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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젊은 작가들의 문학이 힘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적 기법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하는 의욕도 하나의 힘이 될 수 있으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의 상처를 보여주는 것도 그 힘이 될 수 있다.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중학교 여학생들의 가파르고 치열한 삶을 보여준다. 믿기 힘들 정도로 아프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적나라한 현실은 끝없는 충격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가출청소년들이 겪는 상처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머리가 울리고 가슴이 찡한 충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에너지. 이 에너지가 젊은 작가가 쓸 수 있는 돌진적인 문학의 힘이 아닐까?
이미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는 임솔아 작가는 소설 곳곳에 상징과 은유를 배치해두었다.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은 등장인물의 감정으로 독자들을 설득했고,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뛰어난 은유로 감추었다.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한 이 작품에 대해 심사위원 박성원 소설가는 "좋은 소설은 특별하지 않은 소재를 특별하게 만든 이야기다. 이 소설이 바로 그렇다. 보통 심사평을 쓰면서 수상작의 줄거리나 작품 소개를 곁들였지만 이번엔 생략한다. 왜냐하면 이 소설을 아무런 정보 없이 꼭 한 번씩 읽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동감한다. 자세한 줄거리 설명은 피하는 게 이 소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읽게 될 독자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가장 좋게 본 점은 작가가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부분이다. 서사 중간중간에 쓰인 강렬한 문장들로 등장인물은 고유의 성격을 가지게 된다. 그 성격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소름이 돋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