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제빵소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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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자영 작가의 책 <라라제빵소>를 읽었다.
미스터리 작가님이자 생물 선생님인 저자는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요즘은 정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학교 업무도 바쁠 텐데 언제 아이디어 구상을 하고 글을 쓰는지, 그런데도 이렇게 글을 잘 쓰다니. 

표지 디자인을 보며 세 명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했다. 대체 이 제빵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했다. 나는 거의 매일 빵을 먹는 사람인지라 제빵소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심장박동이 빨리 뛰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빵이라는 소재로 사랑을 전한다는 점이다. 사람을 살리는 빵이라는 첫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고, 이 내용이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등장인물 중 대한민국 제빵 명장 안창석이 인상적이다. 잘나가던 그에게 위기가 닥쳐 제빵 명장의 칭호를 박탈당한다. 알고 보니 한 명장 스승이 안창석을 음해해서 이런 일을 벌였다. 망연자실해 술김에 주먹을 휘둘러 오른손의 신경이 절단된다. 안창석은 스승 박신달을 찾아간다. 안창석의 스승인 박신달이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었는데 임종 직전의 순간에 내뱉은 한 마디가 절묘하다. 안창석에게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라고 한다.

이 대사가 나온 부분이 마음에 들어 조금 옮긴다.

57-58쪽

나는 오른손을 움직여 보았다. 혼자 빵을 만들 때는 통증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프지 않았다. 스승님과 같이해서 그럴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솟아올랐다. 나는 스승님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
“…스승님. 흑흑”
스승님은 잠시 내 눈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
“제빵 명장, 제빵 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빵을 만들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더냐?”
….
“스승님, 저는 앞으로 어떤 빵을 만들어야 할까요?”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거라.”

안창석이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던 때 스승의 한 마디가 제자를 다시 일으킨다. 내가 마치 안창석이 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에게 박신달은 누구일까, 누구였을까, 나는 박신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멍하니 생각했다. 새삼 잊고 있던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힐링 소설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톡톡 튀는 입말투에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책을 읽고 나니 윤자영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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