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은 결국에 하나로 귀결된다. 옛이야기의 매력이란건 아이가 이야기를 듣는 동안엔 그 속에 빠져들어 동화되며 그 환타스틱한 세계속에서 대리만족을 하고 그러면서 아이는 안심을 하고 다가오는 미래를(사춘기, 청년, 어른) 기대를 가지며 기다릴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이 책을 읽는 내내 책속에서 예시를 든 동화들을 나역시도 다시한번 기억에서 끄집어 올리게 되었다. 그동안 까맣게 망각하고 있었고 다시 생각할 기회도 없었는데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속되고 이성적인 세상에 물들대로 물들어 환상이란건 '망상'과도 동일시 되어 이러한 동화를 꿈꾸는 사람은 바보로 취급될테니 말이다.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동화란 것이, 옛이야기라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양식이 될 것인지 절실히 느낀다. 상상력, 이미지, 감성.. 이러한 것들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부족한지... 폭력 대신 감수성을, 테러대신 순수하고 여린 마음을 가질수 있다면 동화의 나라처럼 좀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텐데...옛이야기는 어른의 시각에선 아주 단순하며 말도 안되는 얘기같겠지만, 그 안에 내재된 상징성과 메시지, 환상은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진실된 언어이며 그때 느꼈던 이미지가 어른이 된 이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다는건 동화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것인지 알수 있다. 나 역시도 아직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여전히 꿈에도 등장하는 한 장면이 있다. 바로 [헨젤과 그레텔]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빵부스러기를 흘리며 나서는 것 말이다. 그 빵부스러기를 새가 먹어버려 다시 집으로 돌아올수 없게 된것을 보고서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그때의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남아있다.이 책은 옛이야기가 아이의 인성형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며 심리적으로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보여준 책이다. 많은 사람들 역시 이 책을 보면 공감대를 형성할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