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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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그 소리는 귓가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우리는 다시 여기 마우솔레움 클럽의 가죽 의자에 앉아,우리가 한때 알았던,햇살이 비치는 작은 유쾌한 도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웃기고도 슬픈 현대인들의 자화상이 담긴 촌철살인 풍자 소설이다. 편안하고 가벼운 미소를 짓게하는 책이다.

#촌극( 寸劇 )은 아주 짧은 단편적인 연극,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우발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저자인 #스티븐리콕 은 캐나다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정치학 교수이고, 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다. 그가 쓴 첫 번째 책 〈Elements of Political Science〉은 정치학에 관한 기념비적 저서로 출간된 이후 20년간 대학 교재가 되었다.

전공 서적뿐만 아니라 많은 문학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풍자 문학의 걸작으로도 뽑히는 이 책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Sunshine Sketches of a Little Town)〉은 지금도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주인공 조시 스미스는 어느 날 마리포사로 들어와 그의 이름을 딴 호텔을 경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도시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고의 순간마다 나타나 문제를 해결한다.

재치 있는 경영 수완과 넉살 좋은 풍채가 있는 거구이기도 한 그는 총선에서 보수당의 단독 후보로 출마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유체이탈 화법을 쓰며 대중을 현혹한다.

그의 승부사적 기질은 선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지만, 자신의 편의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정치적 신념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유권자들의 행태를 보면 쓴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터지는 반전의 묘미와 현시대를 꼬집는 듯한 풍자는 웃기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슬픈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성공 을 외치면서 자기계발서만 읽고 쉼 없이 앞만 보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많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 책속으로:

인생이란 얼마나 묘한 것인지!

그날 아침을 떠올려보면 모든 사람이 배를 타고 싶어서 마음이 너무나 들떠 있었다.

그중에는 배를 타려고 달려오면서 혹여 놓칠까 몹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증기선 사고를 앞두고 있는데 말이다. 선장은 기적을 울려서 늦게 오는 사람들은 그냥 두고 가겠다며 아주 엄한 경고를 보낸다.

사고를 당하지 않게 남겨놓고 가겠다고 말이다! 결국 거기 모인 사람들은 죄다 사고를 당하고 싶어 하는 꼴이 된다. 어쩌면 인생은 내내 그런 모양인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정말 운이 좋아서 자기 부모님의 사회적 지위를 부끄러워한다는 게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신분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으며 정직하고 친절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자신보다 가진 게 적은 사람들의 너무나 괴로운 심정을 모른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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