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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매력 1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주옥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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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은 결국에 하나로 귀결된다. 옛이야기의 매력이란건 아이가 이야기를 듣는 동안엔 그 속에 빠져들어 동화되며 그 환타스틱한 세계속에서 대리만족을 하고 그러면서 아이는 안심을 하고 다가오는 미래를(사춘기, 청년, 어른) 기대를 가지며 기다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책속에서 예시를 든 동화들을 나역시도 다시한번 기억에서 끄집어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까맣게 망각하고 있었고 다시 생각할 기회도 없었는데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속되고 이성적인 세상에 물들대로 물들어 환상이란건 '망상'과도 동일시 되어 이러한 동화를 꿈꾸는 사람은 바보로 취급될테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동화란 것이, 옛이야기라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양식이 될 것인지 절실히 느낀다. 상상력, 이미지, 감성.. 이러한 것들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부족한지... 폭력 대신 감수성을, 테러대신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가질수 있다면 동화의 나라처럼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텐데...

옛이야기는 어른의 시각에선 아주 단순하며 말도 안되는 얘기같겠지만, 그 안에 내재된 상징성과 메시지, 환상은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진실된 언어이며 그때 느꼈던 이미지가 어른이 된 이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다는건 동화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것인지 알수 있다. 나 역시도 아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여전히 꿈에도 등장하는 한 장면이 있다. 바로 [헨젤과 그레텔]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빵부스러기를 흘리며 나서는 것 말이다. 그 빵부스러기를 새가 먹어버려 다시 집으로 돌아올수 없게 된것을 보고서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그때의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이 책은 옛이야기가 아이의 인성형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며 심리적으로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보여준 책이다. 많은 사람들 역시 이 책을 보면 공감대를 형성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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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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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는 세계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난 이방인이다. 그는 기존 사회제도와 그밖의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는 의식조차 무관심하며 거부한다. 장례식이나 결혼식의 의식절차는 중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귀찮기까지 하며 사업에 대한 야망도 없고 또 승진이 왜 중요한지도 알지 못한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사물, 제도, 관계를 수용은 하되 거기에 있어서의 중요성은 일체 거부하는 것이다. 모든이가 진리라고 믿는 것들을, 그는 자신이 몸소 체득하여 깨닫지 못한것이라 하여 그에게는 그러한것들이 진리가 될수없으며 마땅히 거부해야 될 대상들인 것이다.

그는 신 역시도 거부한다. 예심판사의 하나님에 대한 신념에 대한 강요에 그는 우스꽝스럽게 느끼며 진절머리까지 내고 끝까지 그는 '물론' 하나님께 마음 바치기를 거절한다.
사형선고를 받아들이지만 그에따른 죽음에 대해선 저항을 보인다. 사형선고를 받은 자가 사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형법체제를 상상하고(열번에 아홉번만 죽는 화학약품) 상고와 무죄석방에 대한 가정을 해보지만, 사형되지 않을수도 있는 한치의 가능성도 배제하는 당두대의 칼날(어떠한 예외도 특수성도 배제하는 세계의 보편성), 판결이 불리할 경우 파기할수도 있냔는 뫼르소의 질문에 아무 사유도 없이 그냥 판결을 파기하지는 못하는 법이라는 담당변호사의 말에 의해 상고와 무죄석방에 대한 가정도 접고 만다.

뫼르소는 모든 세계에 대해서도 이방인이나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이방인이다. 그는 자신의 사건 밖에 있다. 자신이 의도한 바든 아니든 그 자신과 관계된(장례식, 결혼식, 레몽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행위로 인해 발발한 사건에도 역시 그는 밖에 있는 것이다.

