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자영 작가의 책 <라라제빵소>를 읽었다.미스터리 작가님이자 생물 선생님인 저자는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 <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요즘은 정말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학교 업무도 바쁠 텐데 언제 아이디어 구상을 하고 글을 쓰는지, 그런데도 이렇게 글을 잘 쓰다니. 표지 디자인을 보며 세 명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했다. 대체 이 제빵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상상했다. 나는 거의 매일 빵을 먹는 사람인지라 제빵소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심장박동이 빨리 뛰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빵이라는 소재로 사랑을 전한다는 점이다. 사람을 살리는 빵이라는 첫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고, 이 내용이 마지막까지 계속된다.등장인물 중 대한민국 제빵 명장 안창석이 인상적이다. 잘나가던 그에게 위기가 닥쳐 제빵 명장의 칭호를 박탈당한다. 알고 보니 한 명장 스승이 안창석을 음해해서 이런 일을 벌였다. 망연자실해 술김에 주먹을 휘둘러 오른손의 신경이 절단된다. 안창석은 스승 박신달을 찾아간다. 안창석의 스승인 박신달이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었는데 임종 직전의 순간에 내뱉은 한 마디가 절묘하다. 안창석에게 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라고 한다.이 대사가 나온 부분이 마음에 들어 조금 옮긴다.57-58쪽나는 오른손을 움직여 보았다. 혼자 빵을 만들 때는 통증이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프지 않았다. 스승님과 같이해서 그럴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솟아올랐다. 나는 스승님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었다.“…스승님. 흑흑”스승님은 잠시 내 눈물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제빵 명장, 제빵 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빵을 만들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더냐?”….“스승님, 저는 앞으로 어떤 빵을 만들어야 할까요?”“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거라.”안창석이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던 때 스승의 한 마디가 제자를 다시 일으킨다. 내가 마치 안창석이 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나에게 박신달은 누구일까, 누구였을까, 나는 박신달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멍하니 생각했다. 새삼 잊고 있던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힐링 소설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톡톡 튀는 입말투에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책을 읽고 나니 윤자영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진다.*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