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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뫼르소는 세계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난 이방인이다. 그는 기존 사회제도와 그밖의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는 의식조차 무관심하며 거부한다. 장례식이나 결혼식의 의식절차는 중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귀찮기까지 하며 사업에 대한 야망도 없고 또 승진이 왜 중요한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 제도, 관계를 수용은 하되 거기에 있어서의 중요성은 일체 거부하는 것이다. 모든이가 진리라고 믿는 것들을, 그는 자신이 몸소 체득하여 깨닫지 못한것이라 하여 그에게는 그러한것들이 진리가 될수없으며 마땅히 거부해야 될 대상들인 것이다.
그는 신 역시도 거부한다. 예심판사의 하나님에 대한 신념에 대한 강요에 그는 우스꽝스럽게 느끼며 진절머리까지 내고 끝까지 그는 '물론' 하나님께 마음 바치기를 거절한다.
사형선고를 받아들이지만 그에따른 죽음에 대해선 저항을 보인다. 사형선고를 받은 자가 사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형법체제를 상상하고(열번에 아홉번만 죽는 화학약품) 상고와 무죄석방에 대한 가정을 해보지만, 사형되지 않을수도 있는 한치의 가능성도 배제하는 당두대의 칼날(어떠한 예외도 특수성도 배제하는 세계의 보편성), 판결이 불리할 경우 파기할수도 있냔는 뫼르소의 질문에 아무 사유도 없이 그냥 판결을 파기하지는 못하는 법이라는 담당변호사의 말에 의해 상고와 무죄석방에 대한 가정도 접고 만다.
뫼르소는 모든 세계에 대해서도 이방인이나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방인이다. 그는 자신의 사건 밖에 있다. 자신이 의도한 바든 아니든 그 자신과 관계된(장례식, 결혼식, 레몽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행위로 인해 발발한 사건에도 역시 그는 밖에 있는 것이다.
뫼르소의 행위를 이끄는 것은 외부의 사물 혹은 상태 (이글거리는 햇빛, 흘러내리는 땀, 번쩍거리는 단도의 눈부심)이지만 그 자신은 의식하지 못한 채, 자기로부터의 이방인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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