뫼르소의 행위를 이끄는 것은 외부의 사물 혹은 상태 (이글거리는 햇빛, 흘러내리는 땀, 번쩍거리는 단도의 눈부심)이지만 그 자신은 의식하지 못한 채, 자기로부터의 이방인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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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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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네개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예로 보이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현대에 올수록 왜 중요성을 더해 가는지,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거기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었고 이 책에서 소개한 네 작품을 다시 한번 보며 공감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장점과 매력이라면, 동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시대풍조나 그때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끊이지 않는 정체성의 문제, 사랑의 문제, 가족간의 갈등..같은 것들 말이다. <미녀와 야수>는 사회적으로 상승하는 여성의 역할, 진정한 사랑, 자기 내부의 성장을 그 이미지에 맞는 사물들을 캐릭터화하여 익살스러우며 동시에 심오한 인간세계의 문제들을 일깨워준다.

'알라딘'역시 '진실'에 대한 문제가 주류를 이룬다. 우리 인간은 겉모습만 보고서 얼마나 진실과는 다른 판단을 내리는 속물적 동물인지... 겉의 화려함속엔 추악하기 이를데 없는 악이 도사리고 있을수도 있고 겉으로는 초라하고 보잘것 없으나 그 속엔 아름답고도 엄청난 파워가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역시 '진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진실함 속에 모든것을 흡입할 수있는 엄청난 능력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이언킹'은 유토피아적 세계와 기존의 세계를 대립시킴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모색과 자연 순환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란 곳에 막상 가면 걱정도 없고 싸움도 없으며 시기도 없지만 반면 꿈도 없어지고 이상도 없어지며 질서도 없고 의욕도 없으며 자아마저 상실한다. 결국 유토피아는 유토피아로서만 남아야지 삶의 순환의 이치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유토피아를 행복에 대한 개념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질서와 통제가 없는 곳에서의 행복은 단지 원시적이고 가장 1차적 개념의 행복일뿐 진정한 행복이기 보단 욕구가 없는 삶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반면 질서가 잡혀있고 순환이 있는 세계에 순응하며 그 세계속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 자신의 자리에서의 주어진 역할에 대한 노력과 역할완수는 행복감과 더욱 고차원의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기존세계로부터의 이탈이란 것은 곧 자아로부터의 이탈이며 이렇게 된 인간은 다시 회귀로의 본능이 있다. 즉 자신을 다시 찾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신이 내려 준 인간세계의 법칙이다. 이것을 거스를 때 갈등이 발생하며 갈등마저 포기할땐 더 이상의 의욕조차 없으며 삶의 의미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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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알베르 카뮈 전집 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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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을수록 읽는 것에 대한 매력을 더해주는 신비의 책이다. 끊임없이 말하고 무언가를 고백하고 회상하는 클라망스... 그의 조리있는 말속엔 자신을 고발하고 고백하며 참회하는 동시에 동시대인들에 대한 냉소가 있다. 클라망스가 마주대하고 말하는 그 상대방에 대한 묘사의 부재로 인해 그의 고백은 곧 직접적으로 나를 향해 말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재판관이었던 그가 지금은 자신을 재판하며 고백하는 것은, 자신이 추구했던 고매한 덕성이 모두 위선이고 거짓이며 따라서 죄악이라는 것이다. 그가 고백을 하는 동안, 자신내부의 일그러진 모습, 추악함을 어떤 하나의 추상화로 드러내보이고 이 초상화는 그 속에 투영되어 있는 인간전체의 얼굴을 볼수있다. 공감과 연대의식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사회에 현존해 있는 고매한 인격자라 불리워지는 사람들, 지성인, 그들의 교양, 도덕, 정의..... 이것을 정말 우리는 진정한'선'이라고 표현할수있을까? 반면,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죄인들, 그들의 죄목들, 재판관이 '죄'라고 판결내리고 모두가 '죄'라고 인정하는 그러한 것들, 즉 세계가 정해놓은 법칙에 끼워맞춰진 죄목들과 그에 따른 죄인들.. 정말 진정으로 그들은 이 세계의 '죄인'인 것인가? 그리고 과연 인간은(법정은) 한 인간을 재판하고 벌하며 단죄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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