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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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 피플>로 유명한 샐리 루니의 신작이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이번에도 젊은 층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힐만한 내용과 문체로 다가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시대에 먹힐 만한 소재와 설정에 고민으로 잘 버무린 책이라 읽고 싶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책 속에서 네 명의 젊은 남녀가 등장한다. 먼저 앨리스는 백만장자가 된 소설가이지만 갑작스러운 관심으로 부담을 느낀다. 사랑도 우정도 혼란스러운 그녀는 남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며 아는 이 없는 해변 마을의 대저택에서 혼자 살기로 한다. 갑자기 데이트 앱으로 펠릭스를 만난다. 펠릭스는 책을 읽지 않는다. 둘이 너무 다르다고 느끼지만 반대가 끌린다더니, 둘은 서로를 원한다. 앨리스의 친구인 아일린은 문학잡지 편집자다. 자신의 인생은 실패라고 여긴다.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예전부터 알던 친구 사이먼과 더 가까워진다. 넷은 서로 불완전하다고 느끼며 방황하고 원망을 토로한다.

일단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직업군이 바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요즘의 데이트 세태와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 점에서 공감을 일으킬만하다. 게다가 필력이 좋아서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같은 생각을 하며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청춘들은 아마도 같은 고민을 하며 괴로워하지 않을까?

또한 백만장자가 된 베스트셀러 작가, 앨리스는 샐리 루니와 가까울 것 같다는 생각도 책의 초반부터 하게 되었다. 책의 모든 내용은 작가의 이야기라는 표현으로 빗대어 보면 특별할 것도 없지만 앨리스의 심리 묘사와 대사가 예사롭게 읽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더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다.

최근 도서관 독서 모임에서 알게 된 20대 후반의 책을 좋아하는 여성이 있는데, 그분께 살며시 이 책에 대해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한창 고민도 많고 불안정할 수 있는 나이이지만, 그때만 그런 게 아니라 인생은 원래 혼란 그 자체인 듯하다.

책에서 사랑과 우정으로 깊게 고민하지만 결국 사랑을 하기로 선택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힘들어도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조언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할 정도로 부정적인 생각에 매몰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말은 쉽지만 너무나도 어렵다는 걸 잘 알지만.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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