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 - 직장맘·대디 11인의 인터뷰집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육아휴직을 이미 사용해본 경험자로서 육아휴직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했다. 법적으로 사업자가 거부할 수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누구나 쓸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내 경험상 육아휴직을 쓰는데 큰 걸림돌은 없었다. 오히려 주변 동료들은 제도는 알고 있지만 지원금만으로는 생활비가 넉넉치 않기에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이 보였다. 회사로부터 육아휴직 승인은 쉽게 받았지만, 육아휴직 사용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육아휴직을 꼭 사용해야겠냐?', '복직은 할거냐?', '바쁜 거 알면서 육아휴직을 꼭 써야해?' 이런 말들이 오고 갔다. 하지만 그런 주변의 시선보다 육아의 중요성이 더 크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책에 나온 여러 경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양육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사업주가 받아들여야 하는 법적인 제도임에도 이를 가볍게 무시하려는 인식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나마 내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당시만 해도 회사 규모가 어느 정도는 있는 편이라 사업주가 쉽게 거부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나도 육아휴직 사용을 거부당하면 바로 진정을 넣을 생각이었다. 당시에는 직장맘지원센터 같은게 있는지는 몰랐지만 크게 걱정하지도 방법을 고민하지도 않았다. 책의 사례에서도 다행히 대부분 육아휴직은 승인을 받아내는 것 같다. 하지만 육아휴직 기간이 끝나고 복직이나 직장내 괴롭힘 등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잘 모르는 제도였는데,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제도가 잘 홍보가 안 됐거나 실질적으로 활용 가치가 낮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통해 제도는 알게 되었지만 나조차도 사용하기는 꺼릴 것 같다.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은 일정 시각이 되면 저절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다. 일정 기간의 목표 내에 일을 완수해야 하기에 아무리 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업무를 마치지 못하면 퇴근을 할 수 있는 보장은 없다. 특히나 우리 사회는 포괄임금제로 추가 수당 없는 야근이 일상화되어 있기 때문에 연장근로를 권장하는 인식이 아직도 많다. 이글을 쓰는 이 시기에도 회사에서는 현재 내부 분위기를 고려해서 야근을 하기를 원하지만 아이 돌봄 때문에 야근이 어렵다고 방어하고 있다. 내가 야근을 해서 회사에 남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하교 후 누가 돌봐준단 말인가.

올해부터 육아휴직 사후지급금이 폐지되었다고 들었다. 육아휴직 수당도 내가 사용할 당시보다 조금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제도가 조금씩 보완되고 있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여러 제도의 보완도 필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많이 중요해 보인다.

책에는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사용한 여러 사례들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를 통해 조언을 받아 극복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사연자와 비슷한 상황을 겪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도적으로 어떤 방법이 있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직접 센터를 통해서 방문 상담이나 전화, 온라인, 카카오톡 등 채널로 다양하게 노무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