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 묻다
이주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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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한 자락에서 펼쳐지는 그 어느 날의 일들.

“ 여기는 어디인가?
터널도 안 보이고 강한 빛도 없다.
산화된 내 몸만이 보일 뿐이다.
살아생전 분명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줄 뭔가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장애에 부딪혀 꼼짝도 못 하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그곳으로의 도달이 어려운 것인가?
나도 모르게 벌어진 동공에
눈에 익은 아라베스크 문양이 들어온다.
순간 깨달았다.
여긴 이세상과 저세상의 경계가 아닌 명백히 내가 살던 곳이라는 걸. “

평소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데 지루함을 말끔히 지워주는 책을 만났다. 스릴러 소설이지만 그렇게 자극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책에 대한 몰입감은 남달랐다. 한국 작가 중에 이렇게 심오하고 재밌게 잘쓰는 작가가 있다니 놀랍다. ( 이주숙 작가는 한국판 히라시노 게이고는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평소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당장 서점에 달려가시길...

📚 책속으로 :


그녀는 타인뿐만이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의 감정조차 읽지 못했다. 읽었다면 질투가 동정으로 변할 수도 있었는데. 이것도 역시 인간의 한계인 것 같아 절망했다.

타인이 멀리서 보는 무등산이 한없이 찬란하게 보이는 것처럼 그녀가 나를 보는 방식도 결국은 그와 같은 것이었다. 그녀도 결국은 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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