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도감 - 놀라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 공상 과학 어린이 과학백과 시리즈 17
야나기다 리카오 지음, 고경옥 옮김, 마루야마 무네토시 감수 / 글송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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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곤충이 사람만큼 거대해지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몸길이에 100배를 뛰어오르는 벼룩이 사람만 해지면?  자기 몸무게의 5배를 들어 올리는 개미가 사람만 해진다면? 


 나와 아이는 곤충에 대해 관심이 많다. 집에서는 개미를 기르고 장수풍뎅이도 키워보았다. 밖에서 산책을 하면서도 곤충을 만나면 멈춰 서서 그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제 몸보다 엄청 큰 먹이를 들고 가는 개미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집이 작다고 무시할 수 없는 곤충들의 능력은 자세히 알아보면 놀랄만하다. 

 책에서 곤충들은 많은 생물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진화를 이루어낸 진화의 결정체라고 말한다. 80년에 달하는 인간의 생애에 비해 고작 1개월 남짓한 곤충의 생애는 세대가 교체되며 빠르게 진화하거나 새로운 품종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러한 진화 속에서 곤충들은 저마다 놀랄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곤충들이 작은 크기가 아니라 사람만 하다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에 이 책이 탄생하였다. 


 이 책에서 상상하는 곤충의 거대한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실제 그럴 일은 없지만 만약에 곤충이 커진다는 가정을 하기 때문에 인지, 몸집만이 아닌 모든 능력치가 성장한 크기만큼의 비율로 늘어난다는 가정을 담고 있다. 곤충의 몸무게 또는 키가 100배만큼 커진다면 그 어떤 능력도 100배 늘어난다는 가정이다. 힘, 속도, 시력 등 모든 능력이 100배 이상의 성장을 한다는 건 솔직히 말도 안 되는 것이다. 키가 커진다고 시력이 좋아질 수 없고, 수명이 늘어날 수도 없다. 그냥 곤충의 능력을 상상력으로 즐기라는 것이다. 


 문해력이 아직 낮은 어린아이에게는 부모가 함께 읽어주면서 지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이가 혼자 책을 읽다가 흰개미가 420년을 살 수 있다고 말해서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수명이 2년인 일개미를 인간의 수명인 84세만큼 42배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10년이 수명인 여왕은 그 42배인 420년을 살 수 있다는 논리였다. 책에서 기본 전제로 하는 가정에 대해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해 실제 흰개미 여왕이 420년을 산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것을 틀렸다고 말하기보다 설명을 통해서 이해하길 바랐다. 이해를 한다면 그때부터는 상상력을 그대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상상력이지만 아이에게는 엄청난 호기심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학교에서 돌아와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책을 펴고 읽는 모습을 보면 곤충의 세계가 놀랍고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찾아서 잘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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