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
김용석 지음 / 푸른숲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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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네개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예로 보이며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현대에 올수록 왜 중요성을 더해 가는지,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거기에서 끌어올릴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 나 역시 이 책을 읽는 동안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있었고 이 책에서 소개한 네 작품을 다시 한번 보며 공감할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장점과 매력이라면, 동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그 시대풍조나 그때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끊이지 않는 정체성의 문제, 사랑의 문제, 가족간의 갈등..같은 것들 말이다. <미녀와 야수>는 사회적으로 상승하는 여성의 역할, 진정한 사랑, 자기 내부의 성장을 그 이미지에 맞는 사물들을 캐릭터화하여 익살스러우며 동시에 심오한 인간세계의 문제들을 일깨워준다.

'알라딘'역시 '진실'에 대한 문제가 주류를 이룬다. 우리 인간은 겉모습만 보고서 얼마나 진실과는 다른 판단을 내리는 속물적 동물인지... 겉의 화려함속엔 추악하기 이를데 없는 악이 도사리고 있을수도 있고 겉으로는 초라하고 보잘것 없으나 그 속엔 아름답고도 엄청난 파워가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러나 역시 '진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진실함 속에 모든것을 흡입할 수있는 엄청난 능력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이언킹'은 유토피아적 세계와 기존의 세계를 대립시킴으로써 정체성에 대한 모색과 자연 순환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란 곳에 막상 가면 걱정도 없고 싸움도 없으며 시기도 없지만 반면 꿈도 없어지고 이상도 없어지며 질서도 없고 의욕도 없으며 자아마저 상실한다. 결국 유토피아는 유토피아로서만 남아야지 삶의 순환의 이치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유토피아를 행복에 대한 개념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런 질서와 통제가 없는 곳에서의 행복은 단지 원시적이고 가장 1차적 개념의 행복일뿐 진정한 행복이기 보단 욕구가 없는 삶에 가깝다고 할수있다. 반면 질서가 잡혀있고 순환이 있는 세계에 순응하며 그 세계속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고 자신의 자리에서의 주어진 역할에 대한 노력과 역할완수는 행복감과 더욱 고차원의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기존세계로부터의 이탈이란 것은 곧 자아로부터의 이탈이며 이렇게 된 인간은 다시 회귀로의 본능이 있다. 즉 자신을 다시 찾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신이 내려 준 인간세계의 법칙이다. 이것을 거스를 때 갈등이 발생하며 갈등마저 포기할땐 더 이상의 의욕조차 없으며 삶의 의미를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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