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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니라고 말할 때 -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가보 마테 지음, 류경희 옮김, 정현채 감수 / 김영사 / 2015년 9월
평점 :
<When the body says No!>
나는 사실 제목보다 부제가 더 마음에 든다.
"당신의 감정은 어떻게 병이 되는가?"
정말 궁금했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을 돕기 위해 심리학과 상담을 공부하게 된 걸 보면
이 책은 그 해답에 가까운 해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었다.
행동으로, 또는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들의 감정을 읽어주고 싶었다.
사실 그 과정에서 내 에너지를 꽤 많이 써버린다는 것을 잘 알기에
때로는 나 자신을 위해 휴식기를 가지기도 한다.
이 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환자들의 질병을 넘어 그 사람 인생 속의 경험을 읽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동기 시절부터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질병의 발생과 건강의 회복에는 실제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스트레스는 강력한 감정 자극에 의해서 생기는 몸의 반응이다.
그런데 이 반응이 때로는 우리 몸의 방어 체계를 무너뜨린다.
감정의 억압!
이 책에는 상담 현장에서 만난 내담자들의 사례가 들어 있어
내담자의 질병과 관련된 스트레스나 감정의 처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
(명백한 인과관계가 성립한다고 할 수 없지만 관련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스트레스는 항상 나쁜 결과만을 주는 것이 아니며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다.
(스트레스는 사실상 체내의 모든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 관여한다고 한다.)
69페이지를 보자.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조절하며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가,
나중에서야 자신도 모르는 어떤 힘들이
오랜 세월동안 자신의 결정과 행동을 몰아붙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도 내 생애를 통해 그런 사실을 깨달은 바 있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는 질병이 발생하고 나서야 비로소 조절에 대한 착각이 산산이 깨진다."
나도 내 생애를 통해 그런 사실을 깨달았으며 이제는 객관적인 사실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렇게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면 '감정처리 능력'을 기르라고 말한다.
감정을 느껴서 스트레스를 인지하고 효과적으로 배출해서 우리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거나 인정받을 목적으로 스스로를 억압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화를 억압하게 되면 생리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일이 증가하기 때문에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착하게 살기 위해 무조건 참는 행위'가 자신을 위해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내게 준 선물은
나도 해석하지 못 했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 패턴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불편해하면서도 지속하게 되는 그 무엇이
진짜 '무엇'인지 알게 해주어 어제와 다른 나로 살 수 있게 해주었다.
- 이 책 어딘가에 나오는 대화의 한 문장처럼
"나는 아직도 성장 중입니다!"
^^ 이 말이 딱 맞는 표현일 듯하다.
과학지식디자이너
20151010
10월의 어느 흐린 가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