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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시간 ㅣ 교유서가 다시, 소설
김이정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9월
평점 :
유령의 시간의 스토리 내용은 1925년에 태어나 1975년에 생을 마감한 그의 이름은 김이섭에 대한 이야기이다.
김이정의 소설 유령의 시간은 주인공 이섭의 육십 평생에 대한 그의 인생이야기이다.
그의 인생은 인생의 절반을 일제 치하에서 살았고 나머지 30년을 해방된 조국에서 살았던 이섭이 등장한다.
그의 삶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고 대부분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이라는 게 대부분 어렵고 순탄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 작가는 시대의 비극을 온몸으로 경험한 이섭의 삶을 그 시대에 맞추어서 저술하고 있다.
당연하다는 듯 그저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섭은 어린 시정 일제강점기 시절 제법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했다.
성장한 이섭은 일본으로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입신양명의 의지를 버리고 사회주의 운동에 빠져들고 그에 맞게 운동을 전개한다.
해방 후 그가 속한 조직과 그의 행적이 발각되고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경찰은 부인과 젖먹이 막내딸을 데리고 간다.
그 틈을 타 이섭은 월북을 시도한다.
그러나 월북을 하고나서 북한의 실상을 직접 확인한 이섭은 크게 실망하여 다시 돌아오지만 부인과 아이들은 이미 이섭을 찾아 북으로 떠난 뒤였다.
5년간의 교도소 생활 후 옛집에서 시체처럼 가족을 기다리던 이섭이 나온다.
자신에게 헌신했던 부인 진과 세 자녀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하는 이섭이다.
이섭은 가끔가다가 무언가 소식에 아내와 딸이 고무보트를 타고 다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헛된 시간만 보낸다.
그러나 전쟁통에 형님이 죽는 바람에 집안의 장남 역할을 해야 했던 이섭은 그보다 열일곱 살이나 어린 미자와 반강제로 재혼을 하게 된다.
미자 역시 전쟁통에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처지였고 소설은 그렇게 두 사람의 기구한 삶으로 이어진다.
신원조회 때문에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이섭을 도왔던 사람은 전처인 진의 아버지였다.
맏딸이었던 진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장인은 이섭을 사위가 아닌 맏아들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인의 도움으로 서해안의 한 마을에서 새우 양식을 하며 살아가게 된 이섭의 가족들 거실에 가족사진도 한 장 없고, 가까운 친척도 없는 이상한 가족의 맏딸로 태어난 지형은 누구보다도 아는 게 많고 가족에게는 더없이 다정한 자신의 아버지가 새우 양식이나 하며 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간척지를 임대하여 새우 양식을 하며 서해안 바닷가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이섭의 가족을 위해 산다.
지형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어머니 미자로부터 전쟁통에 가족을 잃은 이섭의 사정과 재혼의 내막을 알게 된다.
사정을 알게 된 지형은 자신을 비롯한 사 남매에게 언제나 따뜻하고 신뢰를 잃지 않았던 아버지를 보면서 저렇게 모든 걸 잃고도 여전히 인간을 사랑한다는 게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다.
새우 양식장이 사라지면서 이섭과 그의 가족은 결국 서울로 이사한다.
이섭에게는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전 부인과 삼 남매에 대한 회한과 추억이 어린 곳이라 결코 다시 오고 싶지 않았던 곳이기도 했고 전 장인의 도움으로 가구점 영업사원이 된 이섭은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장면이 나온다.
유령의 시간은 맏딸 지형과 아버지 이섭의 시선이 번갈아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소설을 여는 프롤로그와 소설을 닫는 에필로그에서는 남북작가대회에 참석한 지형이 평양의 한 대학에 교수로 있다는 이복 오빠 지용에게 쓴 편지가 등장한다.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던 이섭이 자신의 육체를 떠나 유령이 되었던 시간의 흐름을 들려주는 것 같다.
이섭의 인생을 보면사람들은 실체가 없는 유령의 시간을 좇느라 지금 이 순간의 시간들을 그냥 글러 보내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있고 다른 무언가도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시기와 선택이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책을 읽어보면서 다양한 생각과 한 사람의 인생사가 많은 비극이 담겨있는 것이 아직도 우리가 마주보아야할 현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