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질문을 시작하다 인문학과 삶 시리즈 5
이미하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공허함이 밀려오는 나이 오십에 던진 질문들.

“난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사나?”
“무엇에 의미를 둘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두려움은 피하려 하면 할수록 더 강하게 돌아온다. 마음의 심층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생각하고, 과거의 어떤 것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래서 어떤 것을 즉각적으로 ‘대면’할 때, 마음이 완전히 현재에 살 수 있을 때, 두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자유란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어떤 것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자유 의식, 모든 걸 회의하고 질문하는 자유이며, 따라서 아주 강렬하게 집중적이고 능동적이며 활기에 차 있기 때문에 그것은 모든 의존, 예속, 순응, 수락을 내던진다.

자유는 무엇인가로부터의 자유로 충분하지 않다. 자유는 무엇에도 예속되지 않은 채 생생히 현재를 사는 마음의 상태다. 듣기만 해도 시원한데 과연 그런 자유를 얻을 수 있을까.

더군다나 지천명의 나이이고 보니 잡다한 경험들로 이루어진 ‘어제의 짐들’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이제 무거운 마음은 새로운 변화보다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찾는다.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아줌마 족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았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혐오하던 아줌마 족의 일원이 되어 공허한 쳇바퀴를 돌리는 삶에 빠져 있음을 알게 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향후 30년 온 인류가 겪을 변화는 실로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견한다.

유발 하라리 같은 대학자는 인공지능과 유전공학, 로봇기술,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새로운 인류 호모 데우스의 출현을 예고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거대 담론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 않지만, 인문학이 이 격변의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저자의 삶을 통해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인문학의 본질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성찰하라는 요구다.

50을 맞이한 저자는 견딜수 없는 허무감에 시달린다. 근대 이후 인류가 의미를 상실하고 대안을 찾지 못해 공허감에 시달리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녀는 삶의 의미와 탈출구를 5주 동안의 갭 먼스에서 찾는다. 단절과 고독의 시간, 새로운 문명의 환경에서 그녀가 찾은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 우리 삶과 세상.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는 갭(gap)을 갖는 일이다. 떨어져 보는 것이다.

그래야 진짜 질문을 시작할 수 있다. 바깥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면으로 내면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 그 안에서 진실한 나만의 답을 발굴해 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행복이란 ‘무엇이고 내면을 탐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행복의 기준은 최대한 낮춰 잡고, 나쁜 일의 기준은 최대한 높여 잡는 것 아닐까.

행복의 그물코는 작은 기쁨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최대한 촘촘하게 만들고, 불행의 그물코는 웬만한 것쯤은 다 빠져나가도록 크고 넓게 만드는 것이다.

삶의 방향에서 허우적 거리는 분들에게 이 책은 크나큰 혜안을 줄것이라 사료된다.


#오십질문을시작하다 #이미하 #클북 #인생후반전 #캄보디아 #갭먼스 #하프타임 #에세이 #한달살기 #프놈펜 #베스트셀러 #책추천 #신간도서 #신간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