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는 교실 - 교사도 학생도 가고 싶은 학교가 되려면
송은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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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누군가 내 얘기를 쓴 것 같았다. 27년차 교사로 살면서… 이제 교사 아닌 삶보다 교사로서의 삶이 더 길어졌는데 여전히 내 직업이, 직장이 힘든 날이 많다.

작년 서이초 선생님을 시작으로 많은 교사가 운명을 달리했지만 또 현장에선 전과 다름없는 문제가 여전히 우리를 힘들게한다. 일만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나는 전문가인데도 왜 힘들까. 수업 외에 해야할 업무가 너무 많다. 수업을 몰아서 하고 남는 시간 업무를 하다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이 책은 교사, 학부모, 학생, 교대생, 대안학교 학부모와 학생에 이르기까지 110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잘 씌여진 책이다. 사실 많은 학부모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이전에 가정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우리는 크게 바라는 것이 아니기에…중간에 소개된 미국 학교의 가정 통신문 정도는 우리가 사회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기본 소양 정도가 아닐까.

요즘 몇년간 친한 선생님과의 이슈는 우울증이다. 어릴 때부터 혹은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너무 많은데… 대응하기가 점점 버거울 정도이다. 위클래스라고 하는 학교 내 상담샘도 시간을 내기 어려울만큼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이 너무 많다. 가족력이 될 때는 더 버겁지만 그나마 정신과 치료중인 경우 차라리 대화가 통할 정도이니 뭔가 교육청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기를 맞아 좌절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성장하는 정신, 상처를 스스로 회복하는 탄력적인 마인드와 성장이 포함된 개념이 리질리언스라고 한다. 교권 침해 사례를 보면 근본적으로 학부모가 학생에게 성장하는 인간으로서 리질리언스를 키울 기회조차 주려고 하지 않는다”

교육의 목적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있지 않다. 교육은 불편함 속에서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데 뜻을 두어야 한다.

마음이 무겁지만 책 읽는 내내 많은 공감과 지지를 하게 된다. 희망은 아직 모르겠지만… 많은 이땅의 부모들이 꼭 읽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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