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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
마리메 지음, 임지인 옮김 / 라곰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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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 만큼이나 싱그럽고 따뜻한 책이다.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세계라서 그런가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라 읽기가 딱 좋았다.
요리하는 삼색 고양이, 기모노를 입는 여우, 비어 가든을 운영하는 불곰, 찻집을 운영하는 비둘기와 부엉이, 세계를 여행하는 거북이, 가다랑어와 싸우다 불을 내는 수달 등등.
특히 속마음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표정, 행동, 몸짓을 가지고 있는 반달곰과 인간과의 우정? 애정?이 읽는 내내 동물이라는 이질감 없이 좋았다.
또 여기엔 백반에서 부터 디저트, 전골, 술안주 등등 다양한 음식들이 나온다.
읽는 내내 소소한 포인트들이 많아 읽는 재미가 상당했다.

<우리 집 아래층에 반달곰이 산다>는 수달이 불을 내는 바람에 반달곰이 살고 있는 맨션으로 이사를 간 '유리코'가 2년여 동안의 반달곰과 함께한 이야기이다.
반달곰 덕에 용기를 내어 엄마와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 유리코.
유리코와 반달곰의 이야기가 몇 시즌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들의 계절이 앞으로 함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 아름다운 세상을 본 나는 다짐했다. 앞으로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가자고.
- "걔는 언제나 봄처럼 밝으니까, 겨울에도 겨울잠을 잘 것 같지 않아."
- 보들보들, 따끈따끈, 포근하면서 기뻤다.
- "아무것도 아닌 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면 그게 진심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된다.
- "저는요, 겨울잠을 자는 동안 소중한 걸 잃어버리는 게 정말 싫어요."






WITH. 라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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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 이야기
전혜진 지음 / &(앤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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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표현이 신선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무당이라는 직업도 달리 보였으며 나의 편견도 깨주었다.
굿에 대한 종류도 알게 되었고 <연희 이야기>를 통해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고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옴니버스식으로 나오는 다섯 편의 이야기와 연희 이야기까지.. 아프면 아픈 이야기들이, 그들만의 기구한 사연들이 줄줄이 나온다.
요즘은 쉽게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 같은데  페미니즘을 말하기 전에 사회적인  인식을 한 번쯤 더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여자 남자를 나눌 것이 아니라 내 가족이 겪은 일이다 생각하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억울하게 죽어 앉아 있는 15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라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또 자기 남편을 살리기 위해 백일된 아기에게 재웅을 떠넘기려는 여자, 자식을 위해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여자, 스토킹으로 큰일을 당할 뻔한 여자, 친족성폭행까지.. 여기엔 대한민국 여자들이 살아가는 기구한 사연들이 있었다.

친가로부터 내쳐진 연희의 사연도 안타깝지만 반대로 오빠 원일은 좀 우유부단했다.
고마움을 달리 표현하기 힘들어서 입 밖으로 말할 수 없었다지만 그래도 표현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같이 춤을 쳤다지만 그것은 딸인 연아를 위한 것으로 보였다.

연희의 이야기부터 네 여자의 이야기까지 누군가 전해주는 이야기처럼 잘 읽으면서 들은 것 같다.

-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도, 그 말에 일리가 있다 싶으니까 나한테까지 연락한 게 아니에요?"
-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하는 입장이 되면, 사람은 이렇게 쉽게 타인을 적대하게 될 수도 있는 걸까?
- 이 모자란 신딸은 여전히 아비에게 버림받은 바리공주가 했던 그 모든 일들을 다시 감당하려 든다. 어리석고도 어리석게도.
- 너무 부러워서 없던 미움이 다 생길 것 같았다.
- 금선은 연희를 끌어안고 토닥토닥 달래며, 모자란 것, 모자란 것 하고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 "그럴 리 없다는 걸 모두가 아는데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듯 구는 그 뻔뻔스러움을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고 답답해서 이곳에서 떠날 수가 없는 거예요."
- 행복해 보였다. 행복했어야 했다. 그랬는데,






WITH. 넥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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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최이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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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쓰이는 그런 책이다. 
여러 인물들에게 응원을 마구마구 해주고 싶은 책이다.
누구 하나 명쾌하게 끝나지 않았지만 우리 인생이 그렇듯 그렇게 끝맺음 한 것이 여운을 주면서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따뜻한 말과 응원도 많이 받았다.

체커기가 흩날리는 바로 앞에서 1등을 앞둔 재희는 사고가 난다. 
멀쩡한 척 걸어서 나오지만 이 사고로 3년 동안 외상 후 스트레스를 심각하게 겪고 있다.
복귀를 위해 엄마의 고향 '가로도'에서 다리 개통을 기념하기 위한 시승식을 준비하고 다른 한편 고등학교에서 드론부 코치로 생활한다.
가로도에서 생활하면서 재희는 조금씩 본인의 마음을 찾아 간다.
아마도 닮을 만나서 그런 듯 하다. 
나는 왠지 모르게 닮이라는 인물에 정이 더 갔다.

읽는 동안 자동차 경주 체험도 하고 섬 생활도 해보고 드론시합이란 것도 알게 되고 여러 일들을 같이 겪은 것 같다.
인물들의 느낌과 감정을 세세히 잘 표현하여 읽기가 좋았다.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자동차 경주를 시작으로 사고도 나고 가로도에서 겪고 느낀 것을 마치 재희가 된 것처럼 읽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재희의 느낌과 감정을 통해서.

