는데 썼다. 고2니까, 늦게까지 공부하니까 충분히 이해가능한 부분이다. 그는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의 3분의 1을 음악듣는데 썼다.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의 반 이상이 노래를 들었으니까, 일찍이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은 딴짓거리를 많이 하니까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의 3분의 1을 작곡하는데 썼다. 그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했다. 용돈을 모아 CDP를 사고, 음향기기를 샀다.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고 작곡을 했다. 가끔 수삼일 정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작곡을 했으며, 그런 다음 등교를 해서는 자기가 만든 음악을 내게 들려주었다. 백일장에서 몇 번 상을 타온 적 있던 내게 작사를 부탁하기도 했다. Y와 나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무엇 때문인지 나는 Y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가 답답하게 굴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각 반 앞으로 급식차가 배달되고 순번제에 따라 내가 배식을 할 차례가 되었다. 공평하게 나눠주다가도 반찬을 주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는 주눅 들었고 나는 더 몰아쳤다. 아주 가끔이지만 앞 뒤 친구들과 모의해서 반나절 동안 그에게 ‘말 안 걸기 놀이’, ‘대꾸 안 하기 놀이’를 한 적이 있었다.
논다는 것과 사고를 친다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놀고 있다 선을 하나 넘으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고 만다. 그때 나는 가해자였다. 가해자가 된 다음에야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 본문 198쪽
Y는 3학년에 진학하자마자 자퇴를 했다. 이유는 학교를 다니면서 음악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 이유가 어찌되었든 나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를 괴롭혔던 기억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거의 십년이 지났다. 가끔 고향을 내려가면,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 그리고 Y도 그 자리에 있다. Y는 그날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눈치고, 우리는 그 일을 피해서 다른 이야기들을 안주 삼게 되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는 것. 갖은 말로 죄를 빌고 용서를 구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 박힌 못은 뺄 수 있지만 그 자국은 영원히 남는다. 나에게 남은 숙제는 오래오래 그와 함께 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백’에게 ‘Y’에게 나는 어떤 동물이었을까.
내가 하이에나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