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세계기독교고전 32
존 밀턴 지음, 귀스타브 도레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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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이란 나이들어서 다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 하나님이 아주 멀리까지 선을 그어서, 우주를 이렇게 광대하게 지어, 하늘들이 광활한 공간 속에 펼쳐 있게 하심으로써, 그 조물주의 위대함과 장엄함을 나타내게 하신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혼자 독차지하기에는 너무나 넓은 이 구조물 속에서 그들은 단지 하나님이 정해주신 작은 구역에 몸을 담고 살아가는 것이고, 우주의 나머지 부분은 하나님이 가장 잘 아시는 용도들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한 것이지. “

호메로스는 그리스인을 위해 #일리아스 를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인을 위해 #아이네이스 를, 밀턴은 인류를 위해 #실낙원 을 썼다.


<실낙원>은 밀턴을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 대시인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다.

청교도 정신의 정수가 담겨 있는 이 책은 기독교의 #구약성경 #창세기 3장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삼고 있다.


초반부에서는 천사였던 사탄이 하나님에게 반역하였다가 천국에서 추방된 경위를 간략히 알려준다. 그리고 사탄이 자신의 졸개들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보복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머지 부분은 사탄의 유혹으로 하와가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고, 그녀의 남편인 아담과 함께 낙원에서 쫓겨나는 사건으로 채워져 있다.

#밀턴 은 #기독교 인문주의자로서 그의 시대까지 전해진 서양의 지적.문화적 역사를 통합해 냈다.

밀턴은 유대교와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 플라톤의 관념론, 호메로스의 신화학, 이탈리아의 인문학 등을 결합하여 『실낙원』이라는 우주와 인간에 대한 총체적인 작품을 만들어 낸다.

영국 작가 중 가장 박식했던 밀턴은 이 책을 성경과,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역사에 대한 인유로 가득 채웠다.


20년전에 읽어보고 다시 읽어본 #명작


이 작품은 존 밀턴에 의해 1667년에 발표된 12권으로 이루어진 장편 서사시로 사탄으로 인해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낙원을 잃어버리는 이야기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내용은 간단하지 않다.

작가의 풍부하고 놀라운 지적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19세기 중반 가장 유명한 프랑스 삽화가인 귀스타브 도레의 명화와 화가로서의 천재성을 가진 윌리엄 블레이크의 판화가 삽입되었으며 광범위하고 수많은 이름과 지명과 단어들을 역자의 노고로 도움을 받아가며 서사시라는 매력과 함께 읽어갈수록 헤어나오지 못했던 작품이다.


이것이 정녕 1660년대의 작품이란 말인가!

더욱이 밀턴은 1652년 이후로 완전히 실명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어떻게?

궁금해서 찾아보니, 자신의 딸에게 구술하는 방식으로 썼다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게 말이 되는가? 너무 놀랍다.

그렇다면 이 책에 쓰여진 그 많은 지식들이 머리속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주변에서 도와주고 아무리 천재적인 학자였다고 해도 그게 가능한 것인지...

밀턴의 연보를 보면서 그가 그당시 고전어들과 고전문학, 기독교 교리와 많은 역사와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음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탈리아로 고전여행을 했으며 천문학자 갈릴레오를 방문한 것도...

이러저러한 행보와 공부가 주축이 되고 양분이 되었겠지만 이 작품속에 스며있는 비유들과 철학들과 소품 들은 지금도 여러매체에서 가져다 쓰고 있는듯 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고전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읽어도 세련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들이 얼마나 속좁은 것인지 반성하게 한다.

책속에서 난 사탄이 제일 잘하는 것이 위선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본심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는것 위선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허락 아래에서 그 누구도 볼 수 없게 하늘과 땅을 두루 다니는 유일한 악이어서,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수 있으시고...


그러고 보니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다른 뜻을 품는 것도 위선이 아닌가 싶었다. 아담과 하와가 결국에는 사탄의 뜻대로 되었을 때에는 화가났다.

악이 무엇인지 모르고 선만을 가지고 있다가 악을 행하고서야 선이 무엇인지 아는거 마치 천진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자라면서 이것저것 많이 알게되고 지혜로워지지만 천진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더 이상 가질 수 없는것과 같다고 해야할까

성숙해 지지만 무언가 그 대가로 더 중요한 무언가는 잃어버린거 같은...

화가났지만 아담과 하와를 미워할 수는 없는것이 그들의 행보를 가만히 보면 그안에 어떤식으로든 내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실낙 했을때 나도 같이 눈물을 흘린다.

또 사탄이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무리에게 가서 자신의 행적을 자랑하고 환호성을 기대할때 환호성대신 뱀의 혀로 나오는 쉿쉿거리는 소리는 듣는 부분은 정말 소름이 끼쳤다.

게다가 자신이 아닌 뱀에게 벌을 내린 것을 비웃었는데 사탄 자신은 물론 그의 무리들까지 모두 뱀으로 변해버리는, 이 부분이 나오는 제10권은 그야말로 반전의 클라이맥스다.

이 작품을 읽기까지 그리 쉽지 않는 행보였지만 이렇게 대단한 작품을 읽게된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종교를 떠나서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도 된다.

내안에는 과연 어떤 마음들이 있는지 혹여 위선으로 가득차 있는 건 아닌지...

고전이지만, 고전으로 죽지않고 지금까지 살아서 회자되어 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걸, 또 다시 인정하게 되었다.


꼭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마치 영상을 보듯 한번쯤은 읽어보시기를....

#책 #글 #책읽는어린왕자 #세계기독교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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