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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ㅣ 아포리즘 시리즈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 엮음, 홍성광 옮김 / 열림원 / 2024년 6월
평점 :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고, 요즘 시대에 가장 요긴한(?) 삶의 이치나 처세를 알려주는, 즉 요즘 핫한 철학 사상 철학자 하면 일번으로 떠오르는 사람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아닐까 한다.
서점에 가면 쇼펜하우어의 책들이 여럿 나와있음을 쉽게 볼 수 있어 굳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쇼펜하우어란 사람이 요즘 나홀로 세대에, MZ세대에 공감이 되는 사상인 듯 했고, 지독한 냉소주의자 일꺼 같았다.
그러다 결국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책 중 2024년 6월에 나온 가장 따끈한 시간인 쇼펜하우어의 고독한 행복을 읽어보게 되었다.
엮은이는 우르줄라 미헬스 벤츠이고, 옮긴이는 서울대 독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홍성광이다. 옮긴이의 약력을 보니 쇼펜하우어 관련 여러 책들은 물론이고 괴테, 헤세 관련 책들, 그 외 수많은 독일 관련 책들을 번역한 이력이 많았다. 이런 책들은 어떻게 번역하느냐도 번역본만을 보는 나같은 일반인들에겐 내용 이해에 있어 무척 중요한 부분이다.
책은 총 7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 우리의 행복은 우리를 이루는 것에 달려있다.
2장 : 자신만의 믿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한다.
3장 : 그대 스스로를 위해 생각해야 한다.
4장 : 회복은 자연의 산물이다.
5장 : 객관적인 목적만을 추구하는 사람만이 위대하다.
6장 : 우리에게는 두뇌보다 더 현명한 무언가가 있다.
7장 : 죽음이란 삶을 담는 커다란 저수지다.
그리고 마지막에 옮긴이 홍성광에 의한 작품의 해설이 10장 분량으로 있다.
각 장들마다 3개씩 소제목으로 나눠져 있고, 그 안에 각각 절들로 나눠져 있으며 절 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다. 그래서 인지 내용별로 호흡이 길지 않아 철학 책이지만 읽기에 어려움이 그닥 없이 쉽고 편하게 읽히는 듯 하다.
내가 읽은 부분 중 가장 인상깊은 구절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의 꿈속에서 고인이 된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서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꾸는 삶의 꿈이 죽음으로 끝나자마자 이전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꿈이 시작될 것이다.
...... p.193
마치 세익스피어의 한여름의 꿈 같은, 또는 호접지몽이 떠오르는 문장이었다.
한치앞의 내일도 알 수 없음에 우리는 (나는) 가끔은 불안함을 느낄때가 많다. 이로 인해 하루가 기쁘기도 또는 슬프기도, 어떨때는 황망할때도..... 반백세에 가까워 지면서 요즘들의 느끼는 감정은 불안으로 인한 우울등이 많아지는 듯 하다. 이로 인해 몸도 마음도 아플때도 많고,,, 뭐가 현실이고 뭐가 꿈인지 모를 이런 나에게, 가끔은 오히려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인 것 같은 나에게 쇼펜하우어의 저 문장이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듯 하고, 나를 위로해 주는 듯 해서 좋았다.
철학책을 통한 이런 위로샤워가 가끔은 현대인들에게 필요할꺼 같다.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