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소년 비룡소의 그림동화 181
초 신타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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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나가다 발견한 이 책, 제목이 <양배추 소년>이다. '초 신타'라는 작가를 처음 들어 봤는데 도서관 한쪽 코너에 이 이름이 몇개 줄지어 있었다.
 아주 잘~ 그렸다고 볼 수 없는 색채와, 실제 표지에 등장하는 양배추라는 얼굴 모양을 한 소년이 있는 이 책, 왜 눈에 띄였을까? 이런 것도 인연일까?
 하여간 지난주 화요일에 빌려와 지난 주에는 매일 읽다가 이번주는 하루 건너 읽고 있는 울집의 인기 책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보는 재미보다 역시 읽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 책은 그래야 할 것 같다. 읽는 재미...내가 잘 읽어서 일까, 이 책의 원래  매력일까? 아무튼 울 아들 배가 아플 정도로 깔깔~~ 거리며 웃는다.

 그러니 옆에 누워있던 누나가 한번 쓰윽 보더니 초등생 특유의 시크함으로 한마디 한다. '웃기네'

 

 하여간 나는 아이들 책에도 작가주의를 좀 표방하는 편이라 한 작가의 책을 한번에는 아니지만 몇번 시리즈로 꾸준히 빌려온다. 한 작가의 책, 시리즈로 계속 읽어보기...그러면 그 작가의 유머를 더 잘 이해하고 그 그림도 더 친숙해지는 것 같다.

 

 울 딸은 이 책 넘겨보는 방법 때문에 좀 싫다고 한다. 하지만 난 그것 때문에 이 책을 사실 선택했다. 항상 같은 쪽으로 넘겨 읽는 책만 읽는 건 아니기에... <청개구리>가 그랬고 <도깨비와 범벅장수>가 그랬다. 처음엔 낯설지만 이런 것도 있다. 그리고 내용이 좋으면 그런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다.

 이 책은 작가의 방향성을 흐트러트리지 않기 위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일부러 만들었다고 한다.

양배추 소년과 돼지 아저씨가 왼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러한 방향을 우리가 눈으로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뒷면을 보니 1981년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고, 꽤 유명한 작가이다.  

고미 타로 처럼 허무하지만 너무 유쾌한 유머가 있다.

5살의 울 아들 전후로 읽으면 좋지 않을까?
내용은 단순하지만 그림 전후로 많은 유쾌함이 숨겨져 있다. 단순한 그림이지만 주인공 양배추 소년과 돼지의 표정이 압권이라 그림에 더 집중이 된다.

 

그런데 이름이 넘 신기한데...필명이라고 한다.

그 이름에도 사연이 있지만 그건 이 책을 꼭 읽어보라는 의미에서 밝히지 않겠다. 다 알려주면 재미없겠지?



길을 가던 양배추 소년은 돼지 아저씨를 만나 인사를 한다.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돼지 아저씨는 배가 고파 양배추 소년을 먹으려고 하고...

양배추 소년은 "나를 먹으면 양배추가 될 거예요!"라고 하며 협박(?)을 하고, 다음 장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꾸울!"하고 외친 돼지 아저씨 위로 양배추 코를 가진 돼지가 두둥실 떠 있다.

여기서 "꾸울!" 소리가 계속 반복되는데... 이 부분에 아주 깔깔 웃는다. 갈수록 변형된 동물들이 나오고, 사람마다 웃기는 장면이 다를 것 같다.

계속 반복되는 대사 속에 아이는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고릴라가 제일 웃겼고, 울 딸은 코끼리를 제일 재밌어 했다.

그렇다면..배가 아플 정도로 웃던 울 아들은...고래였다.


결국 돼지 아저씨는 깜짝 놀라 뒤로 벌러덩 넘어진다. 연속 두페이지를 벌러덩 누워있는 돼지 아저씨에 울 아들 또 다시 웃음 작렬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허무하게도... 이런 돼지 아저씨가 불쌍하게 느껴진 양배추 소년이 "저 너머 가게에 가서 맛있는 거 사줄게요."하며 함께 길을 떠난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또 내가 생각한 압권은 벼룩이 양배추를 먹었을 때의 모습이다. 이건 이 서평을 읽는 여러분의 서평에 맡긴다.

초신타의 상상력이라면 어땠을까요?

 

이번주에도 도서관을 가려고 한다. 그때 또 한번 초신타의 다른 동화를 빌려올 생각이고, 나의 서평도 여전히 continu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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