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조명 다르게 보기>책의 제목에서 '도시 조명'보다는 '다르게 보기'에 끌려 읽고 싶어졌다.실내건축과 건축 조명을 공부한 백지혜 저자가 직접 조명 계획을 진행하며 전시 등 다양한 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책에 담았다. 늘 우리 삶에 가까이 있는 조명이지만 특별히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책의 내용을 따라가며 자연스레 다양한 빛과 조명을 알게 되고 내가 무심코 찍었던 사진 속 배경의 조명도 떠올릴 수 있었다. 도시와 빛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지만 특별하고도 세심한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와 빛공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111쪽거대도시 서울은 빛공해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도시경관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하고 스마트 라이팅 시스템이라는 최첨단 조명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명계획은 도시의 구조나 역사, 문화 수준, 거주민 간 친밀도에 따라 변화되어야 한다. 인문사회학적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이제는 '사회적 조명'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일상적인 시간과 공간이 부정적으로 다른 의미와 모습을 갖게 되는 상황이 지속될 때 도시의 야간경관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이며, 그 역할은 무엇이 우선되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조명이 밝힐 수 있는 건 물리적인 공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과 인식까지도 확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명뿐 아니라 건축 등 설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심도 있게 일을 하고 있는지, 이용하는 시민의 입장에서 어떤 마음으로 바라볼지 호기심도 관심도 많아진다.특히 청색광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는데, 서울로에 갤럭시 블루가 제안되었을 때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색광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도시 이미지를 만들고, 경계심을 증가시켜 사고를 예방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도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었다. 제목과 같이 '다르게 보기'의 한 가지 예시를 여기에서도 주목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이제 내가 거니는 도로와 보이는 건축물에서 쏟아지는 빛을 보며 책 속에서 언급된 내용이 겹쳐 보일 것 같다. 서평단 책을 신청할 때 약간은 신선한 내용을 마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그런 의미에서 충족이 많이 되어 읽는 동안 즐거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