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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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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김영하의 신작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제목을 보고 두가지를 떠올렸으리라.

노통의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과 영화 <살인의 추억>.

많이 알려진 제목들이기에 이들 제목이 가지는 느낌을 지우고

오롯이 김영하만의 '살인'을 내세우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견고한 성벽이 자아내는 아우라에,

피하거나 돌아가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는 시도를 한 것이라 볼 수도 있겠다.

작가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고,

츨판 관계자들도 제목에 대해 노통과 영화를 언급했을 것 같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지금,

작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것처럼 이것만큼 적확한 제목이 더 있을까 싶기도 하다.

살인자의 기억법. 살인자의 기억법.

입에 넣고 우물거리면

김병수든 시든 누렁이든 살인이든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밤처럼

입안에서 경계가 무너지고 자와 타가 한데 섞여 짓이겨지는 느낌.

하여, 비로소 空

이 책의 뒤가 허하다 말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다시 읽어보라 얘기해주고 싶다.

권희철의 해설과 같이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잘 읽힌다는 것이어서

<살인자의 기억법>이 가진 진맛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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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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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한국문학의 첨병은 단연 신경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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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패밀리
고종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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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말리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고, 박지성만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있다. 구성과 전개를 떠나 의도한바를, 문학성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소설가는 흔치 않다. 그래서 고종석이 귀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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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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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이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사물과의 소통능력. 제이는 오토바이가 갖는, 제 주인과의 유대감을 파악할 수 있고, 철장에 갇힌 개들의 표정에서 그들이 말하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늦은 오후 담벼락에 기대어진 사다리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홍등가 유리방, 유리가 내뱉는 아우성을 듣고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저스스로 밝혔듯 사람과는 그게 잘 안된다. 사물, 동물의 마음은 읽어내도 사람은 어렵다는 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나친 의미부여일지는 모르나, 사물들-말 못하는 것들-입은 있으나 말하지 못하는 존재들-울고불고 찧고 까불고 해도 상대에게 닿지 못하는 목소리의 주인들-아니, 그 목소리에게마저 빚지고 사는 계층들-중심부에 가닿지 못하는 모든 여집합과의 대화가 곧 표면적으로는 사물과의 소통으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애초에 버려질 운명을 가진 제이. 돼지엄마의 손에서 유년을 보내다 그 마저도 오래지 않아 홀로 남게된 그는 복수를 꿈꾸다 되려 친구에게 뒷통수를 맞고 고아원으로 보내지게 된 것으로 이미 충분히 바닥을 맛본다. 이 불우와 비천함이 그로 하여금 사람들을 믿지 못하게 하고 말 못하는 것들과 어울리게 만들었었는지 모른다. 자의든 타의든 독방에 갇혀 바깥을 꿈꾸었는지 모른다. 제이의 바깥이 세상이고 세상의 바깥이 제이를 필두로 한 말 못하는 폭주집단이라 할 수 있을까.

 

누가 정보를 흘렸을까, 대폭주의 날. 제이는 위화도 회군을 통해 역성혁명을 일으키는 혁명군 사령관 같았다. 그는 왜 밤거리를 질주했는가. 대폭주단과 대립점에 있던 이들은 누구였는가. 우리는 어느 쪽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것은 누구 기준인가......우리는 많은 폭력을 묵인해왔다. 직접 가담하든 방조하든, 때론 주머니에 손 넣고 핸드폰으로 사건을 기록해가며 주변부에 있었다. 다시 묻고 싶다.

대폭주단과 대립점에 있던 이들은 누구였는가. 우리는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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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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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내로 영화 판권 팔린다는 데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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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미참훈련 2014-12-0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손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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