- 모든 노력의 값이 그에 맞는 보상으로 치환되지는 않았다.
- 승패를 걸고도 아름다워 보이길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고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은 오만이었다.
- "내 행복은 서킷에 있어. 거기 두고 왔으니까, 다시 찾으러 갈 거야."
- 그러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 그냥 그러고 싶었다. 아무것도 없는 걸 알면서도 한 번쯤은 그냥 돌아보고 싶었다.
-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속도를 줄일 줄 알아야 했고, 많이 배우기 위해서는 더 많이 실수해야 했었다.
-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그 안을 내다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속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었다.
- 사랑하는 일이 싫어졌다고 말하는 건 용기지만,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배신이었다.
- 꿈은 변해도 삶은 계속됐다.
-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는 건, 어쩐지 무엇이든 시작해도 된다는 말처럼 들렸다.
-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 만큼 삶도 끊임없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 헛도는 걸음이라면 직접 멈추어 설 줄 알아야 했다.
- 실패한 자신을 기꺼이 용서해 주는 것.



WITH. 해피북스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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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과 아내
    K.L. 슬레이터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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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콜라의 시점이 많은 이유를 416쪽에서 알게 됐다.
    416쪽에서부터  이 모든 사건의 진상이 나오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어서 놀랐다.
    이때부터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가지 말라고 하던 아들의 집에 니콜라가 가면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된다.
    아들을 의심하고, 구해야 한다고 여기저기 나서고, 배신감을 느끼고. 
    시간이 흐를수록 니콜라의 심적 변화가 소설에 잘 드러난다.

    혼수상태를 헤매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는 며느리. 제발 좀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남편. 손주를 뺏으려 하는 사돈들까지.
    니콜라는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어 한다. 
    뉴스에 나오는 피해자들의 상황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니콜라의 끈기?덕분인지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다.
    그때 느꼈을 니콜라의 배신감이란.. 또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느꼈을 것 같다.

    이 모든 화근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여러 욕망이 이 소설에 얽히고 설켜 있는데 이것 때문에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게 만들었다.
    하지 말아야 할 선을 여기 저기서 넘어갔다. 살인과 거짓과 배신이.
    어떤 이유를 붙이든 거짓은 죄악이다.

    <남편과 아내>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인물들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네 인물들을 통해서 그들이 느끼고 있는 심적 부담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이 흔들리는 동안에도 어제와 비슷하게 지루한 하루를 또 보내는 것이다.
    - 우리는 모두 다양한 일을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었다.
    - 오늘의 두려움에 반응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 내가 아는 세상의 모양이 바뀌었다.
    - 속을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 때로는 앞으로 계속 달갑지 않은 상황이 펼쳐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다. 어떻게든 우리는 새로운 삶을 함께 일궈 나갈 것이고 살아남을 것이다.





    WITH. 오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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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10만 부 기념 윈터 에디션)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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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표지도 좋았는데 겨울 표지는 왠지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와 감성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세 번 읽는 데도 느낌이 사뭇 달랐다.
    처음에 읽을 땐 그냥 덤덤히 읽었던 것 같은데 좋아서 바로 한 번 더 읽었다. 
    두 번째는 아주 천천히 시간을 들여 음미하면서 읽었다. 더 좋았다.
    어떻게 읽어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는 좋았다.
    나의 안녕과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것 같아서.
    끼니 거르지 말고, 과일 챙겨 먹으면서 같이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보자고 나를 다독이는 것 같다.

    읽을 때 마다 그 때의 분위기, 기분, 상황에 따라서 눈에 들어오는 글들이 달랐다.
    좋았던 글은 계속 좋았고, 새로이 눈에 들어 온 글도 좋았다.
    어느 하나 좋지 않은 곳이 없고,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다.
    다음에 새로이 읽을 때는 또 다르겠지.
    가까이 두고 응원 받고 싶을 때 마다 쓸쓸해 질 때마다 이 책을 꺼내 볼 것 같다.

    덕분에 잊혔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누군가를 그리며 읽었다. 읽을 때 마다 그 누군가가 계속 생각이 나겠지.

    그리고 이번 겨울 에디션의 킥은 '겨울 소품집'이다.
    첫 장에 펼쳐진 사진은 겨울만의 감성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
    그 감성으로 읽은 글들은 이 겨울과 아주 딱이였다.

    - 나를 가장 따뜻하게 품어줄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가장 단순한 진실을 자꾸만 잊곤 했다. 종종 혼자 걷는 조용한 골목길에서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은 어땠어?"
    "지금 네 마음은 좀 어때?"
    - 우리는 모두 조금씩 금이 간 채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 하루를 겨우 건너온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애써 지켜낸 작은 것들은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언젠가 그 조각들이 당신의 삶을 천천히 구해낼 거라고.
    - 당신이 그토록 힘겹게 싸워냈던 어두운 곳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기를. 기어코 벗어나며 얻어낸 것을 너무 쉽게 놓치지 않기를.
    - 한때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그곳에 놓인 내가 너무 좋아서. 두 번 없을 괜찮은 모습이기에.
    - 날마다 보고 싶은 사람.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다.
    - 으깨진 별을 핥아도 피가 아닌 빛만 나는 것. 이를테면 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
    - 일월은 이상하다. 시작의 계절이라지만 어쩐지 끝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다짐은 공허하고, 숨을 짧아진다.









    WITH. 북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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