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자령 전투, 어느 독립군의 일기
정상규 지음 / 아틀리에BOOKS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곧 긍휼지심(矜恤之心) 이다.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의 정신은 ‘긍휼지심(矜恤之心)’이다.

한의사·독립운동 가문의 후손인 신준식 명예이사장은 선친과 집안 어르신들이 한의사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하면서 나라와 환자들을 돕고자 했던 정신을 물려받았다. 바로 이 정신이 ‘긍휼지심’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정상규 작가는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독립운동 맞습니다』 등 독립운동 관련 도서를 저술한 바 있으며 비영리 역사교육 애플리케이션 ‘독립운동가’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책의 주인공은 신준식 박사의 선친인 신현표 선생과 작은할아버지 신홍균 선생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에 투신한 한의사이자 독립운동가다.

일제에 의해 가족을 잃고,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면서 가문 전체가 감시를 받는 처지에 놓이면서도 잠재울 수 없던 두 사람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잘 그리고 있다.

독립군 3대 대첩 중 하나인 ‘대전자령전투’에 한의 군의관이자 독립군 대진단 단장으로 참전해 세운 신홍균 선생의 공적과 일제가 간도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가들을 검거한 ‘제3차 간공사건’으로 투옥된 신현표 선생의 이야기 등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립영웅들의 활약상도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특히 신홍균 선생과 신현표 선생의 독립운동 발자취에 스민 ‘긍휼지심(矜恤之心)’의 정신이 잘 묘사돼 있다.

약자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고, 의술로 도와야 한다는 인술(仁術)의 정신이 독립운동가로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당시의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시절 군의관의 생활을 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군의라는 용어는 근대식 군제 편제가 이뤄진 1883년 수도 방위 목적으로 ‘친군영’이 조직되면서 부대마다 군의를 두도록 한 것부터 시작됐다.

당시 군의는 국가고시인 과거시험 중 잡과에 합격한 의관들이 임명됐으며 대부분 한의사였다. 의병 전투와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무렵에는 독립군 내 군의는 대부분 한의사가 담당했다.

하지만 관련 자료의 부족으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한의사는 7명에 불과하다.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에 한의사가 군의관으로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많은 독립영웅들이 역사에 이름을 남기진 못했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고취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료진들은 지금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분들이다.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는 모습에서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 봉사에 나선 이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예로부터 한의사들은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왔고, 일제강점기에는 한의사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나라를 지켰다.

현재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훗날 국민의 건강을 지킨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금은 과중한 업무로 매우 힘들겠지만, 환자 치료에 더 힘써주길 바란다.

📚 책속으로:

1930년 1월 26일 광주에서 학생운동이 일어났다. 대규모의 학생 항일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 서울, 대구, 부산, 평양에서 학생들이 참여했다.

멀리 연변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흘러들어왔고 많은 조선인 학생들이 이번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나도 그들의 뜻에 동조하기로 했다.

가만히 앉아 모든 상황을 지켜 보고 있기는 싫었다. (중략) 요시찰 집안으로 의사 시험을 몇 번 신청해도 수험번호조차 받지 못했다. 시험에서 여러 번 제외된 적이 있었지만, 가까스로 양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다.

자칫하면 어렵게 취득한 양의사 자격증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대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기에는 가슴이 뜨거워져 견딜 수 없었다.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어느독립군의이야기 #대전차령전투 #책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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