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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심리학 - 뇌가 섹시해지는
앤 루니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중세문학을 전공한 앤 루니는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살고 있으며 전업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앤 루니의 또 다른 저서는 <수학 오디세이>, <의학 오디세이>, <1001가지 놀라운 과학 사실> 등이 있다.
이처럼 그녀는 문학, 과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주제로 그동안 성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책 100여권을 집필했다.
이런 책에서 저자의 얼굴을 살짝 공개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궁금증이 남는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이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등등 우리 주변에서 목적이 있는 문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누구는 물건을 팔아야 하고, 나를 선택하게 만들어야 하고, 또 아이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목적은 '살기 위해서!' 좀 더 고상하게 표현하면, 더 나은 삶을 위해 또는 선택하는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과정들 속에 '마음', '심리'가 있는데, 저자는 그 심리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묻는다.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또 '뇌는 어떻게 작동하는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1부에서는 초창기 심리학적인 연구와, 신경과학, 기능에 따른 뇌의 분류, 뇌의 구조에 대해 다룬다.
2부에서는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이론을 다루면서 핵심 질문으로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힘이 무엇일까?"라고 묻는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들은 더 이상 매슬로우 욕구 단계이론을 다루지 않지만, 경영학과 사회학에서는 광범위하게 언급된다.
이 매슬로우 피라미드는 미국 심리학자 폴 앨더퍼에 의해 변형된다.
* 앨더퍼의 ERG이론은 실존, 관계, 성장을 촉지시키는 욕구들로 범주화한다. 또 앨더퍼의 도식에는 '퇴행'이 존재한다.
다른 한편 위계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무너뜨리고 수평적인 욕구 체계를 만들어낸 심리학자들도 있었다.
존재, 소유, 행동, 상호작용 등의 범주로 분류해서 총 36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매트릭스로 발전시켰다.
독일 경제학자 막스 네프는 다섯 가지 유형의 만족 요인을 제시했다.
(방해 요인, 가짜 만족 요인들, 만족 억제 요인, 단일 만족 요인, 공동 작용하는 만족 요인 )
우리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욕구가 무엇인지' 확인해야만 한다.
-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 편견이 우리의 생활에서 미치는 영향 등 나도 모르게 동조하고,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심리전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 82p에서는 '애착 이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보울비(John Bowlby)가 '유아 애착'에 대해 연구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발표했다.
"기본적인 애착 없이 성장한 아이들은 나중에 비행으로 고생하거나 우울증이나 지능 감소, 정서적 결핍에 시달릴 수 있다."
시대마다 교육법이 달라지는 것처럼, 육아법도 유행처럼 퍼졌다가 사그러든다.
이 흐름 속에서 과연 부모는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미루는 습관에 대해 언급된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완벽주의 성향과는 무관한 습관이며 단자 실망감이나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시간을 지연시키거나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꾸물거리고 미룬다는 건 지연되면 더 궁색해질 것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예정된 행동을 뒤로 미루는 것이다."_피어스 스틸 290p
# 책 속의 한 줄
"마음은 선천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한다. 마음은 언제나 그 환경 속에서 가장 흥미로운 일에 관심을 쏟기 위해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일은 내부 환경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_ 조너선 스쿨러
"진정으로 인간에게 가장 인간적인 것, 어쩌면 진화에서 비롯된 가장 위대한 선물이자, 그리고 인류의 가장 큰 자원인 환경에 대한 지배력은 공상할 수 있는 능력이다."_ 제롬 싱어 _117p
"지루함은 최종 산물이 아니다. 이것은 인생과 예술에 있어 비교적 상당히 이른 단계이다.
필터를 거쳐야 물이 깨끗해지듯이 지루함을 지나치거나 그 앞으로 지나가거나 그것을 통과해야 한다."_F. 스콧 피츠제럴드 136p
나는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탐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관찰해야 할까?
아니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할까?
심리학적 용어들이 주된 축을 이루고 있지만,
충분히 공감되고 생각해볼 만한,
그렇지만 평소에는 깊이 빠져들기는 어려운 질문들과 씨름하며 이 책과 보낸 시간이 꽤 재미있었다.
한참 심리와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반가운 용어들과 학자들의 이론들을 만나는 것이 흥미롭고,
다른 교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