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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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세, 김병섭 작가의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은 참 귀여운 책이다. 센개 작가의 그림도 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접수된 여러 가지 사연 중에 네 가지에 관한 이야기가 실린 책이다. 목차만 봐도 참 아기자기하고 호기심이 생긴다.

어린이들이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 힘든 마음이 책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첫 이야기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맛>인데 어떤 친구가 자신의 친구인지 모르겠다는 주인공, 연수의 고민으로 시작한다. 강아지와 공원을 걷다가 도깨비 식당을 발견한 후 의아한 마음과 동시에 호기심이 일어 식당 문을 연다. 향긋한 과일 향이 새어 나오는 공간을 따라 걷다가 스산한 목소리에 놀란 연수는 도화랑이 하라는 대로 메뉴를 고른다.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맛’을 보고 무슨 말인지 묻자 도화랑은 친구의 마음을 알게 되는 맛이라고 설명한다. 탕후루를 받아든 연수는 먹기 전에 눈을 감고 3초 동안 친구의 얼굴을 떠올리면 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과즙이 입안 가득 맴돌면서 황홀한 표정을 짓다가 친구의 얼굴을 떠올린다. 탕후루 값은 머리카락 한 올이면 된다는 도화랑의 말에 어리둥절한 연수다.
도화랑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의 마음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단다. 네 마음의 소리가 들리게 되는 순간, 더는 친구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거야.”
친구의 마음을 알면 좋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연수는 혼란스럽다. 마음속으로 들었던 친구의 생각을 친구들 앞에서 내뱉고야 마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친구들은 잠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지만 왜 자신의 행동을 바라보지 않느냐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다.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 게 아니라 다들 좋아했다는 걸 알고 난 후 연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친구들과 서로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편하게 하기로 약속한다. 고민이 생길 때마다 긴 머리를 만지작거렸던 연수는 머리를 단발로 바꿨다. 이제 귓가에 아무 말도 들리지 않고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하자 귓가에 울리던 소리도 사라져 홀가분하다.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며 예상치 못하게 힐링한 기분이다. 아직도 이렇게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간직한 어린이들이 많을 테고, 그 아이들이 얼마나 고민으로 힘들어할까 안쓰럽다.

도깨비 식당과 같은 곳에 마법처럼 들어가 사람들의 고민이 풀릴 수 있는 일이 실제로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증정 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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