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을 위한 축구 교실
오수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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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소설이다.

오수완 작가의 장편 소설 <지구인을 위한 축구교실>을 읽었다.

갑자기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외계인인들이 지구인과 축구 시합을 할 것이고 이기는 자에게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부상으로 은퇴한 전직 축구 선수 욘은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축구 교실을 연다. 자신의 소원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많은 사람들이 외계인들과의 축구 시합을 위해 모여든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

107쪽

뜨거워진 몸. 거친 호흡. 귓가에 울리는 심장 박동. 몸 전체에서 피어오르는 땀 냄새. 붉어지는 하늘 너머에서 불어오는 서늘하고 상쾌한 바람. 그리고 주위에는 함께 몸을 부딪치며 공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뜨꺼운 몸으로 거친 호흡을 내뱉으며, 방금 전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 웃으며 떠들고 있었다.



309쪽

"그런데 정신을 잃고 해롱거리고 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한테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는 거.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거. 무슨 말이냐면, 나한테는 축구가 있고, 축구를 같이 할 친구가 있다는 거야. 이게 무슨 소리냐고? 그냥 그 소리야. 그리고 말이야, 젠장, 그냥 그러면 된 거 아니냐 이거지. 인생이 시궁창이라도, 여전히 공을 차면서 웃고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냔 말이야.
그래도 되잖아? 축구를 할 수 있따면, 다른 건 다 잊고 잠시나마 즐겁게 뛸 수 있다면, 그러면 된 거 아냐? ㅇ런 게 있으면, 인생이 그리 나쁜 건 아니잖아? 안 그래? 그리고 그걸 같이 할 친구가 있고."


- 단상 -

상상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오수완 작가님의 소설을 또 읽어야 겠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좁은 세상에 갇혀 살았던가.
그래 이런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할 수 없는 생각을 작가의 창작을 빌려 최대한 누려 보자.
기발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축구, 나도 해보고 싶다? 까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스포츠인 건 확실하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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