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어릴때는 동화책 부터, 소설, 비소설까지.. 나는 책을 좋아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았고 책한권 가방 속에 넣어 다니는 것도 좋았다. 

새책은 잉크가 마르지 않은 느낌데로 헌책은 누군가의 느꼈을 감정의 흔적을 찾아서 책장을 넘기는 것도 좋았다. 

책에서 위로받고 책에서 용기를 받았던 날들이 문득 기억에 난다. 

하지만 그런날이 있다. 너무 지쳐서 위로받고 싶지만 한장 책장을 넘기기도 무겁게 느껴지는날. 

위로가 필요한 그런날에 공지영 작가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정말 어울리는 같다.

핑크빛의 일기장 같은 양장본의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30년동안 문학을 집필해온 공지영 작가가 작품속에서 선별한 365가지 글귀를 담고 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은 아니지만 글귀 만으로도 마음속에 책의 전반적인 느낌과 아우라가 와닿는 듯한 느낌이였다. 

















진실은 게으르다. 진실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그것이 몹시 게으르다는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자신만이 진실이라는 교만 때문에 날것 그대로의 몸뚱이를 내놓고 어떤 치장도 설득도 하려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진실은 가끔 생뚱맞고 대개 비논리적이며 자주 불편하다. 진실 아닌 것들이 부단히 노력하며 모순된 점을 가리고 분을 바르며 부지런을 떠는 동안 진실은 그저 누워서 감이 입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있는지도 모른다. 세상 도처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외면당하는 데도 실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면 있는 것이다.”  도가니중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룬 끔찍한 성폭력 사건을 적나라하게 이야기 도가니.. 

슬픈 현실에 개탄하며 책을 읽고 영화로도 봤었던 날들이 떠올랐다. 우리는 이후에 얼마나 개선하여 왔을까.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치장된 거짓과 게으른 진실로 인해 도가니가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사랑으로 되찾아올 :  자신을 망치는 싸움을 해서는 .

더사랑할 없이 증오로 몰아가는 싸움을 해서는 안돼

그러다가는 적과 닮아버려해리  


소박한 삶의 :  땅에 뿌리박은 모든 것들은 땅에서 길어 올린 것들을 도로 내놓고 땅으로 돌아간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이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는 사람이다시인의 밥상  


사소한 일이 없는 이유: 삶에서 사소한 일이 없는 이유는 순간 마주치게 되는 사소한 선택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총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사소한 자체가 아니라 사소한 것의 방향을 트는 삶의 덩어리가 중요하다는 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었다. “ 봉순이 언니  


짱아 집에서 식모살이를 했던 봉순이 언니. 한문장을 통해 기구했던 봉순이 언니의 삶을 읽으며 울기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치 거대한 빙산의 일각처럼 사소한 것을 통해 느끼는 삶전체 덩어리. 

지금 나의 현실과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소함들을 되돌아 보게 하는 문구였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문구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이였다.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마들렌을 먹으면 온갖 기억과 추억들이 소환되듯이 내가 공지영 작가의 책을 읽었을때의 생생한 느낌과 당시의 분위기들을 떠올리게했다. 

공지영 작가의 책을 전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읽으며 그래도 몇권 읽어본 기억이 소환되었다. 내가 처음 읽었던 공지영작가의 봉순이 언니가 나온지도 20년이 넘었다니 시간 정말 빠르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공지영 작가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 부드럽게 위로하고 때로는 정신 번쩍들게 하는 사실주의 적인 묘사로 생생하게 부조리를 고발하여 차가운 현실을 깨닫게 하는 작가였다. 흐릿해지는 판단과 시야에 찬물 한바가지 쏟아 붇는 느낌이랄까. 

가끔은 현실의 부조리함과 차가움이 두려워 읽어 내려가기가 힘들었던 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책을 읽고 나니 

예전에 스쳐간 책들과 <괜찮다 괜찮다> 포함하여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생겨서 마음이 급해진다. 


공지영 작가의 작품을 알고 싶으신 분들, 삶에서 위로 받고 싶은 분들께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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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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