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 - 개정판, 신들의 싸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토마스 불핀치 원작, 이광진 엮음, 서영 그림 / 가나출판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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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2권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절정이 그려진다. 친구의 죽음으로 다시 전쟁터로 돌아온 아킬레우스.

그의 등장으로 전세는 다시 그리스 쪽으로 기울게 된다. 아킬레우스의 친구를 죽음으로 내 몬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와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맞딱드리게 된다.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신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 바로 크레타 섬이다. 크레타를 빼놓고 고대 그리스를 이야기 할 수 없다. 크레타는 고대 그리스의 자궁과 같은 곳이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최초의 기원이 바로 크레타 섬에서 발흥한 미노아 문명(Minoan civilization)이기 때문이다.

BC 3650년부터 BC 1170까지 융성하고 유지되었던 미노아 문명은 기원전 2000년경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미케네 문명 이전의 역사를 확실하게 채워 주었다.

이런 까닭에 19세기 후반의 트로이, 미케네, 크레타 지역의 연이은 고대 그리스 역사문화 유적 발굴의 결과는 그리스인은 물론 서구인들을 열광시켰던 것이다. 문명의 발원 시기에서 동양에 비해 늦었다는 점을 아쉽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은 그리스인들의 뿌리를 재발견하게 해 주어,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미노아 문명의 진수는 크노소스 궁전의 발굴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와 함께 크레타에 얽힌 신화와 영웅들의 설화와 전설이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되었다.

물론 크레타가 제우스의 고향으로 그리스 문명의 탄생지였음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고고학적 발굴로 미노아 문명이 그리스 문명의 원형임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태초의 우주만물의 형성과정과 인간의 탄생 비사가 담겼다. 또 천상과 인간사회를 주재하는 제우스와 수많은 신들의 사랑과 질투, 분쟁과 투쟁의 이야기로 점철된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 바다이 신 포세이돈, 지하 명부의 제왕 하데스, 아폴론, 아테나, 아프로디테, 프로메테우스 등등 수많은 신과 요정이 등장한다. 로마 신화는 그리스 신화를 그대로 수용했다.

제우스는 실은 주피터였고, 아프로디테는 실은 비너스였다는 식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의 현실 속에서의 관찰과 상상력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의식과 잠재의식의 혼합이기도 하다.

신화 속에서 신은 윤리적 규범과 무관한 의인화되었다. 그러기에 인간의 욕망과 갈등, 무절제, 도덕 규범을 뛰어넘는 일탈을 그대로 투영할 수 있었다. 그리스 신화는 고대 그리스인의 해방구이자 안식처가 아니었을까?

그리스 신화를 과학적 관점으로 보면 허점 투성이인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약한 인간이 의지할 초월적 존재에 대한 희구가 만들어낸 있음직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수많은 예술가와 학자와 민중들의 영감을 자극하여 걸출한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의 소재가 되고, 삶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신화 그 자체는 많은 부분 과장된 상상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구체적인 역사적 인물과 사건이 실존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실의 묘사를 신과 영웅의 신비로운 행적으로 상징해 내거나, 역사적 인물의 위상과 권위를 높이기 위해 신화로 윤색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삶을 모방해 한 차원 높은 영적 행위를 보여주었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런 신화에 찬탄하며 신과 영웅의 힘을 빌려 현실을 극복하려 애쓰지 않았을까?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그리스 고유의 독특한 사유 방식과 행동양식을 만들어냈다. 또 그리스 신화는 오랜 역사를 통해 유럽 문명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결국 신화가 “인류의 에너지가 인류의 문화로 나타나는 은밀한 통로”역할을 한 셈이다. 이런 교감의 축적은 시대를 초월한 문화가 되고 나아가 역사가 되었다.

2천여 년이 넘는 옛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를 감동시키고 무한한 영감을 준다.

과학의 시대, 합리의 시대에도 신화가 여전히 필요한 이유이다. 현실이 각박하고 영혼의 갈증이 느껴질 때 그 때 신화를 읽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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