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 사회적 순위 매기기 게임의 비밀
피터 에르디 지음, 김동규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일상을 지배하는 서열 사회의 숨은 규칙들

이 책은 인간의 모든 노력에는 비교를 통한 ‘순위 매기기’ 즉 ‘랭킹(ranking)’이 숨어 있음을, 그리고 순위 매기기라는 사회적 게임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플랫폼 기업들(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의 민낯을 생생히 보여 준다.

우리는 매일 어떤 SNS를 사용을 해서라도 누군가에게 “좋아요”를 찍고 “좋아요”가 많은 사람이 인싸인지 착각한다.

이렇게 쌓인 “좋아요”를 근거로 돈을 버는 기업들이 있으니 바로 페북,인스타그램 같은 알고리즘을 쓰는 기업들이다.

페이스북은 실제로 자신의 기술 중 일부를 특허로 등록했는데, 미국 특허 번호 US20140365577A1,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의 의사소통과 그 특징에서 추출한 개인 성격 결정법(특허권자 페이스북)’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소셜 네트워킹 시스템은 사용자가 문자로 주고받은 의사소통에서 언어 데이터를 획득한다.

이는 소셜 네트워킹 시스템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의사소통으로 발생한 단어가 곧 사용자를 대신한다는 말이다.

사용자와 관련된 언어 및 비언어 데이터는 사용자의 여러 가지 성격적 특성을 예측하는 훈련 모델 수립에 사용된다.

이렇게 예측된 성격 특성은 사용자의 신상과 결합하여 저장되며, 상품의 타겟팅과 순위 부여, 선별 작업을 포함한 기타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권위주의 2.0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예측에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윤곽’을 창조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정보와 허위 정보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허위 정보가 먹히면 우리는(이때 우리란 우리의 손자 세대가 될 것이다) 권위주의 2.0이 구현된 세계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조작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또한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수단으로 작동하는 두 가지 원리가 바로 지배와 위신이다.

지배는 좀 더 오래된 전략으로, 신체의 크기와 위력을 이용해 집단 내의 다른 개체를 위협하는 전략이다. 지배에 따라 형성된 위계질서는 각 구성원들에게 강제로 부여된다.

그렇다면 지배는 어떻게 성취할까? 집단 간의 싸움에 참여하여 승리를 거둔 개체는 ‘상급자’로 대접받고 패배한 쪽은 ‘하급자’가 된다.

이렇게 형성된 위계질서는 집단 내의 불필요한 싸움과 부상자를 예방하는 수단이 된다. 또 하나의 전략인 위신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것으로, 해당 집단이 인정하는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합의에 따라 위계질서를 형성한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집단은 지배와 위신이라는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배의 원리를 안전 유지의 수단으로 삼는 집단의 사람들은 좀 더 공격적이고, 타인을 조종하기 좋아하며, 자아도취 성향이 높다.

반면 위신을 채택한 집단의 사람들은 성실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사교술에 능하다. 이처럼 각각의 전략에 장점이 있는 반면 단점도 있다. 지배적인 리더는 집단의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권력을 유지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두는 반면, 위신을 중시하는 리더는 사회적 인정을 더 우선시한다.

무튼 이 책은 알렉산더 쿨리 (컬럼비아 대학교 해리먼 연구소 소장)의 말처럼 인간의 성향에 숨어 있는 인지적인 힘을 방대한 지식과 생생한 연구로 능숙하게 풀어냈고 뛰어난 현실감각과 세부 사항에 대한 예리한 분석이 만들어 낸 역작임에 틀림없다.

#랭킹 #사회적순위매기기게임의비밀 #라이팅하우스 #피터에르디 #사회학 #행동심리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