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려와 제주도 삼해리 산골의 작은 게스트하우스 '크리스하우스'에 근무하게 된 구이준.
특급호텔에 재직하다가 제주도로 내려온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는 아무 것에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기 일에만 충실하다.
어느 겨울 눈내리는 크리스마스 날에 이준은 마을이 고립되는 것을 염려하여 예약사이트에 공지를 올린다.
2호실 장기투숙 손님 외에는 아무도 없는 날이 된다.
그 손님은 바로 이준의 누나 구이현의 오랜 친구 이제인이었다.
두 사람은 제인이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한 후 만나지 못했다.
사실 이성으로 관심을 가진 사이였기에 이준으로서는 아쉽기도 했다.
방송국 작가인 제인이 이곳에 온 이유는 누군가 사고를 가장해 몇 번이나 말을 죽인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파헤치고 사건 소재의 소설을 쓰기위해서 이다.
이준에게 수사 보조를 맡기고 강제로 합류하게 한다.
사람들에게 거리를 두고 지내던 이준은 제인 덕분에 삼해리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된다.
마을의 땅을 팔기위해 나무에 제초제를 뿌린 편의점 사장도 발견한다.
마을 부이장은 이준과 제인을 마을 해결사로 임명하며 점점 마을 사람들의 일에 관여하게 한다.
삼해리 아래의 사해리는 카지노 공사를 하면서 펜스를 설치하는데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삼해리 마을 사람들의 수상한 거동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일련의 일들의 이면에는 목장을 둘러싼 말의 죽음 이외에 마약에 관계된 일이 있었다.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련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흥미롭다.
의외의 인물이 돈과 연관되어 사건과 괄련이 있고 수상한 사람은 또 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애쓰는 등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제인과 이준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스스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하는 느낌도 있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느껴지는 정이 함께 느껴지는 시간이다.
삼해리 사람들 대부분이 마을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도 있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작가가 표현하는 유쾌한 삶들의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