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차가운 손
잔뜩 고개를 움추리고 얼굴에 어둠의 기색이 완연한 작가, 한강을 두고선 그런 생각을 했다.
여성 작가 치고는 상당히 어두운 자기 색체를 가지고 있는. 그래서 그의 책이 다소 어렵기도 하였고 그 어려움만큼 좀 더 가까이 느껴지고 싶은 욕심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대의 차가운 손의 내용 소개를 보고, 그래도 전작들에 비해서 조금은 덜 어둡고 조금은 편하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는 생각이 있었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한 미술가. 사람의 몸에 석고를 뜨며 그 석고의 형체를 예술적 가치로 표현하는 미술가의 작품을 우연히 보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 미술가의 실종과 함께 그 미술가의 삶을 적은 일기가 공개되고 그 일기속에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2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재미있게 읽고 설정 자체가 어렵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으니 편하게 읽을 수 있기는 하지만 조금 번잡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구성 자체를 이리저리 펼쳐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책을 다 읽었을 때는 결말 부분의 의심적임이 좀 미완성의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스토리 설정과 그 스토리에 맞게끔 편하게 읽혀지고 재미는 있었으나 아무래도 결말 역시 그 책을 마무리 짓는 가장 큰 요소가 아닌듯 싶은데 약간 미심적인 결말에 조금 아쉬움을 느낀다.
검은 사슴
검은 사슴소설은 의선의 꿈을 꾸는 인영의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알몸으로 나타난 의선은 인영의 몸을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이건 내몸이다라고 소리치다가 그녀는 일어났다.
인영이 의선의 꿈을 갑자기 꾼 이유는 후배인 명윤과 함께 의선을 찾으려 그녀의 고향인 황곡으로 가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원래 의선은 인영의 회사와 같은 건물에 일하는 사원이였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고속도로에서 알몸으로 달리다가 파출소로 잡혀가고, 그후 실종되었는데요
어느날 인영의 집앞에서 알몸에 잠바하나만 입고 나타난 그녀가 나타났다.
그 이후 두 사람은 동거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어느날 인영이 찍어온 수천장의 사진을 모두 불태우고 목욕탕에 간다면서 사라진 의선이다.
의선은 거리를 헤매다가 명윤과 만나게 되고, 두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그렇지만, 어느날 모든 짐을 들고 사라진 의선 명윤은 그녀를 잊지못하고, 의선을 찾아다니게 된다.
그러나 의선이 회사에 입사할때 주민등록증은 모두 가짜였고 그녀에 대한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는 상황이다.
명윤은 의선에게도 자신의 막내여동생 명아를 투영시키며사라진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하게 되고 명윤은 그녀가 무심코 황곡에서 태어났다는 말을 기억해 낸다.
인영에게 같이 그녀를 찾으려 가자고 말합니다.
기자인 인영은 탄광촌에서 사진을 찍는 장종욱이라는 작가를 취재한다는 빌미로 두사람은 이제는 유령마을로 변해가는 쇠락한 탄광촌인 황곡으로 향합니다.
취재를 위해 만난 장종욱 그러나 그에겐 문제가 있었는데요
아내가 떠난후, 화재로 그동안 찍은 사진을 모두 잃고 폐인과 마찬가지로 보내는 가운데 인영의 취재에 응답해놓고도 까칠하게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제목의 검은사슴은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깊은 땅속 어둠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며, 그들은 빛을 보는게 소원이였지만ㅡ실제로 이들이 태양을 보게되면 녹아 사라져버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검은사슴을 사라진 의선을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고 어린시절 '탄광'속 어두움에서 살아온 그녀가 빛을 향해 서지만, 결국 무너지고 마는 모습이 묘사가 됩니다.
2013년에 출간이 된 작품이고 이 작품 역시 사람의 마음을 많이 움직이는 작품이였습니다
읽는 내내로 왜 이리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기분이 들었고 그럼에도 가독성은 좋아서, 읽어 보았고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수의 사랑
국제적으로 저명한 상을 받아 이제는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자리 잡은 한강의 첫 소설집이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소외받는 이들이 주로 등장한다는 것이 한강의 소설에 주요 소재가 될 터인데,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역시 그러한 면이 두드러진다고 생각된다.
표제작인 여수의 사랑을 비롯하여 모두 7편의 단편들로 엮어진, 이 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둡고 우울함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여겨진다.
책의 뒷부분에 쓴 해설에서,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희망 없는 세상을, 고아처럼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족 혹은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은 인물들이 거의 모든 작품들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그들의 삶에 있어 좀처럼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이 그려지곤 한다. 때로는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고 이해되기도 한다. 작가의 대표적인 장편들, 예컨대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를 통해서 보았던 인간 내면의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형상화하는 역량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에서도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고 평가되었다.
표제작인 여수의 사랑은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 어쩔 수없이 동거하게 된 정선과 자흔이라는 두 인물이 등장한다. 깔끔한 성격의 정선과는 달리 조심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성격의 자흔이 함께 살면서, 오로지 여수라는 지명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득 사라진 자흔을 찾아서, 기차를 타고 여수로 향하는 정선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으로 작품은 종결된다. 물론 여수에 도착한 정선이 자흔을 만날 수 있는가 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이 떠나왔던 곳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작품에서는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귀향이라는 단어는 아련하게 다가오고, 때로는 오래 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여수라는 지명은 가고 싶지만 쉽게 도달할 수 없는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그래서 사라진 자흔을 찾는다는 핑계로 정선은 기차를 타고 그곳으로 향하는 것이리라. 작품의 두 주인공에게는 그곳이 여수라는 지명으로 부각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곳이어도 상관이 없을 것이다.
해설에서 여수의 사랑에 등장하는 정선과 자흔이 전혀 상반된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일란성 쌍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상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상반된 감정 혹은 성격들을 고려한다면, 두 인물이 함께 살아가면서 느끼는 ‘애증의 감정’이 그에 비견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이 작품집에 수록된 여타의 작품들에서도 이러한 상반된 존재 혹은 상황들은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26년 전에 출간되었던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으면서, 이후 한국 문단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던 한강이라는 소설가의 역량과 자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코 가볍게 읽히지 않고 무거운 주제를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지만, 인간의 본질을 진지하게 탐구해가는 작가의 역량이 이 작품들에서 충분히 마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