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낱말들 - 아름다운 낱말 하나를 얻는 순간 세계는 곱절로 선명해진다
박완서 지음, 호원숙 엮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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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하기딱좋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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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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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를 읽으면서 또 한번 느꼈다. SF 작가는 대단한 것 같다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 생기고 더욱 존경스럽다.

 

무소속 자유 AI인 '멀'의 이야기는 전쟁 중이지만 전시 상황 속에서 개성 강한 인물들? 존재들?을 만나 그들만의 전우애? 우정?이 생기고 돌파구를 찾고 마침내 살아내는 이야기이다.


신체 강화를 거부하며 인간의 본질을 지키려는 '휴머니스트' 반군과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해 신체 개조를 활용하는 '연방군'의 싸움으로 도시는 폭파되어 가고, 사람들은 죽어간다.

그런 상황 속에서 멀은 육체에 관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이보그 여성 용병에게로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케일리'를 만나고 '애셔'를 만나고 '풀먼'을 만나고 '로언'을 만나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반면,

휴머니스트들이 저지른 짓은 안타깝다 못해 혐오감마저 느껴진다. 대의를 위한 모순적인 모습들이(한쪽에선 죽이고 한쪽에선 도움을 받고..) 과연 이게 맞나 싶다. 

 

그 과정 속에서 또 다른 자유AI('아널드')를 만나 싸우는데 중세 성을 배경으로 묘사해 AI들의 싸움이 쏙쏙 이해가 되었다. 


<멀 혹은 멀의 세계>는 유머도 있지만 철학적인 면도 있다.

기술은 점점 발전해 가고, AI는 일상 속 존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소설은 2065년을 배경으로 하니 더욱 친숙해 졌을 것이다.

그럼 과연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고, 어떤 체계를 잡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경계가 점점 모호해져가는 세상 속에서 나는..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휘둘리지 않도록 명확한 관념을 잡아야 할 것 같다.


- "안타깝지만 동의하기 어렵네요. 개개인을 보면 괴물이 아닐지 몰라도, 집단으로 뭉쳤을 때 놈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이미 증명됐어요."

- 딱 한 걸음, 그게 전부다. 발밑을 잘 봤어야 했다.






WITH.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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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슴뿔버섯 - 서순희 장편소설
서순희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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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때 소아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고 있는 아홉 살 어린 소녀의 시점을 시작으로 성인 때까지 쓰여 있는 <붉은 사슴 뿔 버섯>은 부정적인 면이 많았다.

주위의 눈총,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진 말들로 인해 '윤희'는 자격지심과 질투 등 부정적으로 얼룩져 있다.

끝내 장애를 극복하고 자기의 삶을 살아가지만 읽어 나가면서 윤희가 부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이 툭툭 던지는 모진 말들과 교내에서의 따돌림, 특히 아버지가 주는 압박은 윤희를 부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윤희는 숨통을 틔우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60~70년대 대구에서 윤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성냥 공장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이어나간다. 

공장의 상황, 학교의 상황, 윤희 주변의 상황 등 소설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그 시대에 장애인이 겪게 되는 이야기는 지금 현대와는 시선 자체가 다르다. (아직 많은 곳에서 차별을 받지만)

장애인이란 이유만으로 감춰져야 하고 핍박을 받고 멸시를 받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윤희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또 엄마가 안주인 노릇을 하며 아버지와 공장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지만 끝내 그들은 부정을 저지른다. 그 시대에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했었다지만 한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외면 받았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윤희는 아픔을 딛고 일어나 자기의 재능을 살려 동생과 함께 삶을 꾸려나간다. 


윤희가 점차 부정적인 마음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뀌고 삶을 살아내기 위해 억척스러운 모습으로 바뀌면서 자기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소설이 주는 반전일 것 같다.

붉은 사슴 뿔 버섯이 독한 독을 가진 것처럼 독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야지 싶다.


- '울면 안돼. 울면 내가 삶에 지는 거야.'

- 돈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 원래부터 그런 사람이었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WITH. 마이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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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각본집
곽재용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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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용 감독님께서 '대를 잇는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1990년대 중후반쯤에 각본을 쓰셨다고 한다. 

<엽기적인 그녀>가 대박이나 <클래식>도 찍을 수 있었다고 하니 세상에 안나왔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클래식>은 23년 전에 개봉한 영화로 그 당시에 울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도 몇 번씩 봤었는데 그 덕인지 각본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영화가 오롯이 생각나면서 예전의 나도 같이 생각이 났다. 그땐 그랬지 하면서..

