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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없는 삶 - 타인의 욕망에서 벗어날 용기
고명한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5년 4월
평점 :

직장인, 대학 시간 강사를 거쳐 지금은 작가의 길을 가는 고명한씨의 글이다.
브랜드 없는 삶에 대한 작가 자신의 생각과 가치 있는 생각과 삶에 대해 사고 하며 쓴 에세이 같은 느낌의 글이다.
필요성과 가치가 아닌 맹목적인 브랜드만의 추구에 대해 네거티브한 시선으로 바라보는듯 하다. (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을 하는 나를 보니, 나 역시도 맹목적 브랜드 추구에 대한 인식이 닮은것 같다)
'대대로 물려줄 수 있는 타임리스 브랜드라길래 큰 맘 먹고 구매한 고가의 가방은 어쩐지 에코백보다 더 빨리 구식이 되는 느낌이다' 아끼고 모시며 잘 쓰지도 못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버리지도 못하는 고가의 짐으로 전락한다.'
이 부분을 보면서, 최근의 내가 자주 했던 말들이라 무릎을 탁~ 쳤다.
이쁜 쓰레기.
그러고 보면 예전에(20년도 전이었던 거 같다) 유행따라, 또는 보는 순간 금사빠 처럼 한눈에 이끌려서 내 나름의 구매한 고가의 가방 몇 점,
그리고 큰 맘 먹고 구입한 옷들 몇가지....최근 대부분을 정리했다.
이유는 유행이 지나서 좀 촌스러운 감도 있고, 일단 지금의 나에겐 너무도 무거워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는 염증성 질병도 생기고, 옷의 경우는 내 나이와 어울리지 않거나, 출산 후 변화된 몸에 더이상 맞지 않아서 이다.
비싸고 좋은 거 싸서 평생 가는건 무리인 듯 하고, 딱 필요한 거 알러지 없을 가볍고 괜찮은 원단 정도로만 신경써서 사거나, 아니면 어지간 하면 안사는 걸로, 가방은 에코백으로 딱 필요한 것만 넣어 다니는 걸로 최근의 내 스타일은 확실히 많이 바뀌었다.

책에서 인상적이거나 재밌는 구절들은 소개해 보자면
'브랜드를 통한 과시욕은 모든 인간에게 선험적으로 존재해 온 인정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된다.' (p.32)
'시장지향적인 인간성이 팽배해질수록 인정의 궁극적 목적인 내적 성찰과 자아실현은 점차 도되시되고,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한 치장에 열중하며 표피만 비대해진다' (p.33)
사람들은 급을 나누며 (배우자의 직업이 되기도 하고, 또는 지인의 사회적 권력, 자식의 사회적 평판....) 그것을 마치 명예인 양, 인정받기 위해 과시한다.
자신을, 나아가서는 친구를, 내 자녀를 브랜드화 하는 현상
SNS, 소셜 미디어 등이 활성화 되면서 이 현상은 더 심해졌다.
(이로 인해 소셜 활동이나 기술이 발달한 우리나라가 아이러니하게 박탈감이나 우울감 지수가 크다는 것)
이 책의 3장에서는 브랜드 사회에서의 우리의 올바른 방향성과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 조언 해주고 있다.
지나친 소유도 아닌, 또는 지나친 미니멀도 아닌,
소유한 물건의 개수는 많건 적건 우리의 궁극적인 행복에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소유한 물건의 가격 또한 행복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중요한 곳은 소유물의 양이나 가격과 상관없이 그 물건이 각자의 삶이 지향하는 바에 얼마나 적확하게 어우러지는지, 얼마나 융요하게 사용되며 얼마나 삶을 즐겁게 하는 가다. (p.179)
더 이상의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살지 않기를.
타인의 시선에 갇혀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에 결핍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타인의 직업과 자신의 직업, 타인의 경제력과 자신의 경제력, 타인의 자녀와 자신의 자녀를 끊임없이 비교하는 등의 무의미한 저울질로 스스로가 승리감과 열패감을 느끼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모습들... 돌아보면 어린 시절의 나 역시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다 보니 주변의 평판을 떠나 되려 나 스스로를 더욱 냉소적으로 평가하거나 자존감을 무너뜨린 적도 있었다.
작가는 지천명이 되고 나니 어느덧 과시보단 실용성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고와 경험을 가진 작가의 여러 경험담들을 마치 들은 듯 읽어 보니
지금의 나는 무척이나 공감이 많이 되고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공감 되는 이들도 있을 것이지만,
우선적으로 이 책이 필요한 삶의 태도의 사람들도 많을 듯 하다.
쉽고 재밌게 읽은 책이다.
끝으로
나 스스로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가방에 브래드 로고 하나를 새겨 넣는 것보다 내 가방에 어떤 사치 있는 것을 담을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제일 좋았다.
-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아 읽어 본 후 쓴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