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니체를 읽는다 - 막스 셸러에서 들뢰즈까지 ㅣ 대우휴먼사이언스 5
박찬국 지음 / 아카넷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하고 있지만,
항상 철학책은 읽으려 할 때 망설여진다.
니체는 중고등학창 시절 국민윤리 시간에 이름을 알게 됐고,
그가 한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니체가 누구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작품으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예전에 읽어 보긴 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책이 어려웠다라는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이제 나이도 좀 들고, 철학적(?)으로 살고 싶기도 하고,
나름 읽은 책도 많고 해서,
니체를 읽는다를 이번에 집어 들었다.
책의 크기도 작고, 여백도 많아서 쉽게 읽을 수 있을거라 예상하면서,
퇴근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큰 실수였다.
예나 지금이나 철학책은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지하철에서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다른 책보다 몇 배의 집중력을 요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3장으로 나뉘어서,
니체의 핵심사상과 니체의 맞수들(?), 그리고 사상에 대한 해석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부제로 '막스 셸러에서 들뢰즈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그 부분은 3장에서 다루고 있다.
니체의 맞수로 등장하는 철학자는
브루크하르트, 쇼펜하우어, 바그너, 다윈이다.
특히 바그너에 대해서는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에서도 철학자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바그너에 대해 읽어봐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바그너에 대해서도 조금은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니체를 매료시켰던 바그너.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마침 트리스탄과 이졸데 음반이 있으니,
이 책의 설명을 염두에 두고서 들어 봐야겠다.
니체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갈리는 것 같다.
3부에 등장하는 쉘러, 게오르그 짐멜, 윙거, 마리네티, 하이데거, 뢰비트, 스탬보, 네하마스, 솔,
솔로먼, 콘웨이, 들뢰즈 모두 니체에 대한 해석에 차이가 있으니 많이다.
누구의 해석이 맞고 누구의 틀리고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 일 것이다.
니체가 얘기한 "사실은 없다. 해석만이 있을뿐이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다.
나로서는 철학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게다가 이 책은 니체에 관한 것이라 이해하기 바가 적은 것 같다.
이 책을 두 번이나 읽었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니 니힐리즘이나 영원회귀 사상에 대해 내가 뭐라 쓴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니체에 대해서 쉽게 쓴 책을 먼저 읽으면 이 책이 좀 더 이해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울러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라는 책을 다시 읽어 봐야겠다.
이해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니체라는 철학가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기왕 철학에 도전을 했으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책에 등장한 니체의 맞수들에 대한 책들도 곁들여서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니체를 읽는다'를 다시 읽으면,
그 때는 정말 책을 읽는 것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서울대 철학교수이다.
강의는 들어 본 적 없지만,
강의를 하는 교수나, 강의를 듣는 학생들 모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