영화에서 삭제된 장면도 각본집에는 나와있었는데 처음엔 갸우뚱 하면서 읽었다. 이런게 있었나 싶었는데 감독과의 인터뷰를 통해 편집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틸컷도 많이 나와 있어 영화를 보는듯이 읽은 것 같아 몰입도에 한몫한 것 같다. 


<클래식>은 엄마인 '주희'와 딸인 '지혜'의 사랑 이야기이지만 다르게 보면 아빠인 '준하'와 아들인'상민'의 사랑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닮은 듯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가 아름다우면서도 슬펐다. 그 시절만이 줄 수 있는 정서가 있어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주희의 목걸이가 준하를 통해 아들인 상민에게로 다시 지혜에게로 돌아 돌아 가는 그 여정이 애틋하다.

끝 부분에 지혜의 내레이션에서 "엄마가 오셔서 상민 오빠를 만날 때엔 더 많이 울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를 읽으면서 많이 통감됐다. 주희가 더 많이 아파 할 것 같아서.


그 시절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있는데 <클래식>을 읽는 동안 행복했고 그때를 많이 회상하게 됐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책 하나로 이렇게 그때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창밖을 봐.. 바람에 나뭇가지가 살며시 흔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귀를 기울여봐.. 가슴이 뛰는 소리가 들리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눈을 감아봐..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면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널 사랑하고 있는 거야.





WITH. 오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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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 고궁에서 장인까지, 아주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
서헌강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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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한국인조차 알지 못한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라는 문구에 많이  공감됐다. 

내가 여지껏 알지 못했던 유물과 문화유산들이 수두룩 했고 또 거기에 얽힌 이야기와 사진들에 푹 빠져들었다.

몇 컷의 사진에서는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인물 사진과 손 사진이었는데.. 작가님께서 전해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진을 보니 정확히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울컥했다.

다양한 사진을 보면서 감탄한 것도 있고 감동한 것도 있다.

유물 사진을 보면서 이런 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새로웠다. 

아마 작가님께서 우리 문화유산을 찍기 위해 해오신 노력들과 마음이 사진에 녹여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책을 통해 작가님께서 한 장의 유물 사진을 남기기 위해 계획하고 행동하고 2,0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으시는 모든 노력들을 알 수 있었다. 또 사진을 찍기 위해 작가님만의 원칙과 철학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사진에 감동하고 감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에서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성곽과 궁궐도 볼 수 있었고 릉, 한옥, 서원, 고인돌부터 마을의 풍경, 그리고 관복, 사리장엄구, 그림, 도자기, 비석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볼 수 있었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도 읽을 수 있었다.

또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선생님들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분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만의 특징이 있는 문화? 물건? 용품?은 일부 보존되지 못했으리라.

 옹기를 굽고 종이를 만들고 기와를 만들고 이 책을 통해 '윤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분들의 뒤를 이를 분들이 꾸준히 계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국가무형유산이 사라지지 않기를 정말 바래본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를 통해 나는 또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 것 같다. 이 책을 알기 전으로는 돌아가지 못 할 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께서 '한국의 궁궐'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고 하니 그 책이 무척 기다려진다.

또 작가님께서 소망하시는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도 찍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보고싶다. 

그럴 수 있도록 작가님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본다.


- 내 사진에서 빛은 '휴머니즘'을 표현하는 매개체다. 부드럽게 퍼지는 빛은 평온함과 안정감을 전해주고,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비추는 가느다란 한 줄기의 빛은 어둠을 압도하며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빛은 상상과 감정을 흔드는 시적 이미지가 될 수 있다. 천년 전 그 곳의 온기를 찾기 위해 내가 계속 빛과 시간을 따라다니며 기다리는 이유다.

- 문화유산이 가진 이야기를 나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되 보편성을 잃지 않아야 어제와 오늘, 내일을 이을 수 있다. ... 그래서 나는 단순히 '설명하는 사진'이 아니라 문화유산들이 지닌 매력적인 서사를 담은 '스토리텔링 사진'을 찍고 싶다.

- 한국인들을 대신해 나만 보는 문화유산들도 많고, 이곳에 두 번 다시 올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기에 나는 단 한 점도 빠짐없이 '이미지 환수'를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 똑같은 소재라도 사진작가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에 따라 사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연히 달라진다.

- '우선 너를 세우라. 네 껍질을 네가 깨야지. 한 생각 돌리면 사비가 바로 극락이요, 정토이니라.'

- 내일의 햇빛은 내게 또 어떤 아름다움을 펼쳐 보일지, 나는 오늘도 그 설렘으로 새벽을 맞이한다.






WITH.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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