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닦기 싫어!" 어젯밤에 또 씻었는데 왜 또 씻어."라며 어린 여동생은 오빠에게 응석을 부린다. 한국의 여느 집과 마찬가지로 엄마아빠는 일을 나가고 아이들만 집에 남아 있다. 오빠는 엄마아빠의 역할을 한다. 어린 동생의 이를 닦이고, 씻기며, 돌봐준다. 쓸쓸한 우리네 모습이다. 흰 여백에 검은 색선이 한 편의 동양화 같은 이 작품은 전미선 작가의 글과 그림으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이 책의 시작이 이십 몇년 전 어느 동네의 철거현장이었다고 고백한다. 미래가 캄캄한 가족의 슬픈 모습이기도 한 이 동화의 모티브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하는 것 같다. 한번도 정면을 보이지 않는 아이의 오빠 또한 도움이 필요하지만, 꿋꿋하게 이겨낸다. 아빠의 등에 업혀서야 비로서 엷은미소를 보이는 오빠는 어린 동생을 돌보고, 그 어린 동생은 오빠와 손을 잡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고층 아파트로 이사를 가며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준다. 조금 고생스럽지만, 오빠와 아이, 엄마와 아빠는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말이다. 팍팍한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존재는 아닐까?P.S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협찬도서 #오빠와손잡고 #전미화 #웅진주니어 #동화 #책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